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갈이 안나네 개갈이 안나
김창배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삽교역’, ‘삽교꽃산’, ‘삽교곱창’, ‘삽다리’, ‘삽교평야’ 연예인 ‘최주봉’, ‘박광덕’, ‘조영남’ 등 이 떠오른다. 최근에는 ‘삽교곱창’, ‘삽교국밥’이 유명하다. 예산군출신 백종원이 TV에 나와 방송되어 그 덕에 전국에 알려졌다,
그전에는 소설가, 방송극작가 추식(秋湜, 1920 ~ 1987.5.10)의 KBS라디오 연속극 <삽다리총각>유명세 누렸었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큰 누나와 형은 저녁때가 되면 라디오서로 들으려고 이불속에 숨기곤 했었다. 남녀노소 가족이모여 <삽다리총각>라디오 연속극을 들을 때는 마법에 빨려들어 재미있었다. 마을에 TV가 없던 시절이라 <삽다리총각>라디오 연속극은 인기가 많았다.
삽교읍 상성리(과수원집 삽다리총각), 용동리(주래뜰 논두렁, 용머리, 능금), 효림리(꽃산, 진달래), 두리 5리(새터말)지명은 1971년 라디오 방송으로 전국에 퍼져 나갔었다.
삽다리총각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 꽃산의 진달래
손짓을 하는데 장가는 안가고 날일만 할텐가
개갈이 안나네 개갈이 안나 주래뜰 논두렁
개갈이 안나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 용머리 능금이
빨갛게 익는데 장가는 안가고 들일만 할텐가
개갈이 안나네 개갈이 안나 새터말 새악시
개갈이 안나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
<삽다리총각> 노래가사에 ‘꽃산의 진달래 손짓을 하는데......’가 나온다. 라디오 연속극이 방송되었던 시기에 삽교꽂산에 진달래가 많았다. 요즈음 진달래 보다는 소나무가 많이 자라 있어 아쉽다. 삽교꽃산을 예비군훈련장으로 사용하여 많은 진달래가 사라져버렸다. 그전에 많았던 뱀은 많이 줄어들어 최근 삽교꽃산에서 많이 볼 수 없다. 현재 삽교읍 효림리 주민은 이사하고 그 자리에 예산일반산업단지 들어섰다.
추식은 1920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1967년 예산군 삽교읍 상성리로 내려왔다. 1978. 5.20 예산문인과 <무한동인회>창립했다. 초대 회장 추식, 총무 김상식 선출되었다. 예산문인협회 모태가 된 두 분은 삽교읍 상성리와 용동리(주래들)에서 살았다.
어릴 적 들었던 ‘삽다리 총각’ 라디오 방송에 나오는 ‘개갈이 안나네 개갈이 안나’노래가사 최근 인터넷 검색하여 개갈(改碣)은 '논두렁을 둥글게 매끄럽게 흙으로 맷길 하는 일'이란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다.
농사일은 물이 좌우한다. 지금은 농약으로 논둑을 뚫는 웅어 등을 잡아 피해가 적다. 웅어, 쥐, 두더지는 어릴 적 논둑에 구멍을 내고 옆 논으로 옮겨 농사일 힘들게 했었다.
그는 삽교읍 살면서 예산문인과 활동하면서 우리고장 소재 ‘삽다리 총각’드라마 작품을 쓴 것으로 추측된다.
추식은 과수원에서 일하던 삽다리 총각이 과수원 일이 서툴러 ‘개날이 안나’ 라는 불만일 수 있다.
아니면 주래뜰 논에서 일하는 사람의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추식 선생 본인이 일하는 것들이 시원치 않거나 변변치 않았는지 모른다.
‘개갈’은 충청도 예산, 서산 등에서 사투리로 사용된 듯하다.
<삽다리총각>노래가사는 우리들에게 향토애와 여유로움을 전해준다.
추식선생은 예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문인대선배이다. 선배 문인으로부터 게갈 안나게 글을 쓴 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한다.
나는 개날 안나는 글을 쓰지 않으려고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첫댓글 좋은 정보와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글이 맛깔스럽네요.
삽다리총각 장가 갔느냐 라고 문의가 많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