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을바람이 살랑 불어 오는날 교회에 갔다. 특별한 날에만 가는 교인 아닌 교인이다. 그 세월이 자그만치 햇수로 십 여년이다. 이쯤이면 개종을 ㅕ할만도 한데 아직도 나는 문밖의 그대다. 낯이 익은 권사님이 이 반색하며 손을 덥석 잡는다. " 이제 언니 따라 교회에 나와요. 이제 나올때도 되었구먼."
그래도 그렇지 종교를 바꾸기가 어디 말처럼 그리 쉬운가. 한 때는 부처님을 의지하며. 관세음 지금도 그 마음자리는 변함이 없다.
다리가 아프다는 핑게로 절에도 가끔 간다. 법당에 앉아 있는것도 절하는것도 힘이든다.
불교합창단에서 십여년간 음성공양을 했다. 체질인지 정근보다 노래 할때가 신심이 더 우러나오고 환희심이 쏟아 올랐다. 노랫말은 법문이 되어 죽비를 때렸다.
통도사 서운암, 초청기 둘꽃 축제에 초대되어 한동안 노래를 불렀고 개산대제에 올라 금상을 타기도 했다.49재 막재날이면, 무상, 무상계, 가야지, 를 노래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내음 똑똑 목탁소리는 이승과 저승의 연결고리다. 사랑도 미음도 얽히었던 정도 모두 놓고 이 세상을 떠난다. 한번 태어나면 반드시 간다는 그곳, 누구나 가야 한다는 그곳은 어디메이뇨.
조용하고 경건한 법당과 달리 교회는 기타를 치며 신나게 노래 불렀다. 내가 보기엔 철없는 어린아이 였다. 기도가 절정에 이르면 손을 머리위로 뻣치고 몸을 흔들며 주여 주여 절규하며 괴성을 질러 대었다.
불교를 믿던 언니가 갑자기 교회를 간다고 했다. 종교를 바꾸어야 한 만큼 집안에 우환이 끊어지질 않았다. 큰아들이 방안에 누워 꼼짝하지 않고 누워만 있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젠 적응이찬송가도 따라 부르고 작은 목소리로 '아멘' 도 곧 잘한다.
불교합창단에서 십 여년간 음성공양을 했었다. 체질인지 법당에서 기도하는 것은 지겹고 힘이 드는데 노래를 하면 환희심이 생기고 신심이 불끈불끈 솟아 올랐다. 노랫말은 온통 법문이었다. 메마른 대지에 죽비가 되어 가슴을 때렸다. 오직 부처님 말씀에 귀기우라고 다짐하곤 하였다.
주지 스님이 바뀌면서 합창단이 해체 되었다. 무릎이 아프다는 핑게로 발걸음이 뜸해졌다. 손때 묻은 108 염주는 서랍안에 잠들어 있다. 그러나 내 마음 밭에는 언제나 금빛 찬란한 부처님이 살아 계심을 안다.
어느날 언니가 집에 왔다. 건강 검진에 간에서 종양이 발견 되었다고 담담히 했다. '내 몸 속에 겨자씨 하나 키우고 있다더라,
평소 강단이 있어 내색은 하지 않지만, 그 마음이 오죽 할까 싶어 애가 말랐다.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간다. 교인은 아니지만 언니가 교회에 다녀 동참하게 되되었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산타 할아버지가 썰매를 타는 모습이 그려진 상자에 선물을 고른다.
다섯살 에서 아홉살에게 보내는 선물이다. 한 상자에 이만원을 맞추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