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
오랜만에 반갑구만. 반가워.
근디,
왠 그리 어려운 말이 마너서 영어도 아닌디 한번 읽고서는 이해가 안되어 두번 세번 읽어야 하는겨?
그래도 반가워. 히히히
오늘은 '아시아-유롭 프레스 포룸 2002'에(호텔신라에서)서 진행요원으로 일했는디,
글쎄...
아..차!
넘 피곤해서 글은 안올리려구 했는디
지운글 보구...몇마디 남긴다는게 또 시작되었구만요. 나의 수다가.
엥...
여하튼 이번엔
국제 Press 관련자들이나 기자분덜이 참여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국제행사였어염.
원래는 낼까정이었는데 회창이 어라버니하고 노무현 어빠하고 정몽준 행님하고 낼 각각 대선후보 간담회가 한시간씩 있었던거이가,
회창어빠님이 취소하시고(이유는 ... ^&($^&(*)*&^*&)(_...),
그래도...괘아나 했는디 몽준어빠까정 빵꾸 내셔서 매우 소규모로 조금 죽이 된 행사가 되어버렸지만 진행은 한답니다.
다만 제가 할일이 없어지니까 오늘까정만 일해달라고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 반까정 하구선 현찰박치기로 일땅 바다왔습니다. 첨으루요. 히히...낼 취소되어 미안혔던지 만원 더 넣어서...
근디 사실 웃을일만은 아녀여.
내가 정치는 손톱만큼도 모르지만...
장차 약속을 소중히 여겨야 할 대표님들이 기대에 못미치시는 처사를 하시니 걱정이 쪼까 됩디다.
졸리졸리졸리...자야징. 낼을 위하여.
빠이튕!
러브 메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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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아시스를 봤어요.
친구한테 같이 보자고 했더니 영화가 너무 꿀꿀할 것 같다며 차라리 불륜영화 언페이스풀을 보는 편이 낫겠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이창동 감독님의 예전영화 '박하사탕'볼 때 적잖은 감동을 받았었기에 전 이 영화를 선택했어요.
연인들 사이에 껴서 눈물을 흘리면서 봤죠.
참으로...사랑에 대해, 특히 나 자신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어요.
난 참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면서 사는 구나. 내 옆에는 이 정도로 생기고, 이 정도로는 인정받는 사람이 있어야지 했던 그런거... 물론 나를 위해서 세워둔 기준이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많은 사람들의 선호이지만 나의 선호이기도 하기에 그렇게 기준을 세워두고 있었던 것도 있지만 거기에 또 중요하게 여겼던 건 남보기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라는 생각이 참 컸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나의 기준으로 순수하게 사랑하는 이들을 판단하기도 하고,,, 참 어리고 몹쓸 내 시각이었던 것 같아요.
또 흔히들 말하는 기본적 예의라는 것도 그 포장속에 참 많은 가식들이 숨어들어있고, 껍데기들일 뿐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교양이고 세련됨이라고 통용되는 그것들이 얼마나 철저히 계산된 이기심과 정치인지 세삼 느낄 수 있었고...
눈으로 보는 감각적인 아름다움에 너무 길들어져버린 나였기에 그 여인(뇌성마비)이 정상적인 환상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더 좋았던, 어쩔 수 없었던 내 모습이었지만 육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순수한 사랑 그 아름다움이라는 것이었어요.
아...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아프지만 그렇지만 외면할 수는 없는 그런 영화인 것 같아요.
줄거리는 보실 분들을 위해 생략할께요. 꼭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