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곳 창골산 봉서방 카페가
사이버 세상에 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주님 사랑 가득한 곳에 언제든 들어와서
찬양 듣고 말씀 듣고 간증 듣고 결단하며 힘 얻을 수 있는 곳...
인터넷 보급이 생활에 주는 나쁜 영향도 더러 있지만
이런 카페가 주는 유익은
인터넷의 보급이 없었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귀한 축복의 샘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인터넷에 대한 고마움을 최근에 또 느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맨 처음 주님의 부름을 받은 곳은
1974년, 경남 통영의 작은 섬 두미도였습니다.
경찰관이신 아버지를 따라 2년 동안 그 섬에서 살았습니다.
마침 그곳에 전도사님이 목회 하시는 작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주일마다 성경구절을 종이쪽지에 적어
도르르 말아 아이들 손에 꼭 쥐어주시던 것과
‘나는 구원열차 올라타고서...’ 찬양을 힘차게 부르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아버지의 발령으로 통영 시내로 이사오고 나서는
지금껏 한번도 다시 가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움은 세월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더하여만 갑니다.
오랜 세월 주님을 떠나 있다가
이곳 충청도에 와서야 주님을 다시 만났으므로
맨 처음 주님 알았을 때가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가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았지만 바다 낚시터로 소개만 되어 있을 뿐,
내가 다니던 분교나 교회의 소식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제 깊은 그리움을 하나님께서 아셨을까요?
제 블로그에 두미도가 고향이신 어떤 분이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사진과 동영상까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으악~’ 하고 소리까지 질렀고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가끔 이렇게 하나님은 생각지 않은 보너스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는 자상한 분이심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사실 경남은 지금도 우상 숭배가 많은 곳입니다.
해안가나 섬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삼십 년 전,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그 작은 섬에
복음이 들어와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목회하시던 전도사님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분이셨는데
천국 가면 온전한 몸으로 살고 계실 그 분 꼭 찾아 뵙고
전도사님 덕분에 내가 예수 믿게 되었노라고,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릴 적 찬양대로 '구원열차 타고서' 천국 도착한 날,
천국 문 앞에 전도사님께서 웃는 얼굴로 마중나와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곰곰이 쳐다보며
하나님의 자상함을 또 한 번 느낍니다.
두미교회의 모습이
지금 제가 섬기는 홍동밀알교회와 너무도 닮았습니다.
예배당 크기도 비슷하고,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것도 비슷하고
선하고 정 많은 성도님들도 비슷합니다.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내 그리움을 아시고
비슷한 교회에서 섬기도록 하셨나 봅니다.
신기하게도 교단마저 같습니다.
마을에 있는 교회이니 선택의 여지 없이 나갈 수밖에 없는데
주님께서는 그것마저 배려해 주셨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었든지 주님께서 지켜 주셨고
주님 계신 교회로 발걸음 인도하셔서
그 넓은 사랑 안에서 호흡하며 살게 하셨습니다.
한 때 내 고집으로 주님 떠나 살면서, 가슴 한쪽이 텅 빈 듯하고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사는 듯 허허로왔던 것은
교회에서 양육 받고 주님 찬양하며 살아야 할 사람이
빌딩 숲 헤매며 엉뚱한 곳에 영혼을 뺏겼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다시는 허탄한 그 길 가지 말라고
이리도 아름다운 곳에서 살게 하시고
이리도 아름다운 교회에서 섬기도록 하시나 봅니다.
겨우 한 사람 정도 지나갈 좁은 외길의 두미교회와
한걸음 한걸음 숨차지만 올라가야 하는 홍동밀알교회가
제게는 천국 가는 길의 은유로 비쳐집니다.
감사한 마음과.... 그리움 가득 담긴 마음으로 찬양합니다.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큰 죄악에서 건지신 주 은혜 고마워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이제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혜라 또 나를 장차 본향에 인도해 주시리
거기서 우리 영원히 주님의 은혜로 해처럼 밝게 살면서 주 찬양 하리라
첫댓글 감사합니다.. 귀한글 민서엄마님의 글은 늘 따뜻합니다.
저도 좋습니다........민서엄마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봉서방님때문에 참 행복합니다.
옛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지요, 주님을 처음 만난때는 참으로 귀중한 것입니다 ! 은혜의 말씀 감사 합니다
민서엄마님의 글들은 언제나 저에게 크다란 감명과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섬기시는 교회가 너무 아름다습니다....사진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