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씨의 수도권 전철여행 5탄. 경춘선 복선전철 낭만열차 가고 급행전철 왔네
‘춘천 가는 기차’는 ‘낭만열차’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춘천으로 향하는 여정은 지친 도시인들이 일상의 쉼표를 찍는 과정이었다. 수도권 시민들이 언제든 꺼내들 수 있었던 춘천행 낭만 티켓은 그러나 지난해 12월21일 역사 속으로 영영 사라졌다. 대신 춘천 가는 전철이 등장했다. 어느 추운 겨울날의 경춘선 전철여행은 기차여행 고유의 낭만은 덜했지만, 보다 저렴하고 편리해 나름의 추억을 만들어 가기엔 충분했다.
글 김영미 기자 사진 박우철 기자
지난해 12월21일,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됐다. 동시에 경춘선 무궁화호는 71년 운행 역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춘천 가는 기차’를 대신하는 경춘선 복선전철은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서 춘천까지 81.3km에 달하는 구간을 연결한다. 기존에는 청량리역에서 남춘천역까지 무궁화호로 1시간50분이 걸렸지만, 경춘선 복선전철로는 상봉에서 춘천까지 급행은 63분, 일반은 79분이면 연결된다. 운행횟수도 크게 늘었다. 기존 경춘선 무궁화호는 1시간에 1대씩 하루 38회 운행했지만 경춘선 광역전철은 출퇴근시 12분, 그 외 시간에는 20분 간격으로 하루 137회 운행된다. 경춘선 복선전철의 개통으로 수도권과 춘천·가평·남양주 간의 심리적 거리감이 대폭 좁혀지면서, 대성리·청평·가평·강촌·춘천 등 경춘선 라인은 수도권 뚜벅이 여행자들의 나들이 목적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자연, 문화, 레저, 미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경춘선을 타고 훌쩍 여행을 떠나 보자.
춘천역
춘천행 급행전철을 타라!
대학시절 대성리·가평·청평으로 MT를 갈 때, 집결 장소는 청량리역이었다. 청량리역부터 남춘천역까지 연결하던 경춘선 무궁화호는 청춘의 추억이 담긴 낭만열차였다. 그러나 춘천행 전철여행은 청량리역이 아닌 상봉역에서 시작한다. 평일 오전, 상봉역은 상기된 표정의 어린 학생들, 등산복을 차려입은 중년들,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든 젊은이들로 복작였다. ‘이용객이 너무 많아서 춘천까지 서서 가는 일이 다반사’라기에 긴장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인파가 덜했다.
플랫폼에 올라 춘천행 전철을 기다렸다. 급행열차와 일반열차가 있지만 춘천에 도착하는 시간은 16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아무 전철이나 타도 크게 상관은 없겠다. 경춘선 전철의 내·외관은 일반 전철과 비슷했다. 일상에서 매일 이용하는 전철과 거의 똑같이 생긴 경춘선에서, 여행을 떠나는 감흥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춘선 전철은 기존의 경춘선 열차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 경춘선 전철엔 간식을 실어 나르는 카트가 없고, 연인과 둘이서만 나란히 앉을 수 있는 2인용 좌석이 없고, 급한 볼일을 해결할 화장실이 없고, 덜컹덜컹 기차소리를 들으며 바람을 쏘일 수 있는 연결통로도 없다. 경춘선 전철은 낭만이 결여된 느낌이었다.‘춘천 가는 기차’가 낭만적이었던 이유는 낡은 좌석에 연인과 나란히 앉아 삶은 달걀을 까먹으면서 창문 너머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일, 그 자체가 여정의 팔할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는데 말이다.
열차가 잿빛 빌딩 일색이던 도시를 벗어나고 창밖에 흐르는 장면들이 달라지자, 조금씩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파트와 논밭이 어우러진 투박한 전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북한강의 호젓한 경치, 눈 쌓인 시골의 어여쁜 풍경은 무심했던 전철여행객을 들뜨게 했다.
가볍게 즐기는 춘천 반나절 여행
상봉역을 출발한 지 63분 만에 춘천역에 다다랐다. “벌써 다 왔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기존 경춘선 무궁화호의 종착지인 남춘천역은 주변에 관광지가 별로 없어 반드시 택시나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지만, 춘천역에서는 시내까지 도보로 20분이면 갈 수 있고 춘천의 여러 관광지로 가는 시내버스는 물론 화천, 양구로 가는 시외버스도 있어 좀더 편리하다.
이번 춘천 전철여행의 테마는 ‘맛기행’이다.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 마시는 일정이다. 춘천역 앞에서 파는 고소한 군밤을 사 입에 물고 키 작은 건물들 사이를 20여 분 걸어가니 춘천 최대의 번화가 명동이 나왔다.
