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운드는 기아와 함께 올시즌 유이하게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2위이지만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8개팀 중 방어율 1위였다. 하지만 팀타율 1위인 삼성 방망이 앞에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3점대 방어율이 무색할 만큼 얻어터지기 바쁘다.
그것을 증명하는 진기록 한 가지. LG마운드는 삼성타자들을 상대로 최근 23이닝 동안 단 한 번도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 4회말에 삼자범퇴를 기록한 후 25일 1회초까지 23이닝 연속 출루를 허용한 것이다. 25일 2회초 수비에서야 비로소 신예투수 박만채가 삼자범퇴로 삼성타선을 막아냈다. LG마운드로서는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기록.
올시즌 최대자산인 마운드가 이렇게 꼼짝을 못하는데 LG가 삼성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25일 현재 상대전적에서 4승11패로 밀리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 LG마운드는 이날까지 삼성타선에 3할1푼1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으며 15경기에서 무려 95점(경기당 평균 6.3점)을 내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던 LG 트윈스. 하지만 올해는 삼성에 철저하게 발목을 잡혀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