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많은 사람이 만족하는' (혹은 조금 더 많은 사람이 만족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믿는) 제도가 있을 뿐이죠.
FA는 (직장 선택의 자유가 없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위한 혜택이지만
사실 야구실력이 상위권인 선수들만 큰 혜택을 보고있는 제도입니다.
저는 FA의 과도한 몸값이 그렇게 큰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업계든 상위 몇%는 이미 그만큼의 돈을 벌고 있거든요.
시장 상황이, 공급 형태가 그렇게 흘러간다면 그것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원준이나 윤성환, 김강민 같은 선수가 대박을 칠 수 있다면
차일목, 송은범 같은 선수들도 팀을 찾을 수 있는 장치를 조금 더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 FA제도하에서 차일목 혹은 송은범 같은 선수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구단의 제시액에 그냥 말없이 도장을 찍는 것. 혹은 야구를 그만두게 되는 것
FA제도가 어떤 선수에게 아픔이 되는 경우는
(돈도 돈이지만) 출전 기회가 필요한 선수일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의 강명구 선수가 올해 FA라고 가정해봅시다.
삼성에서는 대주자 혹은 그나마 출전기회가 없습니다만 KT에 가면 좀 더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겠죠.
그러면 강명구는 삼성보다 연봉이 얼마쯤 줄더라도 KT에서 뛰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KT는 FA로 해당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FA에 [등급]을 매기는 게 어떨까 합니다.
한우도 아니고 사람의 몸값에 등급을 매기는 것이 좀 불편한 일이기는 합니다.
등급 말고 무언가 좋은 다른 단어를 찾는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쨌든, 현실적으로 FA 선수들의 효율적인 계약을 위해서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림은 이런 것입니다.
최대어의 계약은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렵게 만들고
준척급의 계약은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되
중소형급 선수는 지금보다 좀 더 쉽게 계약하는 것입니다.
장원준은 보상금250% + 보호선수 18인
박용택은 보상금200% + 보호선수 20인
차일목은 보상금150% + 보호선수 25인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보상금 150%로 책정된 선수는, 당해년도 FA영입 제한 횟수보다 한명 더 영입할 수 있어도 좋고요.
A급 FA에게 "얼마가 됐든 무조건 줄게" 이런 경향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겠고
규모가 작은 FA에게 원소속구단이 "어차피 갈 데 없을건데?" <--이렇게 협상하는 것도 조금은 막을 수 있겠죠.
그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이냐가 논란이 되겠지만
골든글러브 후보에게도 기준이 있듯, FA에도 몇 가지 기준을 만들면 됩니다.
이를테면 연봉을 기준으로 나눈다던지
최근 2~3년간의 출전 횟수로 나눈다던지
비교적 간단한 숫자이지만, 해당 선수의 팀내 입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산정하면 되겠죠.
같은 FA인데 누구는 1등급(?)이고 누구는 3등급(?)인 것이 기분 나쁠수도 있지만
어차피 시장에서의 평가가 그렇게 엇갈려서, 누구는 대박을 치고 누구는 미아가 될 위험에 처합니다.
그렇다면 제도적으로 그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자신의 가치보다 훨씬 비싼 돈을 부르며 배짱만 부리는 선수도 잘못이지만
가치가 덜하다고 해서 그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 역시 옳은 일은 아니겠지요.
중소형급 FA선수를 더 쉽게 내줘야하니 구단이 손해일 수 있지만
그 구단 역시 다른 중소형급 FA를 좀 더 쉽게 영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거고 말입니다.
첫댓글 괜찮은 방법이네여...농구에서는 등급을 메겨서 상위포지션이 이미 있다면 중복영입을 못하게 하는걸로 알고잇는데...야구도...최근2~3년의 성적을 토대로 등급메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듯하네여....
저는 동감~~
fa취득기간동안의성적을 점수화해서 등급을 나누는방법도 괜찮을것같네요~~근데 복잡하긴할듯ㅎㅎ
카스포인트^^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등급을두고 등급에 맞도록 차등지급 하는것이 옳은 방법이라 생각 합니다. ㅎ
복잡해서 그렇지 정말 좋은데요
저는 그냥. 이대로 시장원리에 그대로 맞춰도 된다고 봅니다.
FA라는게 원래 선수입장에서 좋은 제도이고, 선수들이 원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상식적인(?) 금액을 벗어나는 계약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그것도 구단들이 그 선수에 대한 가치를 그렇게 평가했기 때문이죠. 마치 경매장에서 입찰자가 많아지면, 입찰가가 높아지는것처럼요.
시장경제의 자연스러운 원리입니다.
문제는 너도나도 FA를 신청한다는거죠.
직장옮기는 사람들 보면 그만큼 자신의 능력치가 자신이 있기 때문에 뛰쳐나옵니다.
FA제도가 구단의 손해도 보상을 해줘야 하는 완충작용을 하는 제도기 때문에,
능력치가 안되는 선수는 연봉협상이 답입니다.
실력이나 여러가지 등등..
평가가 중간 정도에 걸치는 사람은 위로가던 아래로 가던 말이 많을것이고...
선수들 등급 조작 하려는 편법 등이 예상되며..
등급 매겨지는 선수들 자존심 문제도 있고..
전 그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봅니다
이런방법을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고있죠. 그로인해 준척급이나 한물간 선수들도 팀을 옮기기 편하고 구단입장에서도 좀더 다양하게 영입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기에 전적으로 이러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본식 방법이네요. 준척급 이적만 지금보다 나아지면 특급 선수들 가치도 더 낮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의견입니다^^
저 또한 동감입니다~~
좋은 생각이네요..^^
보상금 제도도 손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FA 직전 해에 연봉을 기준으로 삼다보니 오히려 선수가 싫어하는 연봉인상이 이뤄지는 촌극이 벌이저고 있죠. FA 자격획득 기준도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철저하게 제한되다보니 과열경쟁이 벌어지고, 편법과 부작용이 만연합니다.
카스 포인트 같은걸로 하면 되려나요 ? (제가 카스포인트의 점수 체계를 잘 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