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대부도 선착장이죠?"
"예. 크게 말씀해주세요. 잘 않들리네요."
"아 예..저기요. 영흥도 들어가는 배 시간 좀 알고 싶어서 전화했는데요."
"어디요? 영흥도요."
"예."
"거기는 다리가 있으니까. 그냥 가시면 되요."
"예. 다리가 있다고요...아 그래요. 예 알겠습니다."
옆에서 박과장이 배꼽잡고 웃는다. 분명히 내가 본 지도에는 그런 표시가 없었는데..아쪽팔려.
토요일이라 미뤄왔던 영흥도를 가기로 했다.
영흥도 가는 길
영흥도는 대부도를 지난다. 대부도는 포도가 많이 난다.
그 다리다.
영흥 초등학교..학교가 운영 중인지는 모르겠다.
초등학교 운동장인데 저 넘엔 바다다. 그리고 모래사장도 있다.
가족이 학교에 왔다. 공부하러 온건 아니다.
학교를 지키는 건 이순신 장군이 아니라 저개다.
나를 영흥도로 오게 만든 나무다. 언젠가 신문에 소개 된 적이 있는데 그 신문에는 이 사진보다 훨씬 멋있게 나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실망을 많이 했다. 자리깔고 앉아 술 먹고, 고기 굽고...정신 산만한 곳이다. 원래 유명한 곳은
시멘트와 사람으로 덮히기 쉽다. 난 단지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다는 것만 믿고 가면 찾겠지 했었다. 그러나 막상
영흥도를 들어서자 어떻게 찾지 고민이었는데 의외로 너무나 쉽게 찾았다. 그냥 길 따라 간 것 뿐인데.
그건 이곳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곳으로 오는 이정표가 바로바로 눈에 뛴다. 십리포 해수욕장! 난 십리포 해수욕장에
이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는 걸 몰랐었다. 참고로 나무이름은 소사나무다.
십리포...
아직 여름이 아니어서 인지.. 몇몇 가족을과 단체로 온 아줌마, 아저씨들만이 눈에 뛴다. 이 사진에 안보이는 곳엔
아줌마 아저씨들의 술판, 고기판, 화투판으로 보면 된다.
내가 사진을 좋아하게 된 이유다??????
동영상이 아니라는게 아쉽다.??
거품 물고 산을 오르는 게를 만났다. 산엔 왜 오르는지?
나도 거품을 물었다. 바다에 와서 왜 산을 오르는지?
나비를 만났다. 나 비를 만났다.
이건 티비서 본 적 있다. 쭈꾸미 거물?????
십리포를 나오는 길에 다시 영흥초등학교를 지난다. 학교 뒤에는 폼나는 족구장이 있다. 나도 한 족구 하는데...^^;:
영흥도도 포도 밭이 많다.
내 차도 거품을 문다.
벌레가 지나간 길로 본인 벌레도 들어섰다.
"야, 야. 이리 따라와봐. 저기. 저기가 죽인다니까..저쪽에서 해가 지는데 전망이 죽여. 그러니까 저쪽에다가 올리면
대박이라니까. 돈만 있으면 되." 앞장서는 아저씨의 말이다.
흙은 물을 담고
물은 하늘을 담고..
흙은 닫혀 있지 않아도 물을 담고
물은 깊지 않아도 하늘을 담는다.
참 요염하다.
난 이게 왜 여기 달려 있는지 모르겠다.
첫사랑.???
고기 잡는 거물이라고 생각된다. 조수를 이용한.
바닥에 흰 것들은 조개 껍질인데 딱딱하지는 않다. 질긴 느낌이라고 할까. 나무들은 아카시 나문데 마치 아카시 꽃이 떨어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바다를 바라보고 핀 꽃이다. 해풍에 꽃이 성하진 않지만 이뿌다. 야생화는 그 생기와 빛깔이 매력이다. 더욱 진한 향기와 함께
사람 손에서 떼거지로 자라는 꽃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매력.
부럽다. 지금까지 본 해변은 조용하고 경치도 좋았다. 사람도 없었고...그런데 이런 곳에서 데이터라니..부럽다.
이들은 나를 기억 할 것이다. 때묻은 작업복에 작업화...그 추리한 모습에 사진기 하나 들고 데이터 하시는데 신경
쓰이게 만든 놈을... 이사진 보더라도 용서하세요. 너무 보기 좋아서 찍었답니다. 그래도 연락주시면 사진 내려 드리
겠습니다. 여하튼 두분 잘되서 행복하세요.
자연이 만들어 낸 암각화.
이 해변엔 그늘 아래 시원하게 자리잡은 시원한 화장실이 비취되어 있다. 지금은 사용 중지인가 보다.
영흥도엔 다양한 재미가 있다.
영흥도 용화석???? 자연이 만들어낸 암각화
또 용이다. 구뇽
부부가 낚시를 왔다. 나도 나이먹고 저럴 수 있을까..아니지..장가는 갈 수 있을까...T.T
한 쪽에 자리 잡은 왕수류탄???
참고로 인천상륙작전 때 이 섬이 한목 한 것 같다. 자세한건 모른다. 소사나무 설명판에서 잠깐 봤다.
영흥도..
아직 유월이라선가?
사람도 없고 혼자 있을 땐 이곳이 무인돈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산림도 원시적인 느낌이 있어 여행지로서 한번
추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어떤 형태로든 사람사는 곳은 맞다.
어쨌던 ..잘 읽어보면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말은 없다. 고이두고 간님아 잘 살아라.
벌레 먹은 자리 ...
영흥도 곳곳에서 벌레들이 기승이다.
저기..
바다를 건너면...
중국이 나오고, 유럽이 나오고, 아메리카가 나오고, 태평양이 나오고, 한국을 지나오면 지금보이는 이들의 등에 닿는다. 지구는
둥그니까...어느 가사엔가 돌고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던데...
돌고, 돌고, 돌면은 또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며 뭘하게 될지...
돌아오는 길
생명은 붉다는 것을 배웠고..그리고
대화를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친구를 만났다.
"안녕."
"..."
"왜 따라와."
"..."
"사진 찍어 줄까."
"..."
"자 일로 봐봐"
사진과 글 이동민
주소 dmli@netian.com
첫댓글 감상 잘했습니다. 저도 욕심없이 그런곳에서 살고 싶지만 욕심많은 인간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