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白丘/白鷗) 심종성(沈鍾聲, 1914~2008)
서예가이자 교육자로 평생을 헌신하신 백구(白丘/白鷗) 심종성(沈鍾聲, 1914~2008) 선생의 생애와 작품 세계, 그리고 그 문화적·학술적 의의에 대한
상세한 분석입니다.
1. 백구 심종성선생의 생애 : 교육과 예술의 길
백구 심종성 선생은 청송 심씨(靑松 沈氏) 23세손('종'자 항렬)이며, 일제
강점기라는 격동의 시기에 태어나, 평생을 후학 양성과 서예 예술에 바친
인물입니다. 유명한 서예대가 ‘파현(波峴) 심종화(沈鍾華)’선생이 둘째동생
이다.
2. 출생과 성장
1914년 울산군 대현면야음리116번지에서 청송 심 씨 가문 심윈종선생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울산
태화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기도 하며. 대구사범 연수후 함양과 함안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였고, 해방 직전(1942~1945)에는 고향인 울산 대현면의
대현초등학교에서, 해방 후에는 울산공립농업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대현여천동887의5번지에서6000평
배 과수원을 운영하였고 울산배조합조합장도역임하여 울산배발전에 기여하였다
3. 호(號)의 의미
그의 호인 '백구(白丘)'는 두 가지 의미와 한자로 통용됩니다.
하나는 '백구(白丘)'로, "남자가 태어나 백 세(100세)까지는 천수를 누리며
뜻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로 스스로 지은 것입니다.
실제로 선생은 향년 95세(만 94세)로 장수하였습니다.
또 다른 호인 '백구(白鷗)'는 흰 갈매기처럼 은일하고 청렴한 선비의 기상을
담고 있습니다.
1/4 4. 교육자로서의 헌신
18세 무렵 대구사범연수과정후 함양 마천, 함안 군북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해방 직전에는 울산 대현국민학교에서, 해방이 된 후에는 울산공립농업중학교
(현 울산농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민족 정서와 말글을 심어주는데 앞장섰습
니다.
그후 부산 남도여자중학교 교장과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부산과 울산 지역
교육계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5. 명문가와 후손
그의 집안은 울산 지역의 명망 있는 가문으로, 심완구 전 울산광역시장이
그의 친조카(동생 심종근의 장남)이며, 유명한 서예대가 ‘파현(波峴) 심종화(沈 鍾華)’선생이 둘째 동생이고, 막내동생심종호의딸 심애리박사독일에서 유명한정신과의사로 베르린의대교수이다 현대 미술계에서 울산은 물론이고
전국에 명성을 날렸던 심수구 화백이 5촌 조카이며, 심수구의 여동생 남편이
김석기 전 울산광역시 교육감이다.
특히 그의 다섯째 자녀인 심경구 박사(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세계적인 무궁
화 권위자인데, 아버지를 기려 자신이 개발한 배달계 무궁화 품종에 '백구'
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6. 주요 입상 기록 및 작품
백구 심종성 선생은 과거 정부가 주관하던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에서
1) 제25회 국전 (1976년 정부 주관) : 서예 부문 ‘입선’.
입상 작품 : '송강선생 시(松江先生 詩)’
2) 제28회 국전 (1979년 정부 주관) : 서예 부문 ‘입선’.
입상 작품 : '성주풀이' (한글 서예 작품).2/4
7. 작품 세계 및 서풍(書風) 분석
백구 선생님의 서예 작품은 평생 문학(국어)과 유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다져진 '문인서 (文人書)'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1) 유교적 경전과 선비 정신의 시각화
선생님은 주로 《논어(論語)》, 《맹자(美子)》 등 고전의 성어와 한시를 주
소재로 삼았습니다. 글씨를 단순한 시각 예술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서위심화(書爲心畵:글씨는 마음의 그림이다)'라는 전통 서론에 충실하여
인격수양의 발현으로 글을 썼습니다. 후손들과 문중에서 보관 중인 그의
《논어》 구절 서예작들은 좌우명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단정하
고 엄숙한 기운을 풍깁니다.
2) 한문과 한글의 조화
선생님은 한문 서예(송강 시 등)뿐만 아니라 한글 서예(성주풀이 등)에도
능하셨고 특히 송강 정철의 시를 작품 주제로 삼은 것은 가문(청송 심씨)
의 학문적 배경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3) 법고창신(法古創新)의 필묵
그의 필치는 조형적인 화려함이나 기교를 부리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법고(法古: 옛 것을 본받음)를 지향합니다.
- 해서(楷書) : 당나라 안진경 체의 중후함과 구양순 체의 긴밀한 구조
를 두루 섭렵하여, 가볍지 않고 묵직하면서도 정교한 결구(結構:
글자의 구조적 짜임새)를 보여줍니다.
- 행서(行書) :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필맥의 연결이 돋보이며, 평생
교육자로서 살아온 단아하고 청렴한 성품이 부드러운 먹빛과
유려한 선으로 뿜어져 나옵니다.3/4
8. 작품의 종합적 의의 및 평가
- "글씨에서 풍기는 올곧은 선비의 의기"
백구 심종성 선생님의 서예는 당대의 화려한 국전(國展)풍 서예나 파격적
인 현대 서예와는 궤를 달리합니다. 평생 학문과 교육을 병행하며 묵향
을 가까이 했던 전통적인 문인의 서풍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1) 영남 서예·교육계의 가교
부산과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영남 지역 문화 예술 및 교육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큽니다.
2) 인격과 예술의 일치
그의 글씨는 기교적 과시가 없기에 보면 볼수록 편안하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는 "글씨는 곧 그 사람이다(書如其人)"라는 말처럼, 격동기 속
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주름살 없는 청정한 삶을 살고자 했던 선생의
일생이 필묵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