춘천의 원조 닭갈비 골목 명동 닭갈비 골목
1960년대 허름한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 사발과 더불어 숯불에 구워 먹는 안주용으로 개발된 춘천 닭갈비는 값이 저렴해 대학생과 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것이 유명세를 타면서 오늘날엔 춘천 곳곳에서 닭갈비집을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 대표적인 닭갈비 골목은 명동, 온의동, 후평3동 등 3곳이다.
명동 닭갈비 골목엔 20여 개의 닭갈비집이 몰려 있어 초행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중 이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자 MBC <무한도전>에 나왔던 ‘우미닭갈비’를 선택했다. 평일 점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손님들로 가득했는데, 한창 바쁠 때라 그랬는지 서비스는 다소 느리고 실망스러웠지만 맛은 있었다. 서울의 닭갈비와 크게 다른 맛은 아니었지만,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는다는 사실 자체가 감칠맛을 더했다. 이후 춘천MBC로 가는 길에 만난 춘천 토박이 택시기사 아저씨는 말했다. “서울사람들은 왜 명동을 가는지 모르겠어. 춘천 사람들은 닭갈비 먹으러 명동 안 가요. 손님이 많으니까 서비스가 별로잖아. 닭갈비집 추천해 달라고요? 강원대 앞 ‘진미닭갈비’, 인공폭포 근처 ‘1.5닭갈비’와 ‘우성닭갈비’, 소양강댐 인근 ‘통나무집’, 구 남춘천역 ‘윤일닭갈비’가 맛이 좋아요.”
“낭만 사러 오세요!” 춘천낭만시장
닭갈비와 막국수를 배부르게 먹은 후 명동 거리로 나섰다. 각종 점포들이 늘어선 이 거리엔 9년 전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임을 알리는 빛바랜 포스터가 여전히 붙어 있었다. ‘욘사마’와 ‘지우히메’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춘천을 찾는 이유이니 촌스러워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중앙로 끝자락에 자리한 춘천낭만시장(춘천중앙시장)은 이번 춘천여행에서 건진 의외의 수확이었다. 춘천낭만시장은 지난해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손글씨와 손그림으로 만든 예쁜 간판을 단 낭만노점, 매일 오후 4시에 낭만 지휘자가 연주를 펼치는 한평무대와 낭만극장 등이 아기자기하게 운영되고 있다. 골목갤러리에는 10여 점의 벽화와 7점의 설치미술이 전시돼 있는데 보물을 찾듯 좁다란 골목을 누비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호수 옆 분위기 만점 카페 알뮤트 1917
다음 코스는 호반의 도시 춘천을 만끽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카페 ‘알뮤트(R.MUTT) 1917’. 춘천MBC 1층에 자리한 이곳은 의암호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환상적인 뷰와 모던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갤러리카페다. 마르셀 뒤샹이 1917년 남자용 소변기를 뒤집어 출품한 작품 ‘샘(Fountain)’에 새겨진 서명에서 이름을 딴 알뮤트 1917은 예술의 다양성과 대중성을 지향한다. 때문에 이 전망 좋은 카페에서는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테마 전시를 항시 감상할 수 있다. 따스한 봄날이었다면 테라스에서 호수의 낭만을 즐겼겠지만, 춥디추운 겨울날에 방문한 지라 그저 볕 좋은 창가 자리를 사수해 향긋한 커피와 함께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했다.
