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통영 수우도를 가려했으나 바다 날씨가 좋지 않아 비토섬으로 변경했다.
토끼와 거북이 그리고 용왕이 등장하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있는 섬이다.
1992년 개통된 비토교와 거북교로 육지와 연결된 섬 아닌 섬이 되었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지주식 굴 양식장에서는 갯것을 잡는 어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비토섬은 사천시 서포면의 작은 섬이다
비토섬은 1992년 비토연륙교가 놓이면서 엄연히 말하면 육지가 되었다.
하지만 섬이 주는 신비함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다.
비토교
비토섬으로 넘어가려면 다리 두 개를 건너야 한다.
서포에서 비토교를 건너면 솔섬이고, 여기서 다시 거북교를 건너면 비토섬이다.
2023년 비토 '쏙사귐(갯벌) 생태탐방로’를 조성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비토섬에는 별학도, 월등도, 토끼섬, 거북섬, 목섬이 있다.
썰물 때만 열리는 바닷길을 이용하면 걸어서 월등도까지 들어갈 수 있다.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지형이어서 트레킹 코스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다.
우리는 거북교 건너 토리 글램핑장 앞에서 내렸다.
글램핑장의 규모는 매우 컸으나 이용객은 많지 않았다.
신산회 깃발을 펼쳐들고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얼굴을 스치는 남해의 바람 속에서 봄내음이 풍겼다.
새로운 길을 가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설레임으로 가득 찼다.
범바위(1)
트레킹 코스에서 벗어나 한참을 내려간 끝에 범바위를 만났다.
호랑이가 입을 벌린듯한 바위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예전에는 이빨까지 있었다고 하니 호랑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범바위(2)
호랑이가 해안 절벽에 앉아서 비토섬 앞바다를 지키고 있는듯한 형상이다.
오늘은 호랑이 한 마리와 양 두마리가 비토섬을 지키고 있다. ㅎㅎ
멋진 글램핑장
경치가 좋은 해안가에는 멋진 글램핑장이 들어섰다.
이곳은 <The View in Bito>라는 글램핑장이다.
마치 남국의 휴양지에 온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끌렸다.
비토섬에는 토끼와 거북이 등장하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있다.
곳곳에 별주부전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너무 남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식상하였다.
비토섬은 날 비(飛), 토끼 토(兎)자를 쓴다.
섬 모양이 토끼가 날아가는 형태를 가졌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별주부전의 설화가 스며있어서 비토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별학도 입구
비토섬 남쪽으로도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모양이 날아가는 학을 닮아 별학도라고 이름 붙었다
연도교를 통해 비토섬과 연결되었는데 별학도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별학도에 들어가다
낚시객들의 입장료는 2만원이고, 단체 관광객은 1천원을 받는다
별학도에는 비토해양낚시공원이 있다.
주변으로 갯벌이 발달해 있고, 작은 놀이터도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기에도 좋다.
별학도 오두막
별학도 초입에 그림같은 오두막이 있었다.
집 앞에는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고목이 수호신처럼 서 있었다.
이런 곳에서 파도와 바람을 벗삼아 며칠 동안 쉬고 싶다
점심 식사
별학도의 쉼터에서 점심 도시락을 펼쳤다.
편안한 쉼터에서 식사하면서 입장료 1천원의 가치를 깨달았다. ㅋ
신부님께서 가져오신 고량주가 여러 사람들의 가슴을 후끈 달구어 주었다.
비토해양낚시공원(1)
별학도에 자리한 비토해양낚시공원은 시설이 참 좋다.
혼합 밑밥 사용을 금지해 건전한 낚시 문화를 추구하는 유료 낚시터다.
그러나 고기가 잡히지 않는지 일찍 철수하는 낚시꾼들이 여럿이다.
비토해양낚시공원(2)
낚시공원 앞바다에는 이글루 모양의 흰 건물들이 떠 있는데 해상펜션이다.
펜션 내에 샤워실과 주방 시설이 있어 바다 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그런데 하루 사용료가 25만원이라 하는데 넘 비싸지 않을까??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오세영 <바닷가에서> 부분
남촌굴구이
청정해역에 속한 비토섬은 수산물이 풍부하다.
봄에는 바지락, 겨울이면 석화(굴)가 유명하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이 집에서 우리 일행이 굴 구이를 먹을 계획이다.
주인 아주머니가 말투는 무뚝뜩하지만 굴을 많이 주고 장소가 널찍해서 좋다.
굴 양식장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지주식 굴 양식장이 장관이다.
풍경 너머로 출렁이는 남해의 산군들이 보이기도 한다.
굴의 특산지답게 해변을 따라서 굴구이집이 길게 늘어서 있다.
월등도(月登島)
비토섬의 끄트머리에 자리한 월등도는 하루에 두 차례 물때에 맞춰야만 들어간다.
월등도 주변으로는 전설 속의 토끼섬, 거북섬, 목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간조 시각 전후 2시간 정도 물길이 열리는데...오늘은 물때가 맞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지팡이를 내려치다
등반대장이 지팡이를 내리쳤으나 물은 갈라지지 않았다.
모세는 지팡이로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민족을 구해냈는데...
아직은 등반대장의 기도와 정성이 부족한 모양이다.
에로틱한 동백
남해의 동백꽃은 3월에 개화한다
개화를 준비하는 동백의 꽃봉오리가 에로틱하다.
유혹하는 붉은빛과 유두를 닮은 형상이 자극적이다 ㅠㅠ
별주부전 테마 파크
비토섬의 별주부전은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이야기와 그 결말이 약간 다르다
토끼는 달에 비친 섬 그림자를 육지로 착각해 자라 등에서 뛰어내렸다가 빠져 죽어 토끼섬이 됐다.
빈손으로 용궁에 돌아갈 수 없던 자라는 안절부절못하다가 그 자리에서 죽어 거북섬이 됐다.
집에서 남편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토끼 부인은 죽어 목섬이 됐다.
비아굴을 굽다
비토섬에서 생산되는 굴은 일반 수하식 양식 굴보다 30% 이상 비싸다고 한다.
이곳의 굴은 '비아굴'이라는 브랜드로 상표 등록이 이뤄져 있다.(비토섬의 아주 맛있는 굴)
탱탱하고 고소한 비아굴을 장작불에 구워서 배터지게 먹었다.
사천대교
돌아올 때는 사천대교를 건너서 왔다.
길이 2.145㎞, 너비 11.2m이며, 2006년 12월 개통되었다.
사천대교가 개통됨으로써 승용차 소요시간이 40여 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되었다.
첫댓글 세세한 기행문.. 감사합니다,,
아직도 그날의 여흥이 듬뿍~~
일해야 하는데..ㅎ
비아굴의 향기 머금으며 아침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