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말씀대로 현용 MBT 중 러시아(구 소련꺼정 합해서)제 T계열 땅끄들의 높이가 정말 낮습니다요.. 몆 군데 더 찾아보니까 이런 말도 나옵니다. M1, K1, T-72, 80, 90 전차들을 일렬로 쭉 늘어 놓으면 밥공기를 엎어 놓은 듯한 T계열전차들의 높이가 가장 낮고 일반적으로 K1과 M1의 모양새가 흡사해 베낀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많은데 이렇게 늘어 놓고 보면 K1의 낮은 포탑모양이 오히려 T계열과 가깝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프라모델이라도 만들어 늘어 놓고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
확실히 M1보다는 K1이 납작한 모양새라는게 증명된 기회가 있었습니다. 잡지 플래툰 5월호에 실려서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을텐데요... '독수리훈련' 중 훈련의 일환으로 M1이 공격군이 되고 K1이 방어군이 되어 기갑전이 벌어졌다는군요.. 자연스레 관심은 세계최강 미군의 주력 탱 M1A1과 대한민국 철혈기갑 탱 K1이 맞장을 떴다는데 누가 이겼을까? 에 쏠리게 되었는데 결과는 무승부였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 지형에 익숙한 국군인 탓도 있었지만 국군 기갑부대 병사들의 능력이 탁월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훨씬 더 '납작한' K1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 합니다. 더 납작한 자체에다가 지형지물을 이용해 은폐엄페한 K1 전차를 M1A1이 찾아 헤메는 모습이 가관이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번에 알았지만) 전차장 조준경이 K1에는 있고 M1에는 없어 숨어버린 K1을 찾기 위해서는 포수 조준경을 이용해 포탑을 빙글빙글 돌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군요... 암튼 열세로 점쳐졌던 모양인데 K1의 실전능력과 국군 기갑병들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있었다고 합니다.
군에 있을 때 밤에 이동하는 전차의 굉음을 자주 들었는데 잠이 다 깨는 건 기본이고 님의 말씀대로 가슴까지 울려오는 전차 엔진소리(말 그대로 지축을 울리더군요...)에 저게 적탱 이라면...오싹한 기분이 들곤했습니다. M48전차였는데도 말이죠... 하물며 한국전쟁때 T-34를 생전 처음 본 국군병사들의 가슴이 어땠을런지 상상이 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