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남원역은 일제의 만인정신 말살의 역사적 현장, 이를 잘 보존하여 후대에 일제만행을 전하자
-옛 남원역지킴이 박문화, 정수영, 서동균
옛 남원역과 그 구역 철로(이하 옛 남원역 등)에 대한 철거 주장과 보존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일제에 의한 만인정신·역사·민족의식의 말살 만행을 기억하고,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는 이를 잘 보존해야 한다.
일제는 1930년대, 정유재란(남원성 전투) 당시 만인의사가 순절한 장소이자 만인의총이 있던 장소에, 옛 남원역 등을 건설하였다. 일제는 옛 남원역 등을 세우면서 남원읍성도 함께 훼손하였다.
만인의총은 만인 정신, 남원 정신, 우리의 역사성 및 정체성을 의미하며, 남원읍성은 고려사에 ‘신라 신문왕 때 쌓았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크다.
만인의총을 철도로 짓밟고 역사 깊은 남원읍성을 훼손했던 일제의 나쁜 짓은 만인의사의 만인 정신, 남원 정신, 우리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한민족 문화를 말살한 결과가 되었다.
일제가 우리의 역사·문화·정체성을 말살하려 했던 의도가 기록으로 남아 있든 없든, 옛 남원역 등의 건설은 우리 역사와 민족의식을 말살한 결과가 된 것이 분명하다.
특히, 만인의총과 남원읍성을 훼손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옛 남원역 등을 건설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런 만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그 간악함을 알 수 있다.
남원역 등은 단순한 건축물이나 시설이 아니라, 만인정신과 역사·문화·정체성의 말살 현장이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일제의 만행을 상기시키고 ‘다시는 치욕의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역사적 현장으로 보존해나가야 한다.
옛 남원역 등이 치욕의 역사이므로 하루 빨리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경복궁에 있었던 조선총독부 청사처럼 철거해야 속이 시원하다는 의견일 것이다.
그러나 치욕의 역사 잔재를 모두 없애는 것은 우리 역사를 과거에 모두 묻어버리고 치욕적인 역사는 생각하지도 반성하지도 말자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말하고 있듯이,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면 그 역사는 반복하기 마련이므로 역사를 바로 배워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도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치욕의 역사를 바로 알고 항상 기억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소녀상의 경우처럼 말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일제의 대표적인 만행인데, 우리는 그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소녀상을 세우고 그들의 고통 및 희생과 일본의 만행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아픈 역사를 되풀하지 않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는 옛 남원역 등을 보존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옛 남원역 등이 치욕의 역사라는 인식도 부족하고 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그 치욕의 잔재까지 없애 버리면 일제의 만행을 전혀 체감할 수도 없고 역사적 교훈으로도 삼을 수 없을 것이다.
또 옛 남원역 등을 철거하는 것은 일제의 만행을 우리 스스로 허무는 것이나 다름없고,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다시 한번 묻어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옛 남원역 등을 잘 보존하고 그곳을 교훈의 현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일제가 우리 역사를 지우기 위해 세운 그 자리를 오히려 일제 만행을 기억하고 후대에 교훈을 주는 소중한 장소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지키고, 일제의 만행을 후대에 전하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옛 남원역 등을 보존하는데 만 그쳐서는 안 되고, 일제에 의한 옛 남원역 등의 건설이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역사 및 민족의식을 말살하려는 간악한 만행이었다는 진실을 학문적으로 연구하여야 하며,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을 읽고, 보고, 체감하기 쉽도록 옛 남원역 등을 역사 기록의 현장으로 리모델링하여야 할 것이다.
역사는 기록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유물과 유적이 존재할 때 그 진실성과 역사성이 뚜렷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옛 남원역 등을 후대에 길이 보존하여야 할 것이다.
♨출처/남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