동해바다의 바다사막화(갯녹음)에 따른 어업손실이 강건너 불이 아니다. 울산 인근도 수온 상승과 연안오염 등의 영향으로 해조류가 사라지고 갯녹음 발생이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바다사막화 현상은 연안 암반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흰색의 무절석회조류가 달라붙어 암반지역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어장이 황폐화되는 것을 말한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동해지역 바다사막화(갯녹음) 현상이 확산되면서 울산 바다를 황폐화시킬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지난 2014년 동해지역 갯녹음을 조사한 결과 암반면적 1만7천54.3ha에 갯녹음 진행면적은 4천438.4ha, 심각면적 6천79.7ha, 갯녹음 면적은 1만518.1ha으로 갯녹음 발생률이 61.7%로 나타났다.
이렇게 갯녹음이 확산하면서 해조류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해산물ㆍ어류 등이 살 수 있는 바다가 좁혀지면서 수산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과 해양오염 등을 고려하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더욱이 갯녹음 현상이 해양생물은 서식지를 잃게 돼 수산자원도 동반 감소는 물론 어민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울산시는 지난해 조피볼락, 전복, 감섬동, 해삼, 볼락, 강도다리 등 179억7천 마리를 관내 어장에 방류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복 869만8천 마리, 강도다리 219만3천 마리, 해삼 254만6천 마리, 조피볼락 553만 마리, 넙치 471만1천 마리다등 모두 187억1천 마리를 뿌렸다.
울산시는 지난 2007년부터 관내 연안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을 통해 총사업비 7억9천600만원을 투입, 방류효과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전복 2.97배, 강도다리 2.25배, 해삼 3.18배, 참돔 3.23배의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단계별 결과를 보면 2007년~2009년까지 1단계 전복 2.29배, 넙치 2.59배, 볼락 3.80배의 효과를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2단계(2010년~2012년) 강도다리 2.25배, 3단계(2013년~2015년) 조피블락 1.26배, 강도다리 2.25배의 경제 효과가 나왔다.
이처럼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울산 연안도 안전지대라고는 볼 수 없다.
올해 울산시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연안의 갯녹음 발생해역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바다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2018년 해중림(바다숲)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5억8천700만원을 투입해 북구 화암 해역에 5ha를 신규 조성하고 북구, 동구, 울주군의 기존 조성지 7곳 35ha에 대한 유지 관리와 효과조사 등으로 진행한다.
시는 2008년부터 관내 연안 11개소 48ha에 총사업비 53억원을 투입, 지구온난화로 황폐화된 연안 생태계 및 수산자원 서식처 복원을 위한 바다숲 조성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과 해양오염 등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과 지속적인 사례 관리 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해역별로는 동해안 지역이 조사암반면적(1만7천54.3ha)의 61.7%(1만518.1ha)에서 갯녹음이 발생했고, 다음으로 제주 해역이 조사암반면적(1만5천580.0ha)의 35.3%, 남해 해역은 33.2%에서 갯녹음이 나타났다. 특히 수산자원의 보고로 여겨지는 독도 해역에서도 약 39%의 갯녹음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1992년 제주 해역에서 처음 발견된 갯녹음은 암반지대가 하얗게 변해버리는 현상으로 바다를 황폐화시켜 해당 지역의 어획량을 4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천연해조장 보호, 바다숲조성사업 등 바다사막화 예방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5만4천ha의 바다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까지의 바다숲 조성면적은 목표대비 22.6%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암반지대가 하얗게 변해버리는 갯녹음은 바다를 황폐화시켜 해당 지역의 어획량을 4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갯녹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새로운 수입원 어종 개발 등이 요구된다.
갯녹음 현상의 원인은 해조류를 먹는 성게와 같은 조식동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영양염류의 부족과 수질오염 증가, 엘니뇨현상에 따른 난류세력의 확장 등과 같은 해수온도의 상승과 해양환경 오염 등에 의한 부유물 발생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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