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들이 만난 날
1. 일 시 : 2017년 6월 13일(화) 오후 6시
2. 장 소 : '좋은인연 비빔밥 & 고유 커피 집' [마산시 내서읍]
3. 참 가 : 노성미, 이경미, 이정희, 효신(가나다 순)
4. 발 표 : 효신
5. 공부한 내용 : 자력과 타력(pp.291-303)
좋은 인연들이 만난 계기
개인적인 사정으로 거의 두 달 동안 마산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김호성 선생님이 길 위에서 쓰러지졌다는, 그 소식을 듣고 마음 한 켠이 너무 아팠습니다.
여러 가지 부끄러움이 겹쳐져, 여기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나무아미타불>을 읽는 인연을 맺게 해줘야겠다는 의무감으로,
가장 마음 편한 사람들(형제처럼 지내던 선배들)을 우선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동안의 연락 없었던 저의 매정함을 탓하기보다는, 저를 만난 게 마치 자신들의 숙제를 하게 된 것처럼
좋아해서 고마웠습니다. 다 김호성 선생님의 쓰러짐 덕분입니다.^^*
마산에서 <좋은인연 나무아미타불 독서회>의 첫걸음을 떼다
오늘 모인 인연들은 출가 전 저의 옛 선배들인데, 지금은 전공과 달리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노성미(교수), 이정희(교사), 그리고 이경미(문화인류학자로서의 삶을 접고 어린이집 원장) 님을
20년만에 다시 만나, <나무아미타불>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세월의 어색함과 무색함 대신, 어제까지 만나고 오늘 다시 만난 사람들처럼
예전과 똑같은 표정과 말투로 공부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좋은인연 나무아미타불 독서회>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20년만에 만난 곳이 "좋은인연 비빔밥집"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빔밥집 가게 이름을 따서 <좋은인연 나무아미타불 독서회>라고 이름하였습니다.
감동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 부분
"자력이나 타력으로 나누는 것은 우리가 아직 길 중간에 있을 때의 일이다. 만일 시샘이나 비방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아직 길을 다 걷지 않은 증거라고 스스로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길을 한참 가고 있는 자가 그 우열을 논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인간들은 인연에 따라 어느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유의할 점은 도중에 여행을 그만두어서는 안 되고, 도중에 정상에 이르렀다고 착각해서도 안 되며, 자신의 길만이 누구에게나 맞는 유일한 길이라고 과신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끝까지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뒷 이야기
이정희 선생님은 "바람의 도움으로 배로 도달하는" 것처럼, 불교를 믿으면서 누군가(부처님)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위안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 마산 쪽은 불심이 굉장히 두터운 대신에 모두들 참선이나 경을 통해서 스스로의 힘으로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미타불에게 의지만 해도 된다는 부분은 뭔가 2% 부족한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독서회를 하면서 오직 기도만 해도 된다고 하니, 마음이 편해진다고 다들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일과 숙제를 받아가면서 너무 감사해 했습니다.
평소에 다들 열심히 절에 다니는 사람들이라 문맥 속에 숨겨진 서로의 경험담을 주고받았는데,
그 내용들이 서로에게 또 하나의 교훈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덧붙여, 다들 미학자로만 알고 있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글이라는데 한 번 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음 모임은 9월에 부산대에서 김호성 선생님을 뵙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동안 각자가 열심히 <나무아미타불>을 다 읽어 오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약속은 믿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바쁘다는 핑계로 일부만 읽어올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헤어질 때 제게 용채하라며, 미리 준비해 온 두툼한 하얀봉투를 각각 건냈는데,
약간의 실랑이를 하다가 받았습니다. 이 돈의 일부는 서울에서 <나무아미타불> 독서회 때 찻값으로,
일부는 제 생활비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출가 전에도 맨날 밥(차, 영화 보기) 등을 공짜로 얻어 먹기만 해
늘 송구스러웠었는데...... 그렇지만 기꺼이 그 용채를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인연님들."
'좋은인연 비빕밥집'에서. 예쁜 정원과는 달리 삭막한 주변 건물 배경 때문에 꽃을 수 놓았습니다.
다들 김호성 선생님과 갑장입이다(젊죠~). ㅎ ㅎ ㅎ
염불하라는 숙제를 내 주는 장면입니다. 계수기를 선물했습니다.
이경미 선생님은 예전엔 나무젓가락이었는데, 이젠 나잇살이.. ㅋㅋㅋ
첫댓글 아름다운 모습이 훈훈하게 느껴지네요*^^*
감동입니다^^*
저는 대전에서 아직 제대로 시작을 못하고 있는데.. 스님께서 먼저 시작하셨네요~~
저자인 야나기 무네요시에 대해선 저의 직장내에서도 역사학을 전공하신분들이 이 분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고 놀랬다고 이야기 하셨고~~
번역을 정말 잘 하셨다고 감탄하셨습니다
~~ 넘 부드럽게 잘 읽힌다는 말씀을 하면서~~ 역자인 김호성 교수님에 대해 궁금해 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인연 독서회!
대전은 어떤 이름을 지을까요? 오늘 저녁에 만나는 선생님과 논의할께요~~
송월화 합장
재밌게 읽었습니다!^0^ 마산에서 권진활동도 하셨군요. 존경합니다. 사진도 즐거워 보여요. 시험기간도 끝나가니 나무아미타불 독서회도 얼른 시작하겠습니다! 방학때는 집중적으로 읽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