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와 첫 뻑
춘 삼월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뭐시껭이가 자꾸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지
아침저녁이면 여전히 오식함에 떨면서 기분을
잡치게 하죠.
매년 있는 삼월의 꽃샘추위를 알고 있지마는
한 겨울 추위보다 더 싫어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빨리 빨리 문화의 산물이지 않을 까도 하네요.
오랜 만에 만나는 지인들,
또는 첨보는 사람들과의 서먹서먹한 자리를
허물 수 있는 묘약은 바로 술 한 잔 이죠.
사회 구성원은 술 한 잔으로 맺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던 싫던 술과 친해질 수밖에
없어 만나면 거의 "술 한 잔 하세" 이다.
문제는 음주 문화인데 ,
작은 양으로 즐기는 서구와 달리
1차 2~3차 까지 취하도록 마시는 우리의 문화라서 ,
지금은 점차 바꿔지고 있지마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를 고집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일례로
내국인 출입금지 미국인 클럽에 가보면
미국인 들은
위스키 한 잔 이나 맥주 한 병 가지고
놀다가 들어와서 찔끔 마시곤 일어설 때 까지
거의 한 잔이나 한 병으로 끝냅니다.
반면에
몰래 출입한 내국인들은 면세 술이라 싸기도 하지마는
위스키는 병으로 맥주는 박스로 마십니다.
업주는 매상이 많이 오르니 눈감아 주고,
미국인 들은 조그만 동양인 들이
맥주를 박스로 놓고 마시는 걸 보고
양손을 비틀며 “머쓱해”하는 모습은 "잘 한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상사와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중요시 되는 직장에서
원치 않는 술을 먹어야 할 때도 많아
고역인 사람들은 회식한다면 약부터 준비 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여성에게 까지 반 강제로 먹여서 어쩌자는 건지들.
술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고,
음주 문화 변화는 빠를수록 좋다고 봅니다.
날씨 조금 쌀쌀 하다고
시체 놀이 하면서 마누라 성가시게 투탁 거리는 것 보다
같이 또는 혼자서라도
밖으로 나가 황사 오기 전에 봄기운을 마신다면,
에이스 카드 두 장 말아 쥐고 바닥에 한 장 깔고
히든에 나머지 한 장 떠 올릴 때의 기분,
동피 두 장 들고 "첫 뻑" 해서 돈 받고 사랑받는 기분,
이거 제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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