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사랑법 /이정원독을 묻었네마당을 파고 김칫독 묻었네흙에서 난 배추를흙으로 만든 독에 담아다시 흙에 묻었네흙은 독을 발효시키고독은 배추를 발효시키고배추는 나를 발효시킬 것이네맛이 깊어질수록독은 점점 제 속을 비워나를 끌어당길 것이네겨울이 깊어질수록나는 독안으로한없이 꺼져 들어갈 것이네사랑은 서로 포개지고 겹쳐지는 것이다. 흙과 김칫독과 배추는 둥글게 안은 채 서로에게 파고든다. 발효의 시간이 이들 사이의 경계를 지운다. 이것을 바라보는 “나”도 발효되어, 이들의 사랑 속으로 “한없이 꺼져” 들어간다. 긴 겨울을 함께 가는 땅 속의 사랑. 찬 바람과 얼음과 눈발도 막지 못하는 흙의 사랑법.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첫댓글 김장 김치를 맛갈스럽게표현한 글입니다역시 발효가 최고감사합니다
저린 배추 싸다가 그냥 버물어서 김치를 담아 집안 김치냉장고로 들어가니참 좋은 세상입니다만 그리운 정나미는 없네요. 감사합니다.
예전 김장하면 집앞 텃밭에김장독 묻고, 무우도 묻어 놓았었지요.저장하고, 숙성시키고,발효도 됐습니다.이제 그런 날은 다시 오지 않겠지요!감사합니다!
점심 끼니 없어서고구마 통가리에서한 소쿠리 꺼내어 솥에 삶아내고김칫간에 꿇어 앉아 항아리 속에서김치 포기 꺼내어 노릇한 고구마에얹어 먹던 그리움 !강이지들은 껍질 얻어 먹으려꼬리를 쫄레 쫄레 흔들었지요 !
어맅적 생각이 납니다.
첫댓글 김장 김치를 맛갈스럽게
표현한 글입니다
역시 발효가 최고
감사합니다
저린 배추 싸다가 그냥 버물어서
김치를 담아 집안 김치냉장고로 들어가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만 그리운 정나미는 없네요. 감사합니다.
예전 김장하면 집앞 텃밭에
김장독 묻고, 무우도 묻어 놓았었지요.
저장하고, 숙성시키고,
발효도 됐습니다.
이제 그런 날은 다시 오지 않겠지요!
감사합니다!
점심 끼니 없어서
고구마 통가리에서
한 소쿠리 꺼내어 솥에 삶아내고
김칫간에 꿇어 앉아 항아리 속에서
김치 포기 꺼내어 노릇한 고구마에
얹어 먹던 그리움 !
강이지들은 껍질 얻어 먹으려
꼬리를 쫄레 쫄레 흔들었지요 !
어맅적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