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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란지교를 꿈꾸며 ♣
★ 사진☞5월15일증심사와 토끼등사이 등산길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불 수 있고 ,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 되지 않는 친구가 ...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필요하리라 .
그가 여성이여도 좋고 남성이여도 좋다 .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
다만 ,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
깊고 신선하며 ,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
그는 반드시 잘생길 필요도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
나는 여러 나라 ,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
그럼에도 지금을 그 많은 구경 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거의 없다 .
만약 내가 한두 곳 ,
한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 했더라면
두고두고 되새겨질 자신이 돼 있을껄 ...
우정이라 하면 ,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
그러나 ,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
나는 도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
내 친구도 성현 같아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자라서 탄로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바랄 뿐이다 .
나는 때로 맛있는 것을 내가 더 먹고 싶을 테고 ,
내가 더 예뻐 보이기를 바라겠지만 ,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 것이다 .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
우리는 흰 눈 속 침대 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
우리는 명성과 권세 , 재력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 데에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베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 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
경쟁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되 미친 듯 ,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
그래서 ,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빛깔도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바라보다가 ,
까닭 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
그도 그럴때 나를 찾을 것이다 .
보고싶어지는 그는 때로 울고 기도 하겠고 ,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 헤프지 않게 ,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
스테이크를 시킬 때는 여왕처럼 품위 있게 ,
군밤은 아이처럼 까먹고 ,
차를 마실 때는 백작보다 우아해지리라 .
우리는 푼돈을 벌기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격려하리라 .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
특별히 한두 사람을 사랑한다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하진 않으리라 .
우리가 멋진 글을 못 쓰더라도
쓰는 일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듯이 ,
남의 약점도 안쓰럽게 여기리라 .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의 꽃을 사서
그에게 들려줘도
그는 날 주책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 데로 찻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게다 .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
이 사이에 고추 가루가 끼었다고 해도
그의 숙녀 됨 이나 신사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게다 .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여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
그러다가 ,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
웨딩드레스처럼 , 수의를 입게 되리라 .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 유 안 진 -
▣지란지교(芝蘭之交)[명사] [지초(芝草)와 난초 같은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 고도 높은 사귐’을 이르는 말.
★지란지교의 유래★ 공자가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향기로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게되니, 이는 곧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同化)된 것이고, 선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절인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나쁜 냄새를 알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된 것이다. 붉은 주사(朱砂)를 지니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옻(漆)을 지니고 있으면 검어지게 되니, 군자는 반 드시 그와 함께 있는 자를 삼가야 한다." 고 말해 유래 된 것이라고 합니다.▣
한시대의 젊은 남녀들에 심금을 울려줬든 주옥같은 그 명시를
기억에 사라질까봐 다시한번 옛 추억을 되쇠김 해 보려고
분위기에 맞는 그림과 음악으로 꾸며 봤습니다.
두고 두고 봐도 봐도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명시........
영원히 우리들 가슴속에 담아둬도 손색이 없는 마음에 와 닿는글..
이글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고서는 삶의 온값을 모르리니...
(※지금 여기에 올린것은 처음 나온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전문이며,
그뒤 "新 지란지교를 꿈꾸며"가 나와 보관 중입니다. 담 기회에....
카페를 안할때는 많은 사람들께 인쇄물로 돌리고 지금은 이렇게.....)
▣ 가라앉은 평온한 마음 다시 활기를 넣어 보시죠 ▣
<※여의 하시면 취향에 맞게 동영상 골라 보시돼 카톡은 데이터 용량 감안하여 가급적 와이-파이 되는곳에서 보시길 권장 합니다>
1,만개한 넝쿨장미(48초)<항구의사랑 디스코 경음악>
2, 툭터지고 시원한 오동도 앞바다서 유람선 타보기(3분) <파도소리 생녹음>
3,무등산 바램재 만개철쭉 구경하기(3분30초) <고향의그림자.디스코경음악>
4,시원한 담양 메타쉐콰이아 길 드라이브(2분30초 )<대지항구 폴카 경음악>
2013년5월24일금요일 저녘 11시21분에..편집終
<이 시를 접했을 당시모습ㅋ>
감사합니다
건종 최환수
카페 게시글
--◈~[존 시 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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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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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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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건강의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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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건종 최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