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비가 너무 자주 옵니다. 비 오던 와중에 딱 하루 잠깐 맑은 날씨를 보여준 하늘에게 감사합니다. 제 눈을 즐겁게 해준건 너무너무 감사한데, 하늘이 맑아서인지 동네에 새들이 잔뜩 몰려와서 제 차에 응가를 어마무시하게 싸게 한 건 안 감사합니다. 그래도 지금 마음으로는 내가 세차를 조금 더 부지런히 하러 다녀도 좋으니, 맑은 날씨를 보고 싶습니다.
2. 박물관에 갔다가 우연치 않게 방문 당일에 시작한 전시회가 있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라" 작가님의 작품전이었는데, 우리의 것을 그리고 싶은데 뭐를 그리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항아리를 그리게 되었다더라구요. 많은 전시회를 다녀본 건 아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였습니다. 그림으로 정말 항아리의 표면을 느낄 수 있도록 그려서 만지면 항아리의 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이한 전시회였습니다. 심지어 작품을 못 만지게 하는 다른 전시회와는 달리 자유롭게 만질 수 있는 전시회였답니다. 멋진 작품을 그려주신 "공연라"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3. 예전에 같이 수업을 들었던 미정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딱 수업 7번 같이 들었을 뿐인데, 성격도, 취향도, 취미도, 여행 좋아하는 것도 똑같아 금방 친해진 친구입니다. 광주에 살다 보니, 자주 못 만나는데, 어쩌다가 광주에 가게 되면, 항상 맛있는 것도 사주고, 격하게 반겨주는 친구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항상 할 말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랍니다.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 서로의 앞날을 항상 응원해주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응원해주었습니다. 미정아, 항상 고마워 ♡
4. 주말에 친척 모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낄 자리는 딱히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가게 되었는데, 격하게 반겨주고 맛있는 감자탕도 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가까이에 사는 친척들이 많긴 한데, 이렇게 다 같이 모인 건 정말 오랜만이라 반가웠습니다. 어느덧 다 커버린 사촌조카들을 보면서 기특하기도 합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한 번씩 얼굴 보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친척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길 바랍니다.
5. 지난 장미공원에 장미보러 갔었을 때 제 사진을 예뻐해주던 친구가 자기도 가고 싶다면서 위치 찍어달라해서 찍어 주었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전에 제일 먼저 나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선물이라면서 제가 갔었던 곳에서 예쁘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친구라 그런지 폰카로 찍은 제 사진이 너무 초라해보였는데요. 제 사진이 항상 더 멋지다면서, 예쁜 사진 보내줘서 고맙다는 친구에게 제가 오히려 더 감사합니다.
6. 마지막 감사글은 교수님에게 남기고 싶었습니다. 살면서 감사할 일이 물론 많기야 하겠지만, 사소한 것들에 감사해하는 마음은 평소에 갖지 않고 살았던 제 자신에게 사소한 것들에게도 감사해 할 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준 김성재 교수님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평소에 생각도 못하고 지나쳤던 예쁜 꽃들, 쓰레기통, 청소 여사님들, 교통정리 해주시는 모범택시 기사님들, 친구들, 지인들, 가족 및 친척들, 우리 유아교육과 B반 친구들, 교수님들,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한 분들, 감사한 것들, 감사할 일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글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겠지만, 저도 모르게 하루에 한 번쯤은 감사할 일을 떠올릴 수 있는사람,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한 학기 동안 아동건강교육 이라는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일깨워주신 김성재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