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호, 여가 24-1, 김성옥 장로님과 점심 식사
“사호야~.”
멀리서 아저씨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아저씨가 돌아보고는 반갑다고 인사한다.
김성옥 장로님께 새로이 서사호 아저씨를 지원하게 되었다 인사를 드리고 같이 점심 식사 장소로 들어갔다.
특별히 나서서 챙기거나 할 필요 없다는 김장호 선생님의 말이 첫 만남부터 이해가 갔다. 아저씨는 오랜 벗을 만난 사람처럼 나란히 걷고 식당에 앉아 서로 이야기 나눈다.
“지금처럼 한 번씩 들러 만나고 놀러 가고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다. 오래된 연은 그저 그대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올해의 계획이 아닐까.
김성옥 장로님과 서사호 아저씨의 인연이 앞으로도 편히 만나고 여행 다니고 밥 한끼 하는 그런 사이로 지내도록 옆에서 잘 거드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일 것이다.
“옷 좋아 보이는데 나주면 안되나?”
장로님의 농담에 아저씨가 옷 자랑을 하고는 안된다고 웃는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참 편안하다. 인사, 호칭, 대화, 농담, 나란히 걸음.
오늘 장로님을 만나며 기억에 남는 것들이다. 이 모든 것이 나열하고 보니 관계의 깊이 속에서 오는 편안함 아닐까.
2024년 1월 5일 금요일, 박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