■ Travie info. 경춘선 복선전철 상봉-춘천 구간┃소요시간 급행 63분, 일반 79분 열차시간 상봉발 첫차 오전 5시10분, 막차 밤 11시50분, 춘천발 첫차 오전 5시10분, 막차 밤 11시20분/ 12~20분 간격 일일 137회 운행 이용요금 편도 2,500원 명동 닭갈비 골목┃가는 방법 춘천 명동 중앙로에서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가격대 닭갈비 (1인분 300g, 1만원)막국수 5,000원 알뮤트 1917┃주소 강원 춘천시 삼천동 238-3 가격대 아메리카노 5,000원, 카페모카 6,000원 문의 033-254-1917 춘천낭만시장┃가는 방법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약사리고개길 방면으로 쭉 내려오면 된다 홈페이지 nangmansijang.com
■ 그 밖에 가볼 만한 춘천여행지 관광유람선,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내륙의 바다 ‘소양호’, 삼림, 계곡, 기암괴석, 폭포 등이 어우러진 비경을 간직한 ‘청평사’, 반죽하기-면 뽑기 및 삶기-면 헹구기-양념 및 시식의 과정을 통해 막국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막국수체험박물관’, 로봇태권V부터 최신 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의 대표적인 종합휴식공간 ‘공지천’, 호수 속 푸른섬 ‘증도’ 등
■ 그 사람의 ‘한마디’ “지인들과 함께 ‘청평송어축제’에 가기 위해 상봉역에서 청평까지 경춘선을 이용했어요. 경춘선은 아담하고 깔끔했는데, 등산객, 관광객들로 가득 차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청평역에 내려 5분 거리에 위치한 ‘청평송어축제’ 행사장에서 축제를 신나게 즐기고 펜션에 가기 위해 다시 전철을 탔지요. 가평역 건물은 너무나 웅장하고 너무나 현대적이었어요. 하지만 새로 지은 경춘선 복선전철의 역들이 왠지 어색했습니다. 아직은 허름한 간이역이 있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서울에서 춘천까지 전철을 이용해서 편리하게 오고갈 수 있지만, 덜컥덜컥대는 기차 안에서 달걀을 먹고 사이다를 마시는 소소한 행복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이정희 (25, 프리랜서)
경춘선 주요 여행지 훑어보기
경춘선의 역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 레저, 문화를 몽땅 경험할 수 있다. 경춘선에 ‘수도권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 노선’이라는 별명을 붙여도 과장은 아닐 듯하다. 경춘선 주요 역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대성리역
MT의 메카 대성리캠프마을 MT의 메카 대성리는 학창시절을 거친 이라면 누구나 젊은날의 추억 하나쯤 묻어 두었을 청춘의 여행지다. 대성리 계곡에 위치한 대성리캠프마을은 일명 ‘대성리 MT촌’이라 불리는 종합레저마을로, 대학생MT, 직장인 워크숍, 야유회 등 단체여행, 과 레크리에이션과 레포츠 등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홈페이지 www.campmaeul.com
청평역
고요한 정원들의 노래 아침고요수목원 계절별, 주제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20개의 정원들로 꾸며졌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1,000여 종, 아이리스 1,000여 종, 무궁화 250여 종 등 5,000여 종의 식물과 750여 종의 수목을 보유하고 있다. 청평역에서 하차해 도보로 10분 소요되는 청평터미널에서 아침고요수목원행 버스에 탑승하면 된다. 홈페이지 www.morningcalm.co.kr
가평의 작은 프랑스 쁘띠프랑스 여느 유럽 못잖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문화마을. <꽃보다 남자>, <베토벤 바이러스> 등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작은 프랑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생텍쥐페리 기념관, 어린왕자 테마공원, 갤러리 등 프랑스 현지의 분위기를 흠뻑 느끼게 해주는 시설들도 마련돼 있다. 청평터미널에서 고성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홈페이지 www.pfcamp.com
여름철 수상레저의 명소 청평호반 눈 덮인 호수가 내뿜는 투명한 아우라는 겨울여행의 별미. 1943년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청평호반은 높이 솟은 호명산과 맑은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 관광객의 발길이 사계절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여름엔 수상스키, 모터보트 등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으며 낚시터로도 각광받고 있다.
상천역
백두산 천지 뺨치는 인공저수지 호명호수 호명산 정상에 조성된 양수발전소의 인공저수지. 약 14만9,000m2의 면적에 둘레 1.7km 규모로 730m짜리 수로를 통해 지하발전기와 연결시켰다.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호명산의 꼭대기에 자리한 널따란 저수지는 마치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상천역에서 호명호수까지는 호명산을 등산하며 자연을 만끽하는 코스다.
가평역
사시사철 로맨틱한 동화나라 남이섬 남이섬은 한국의 사계를 선명하게 표현한다. 봄이면 벚꽃, 진달래, 백합이 화사하게 만발하고, 여름이면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시원하게 우거진다. 가을이면 곱디고운 낙엽길을 걸을 수 있고, 겨울이면 눈 덮인 가로수길에 낭만이 흘러 넘친다. 사시사철 그림이 되는 풍경을 보유한 데다가 아기자기한 소품과 장식들이 섬 곳곳에 마련돼 있어 기념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이섬은 메타세쿼이아길, 은행나무길, 자작나무길 등 5개의 산책로를 보유하고 있다. 숲과 호수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남이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체험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바퀴 여유롭게 돌아보거나 유니세프 열차를 타고 기분을 내보는 것이다. 허브체험, 녹색가게체험공방 겨울체험 등 다양한 체험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가평역에서 택시 또는 버스를 타고 5분이면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입장료 어른 8,000원, 어린이 4,000원(왕복도선료, 이용료 및 부가세 포함) 나미나라공화국 여권 단기여권 2만원(1년간 무료입장) 홈페이지 www.naminara.com
캠핑과 재즈의 메카 자라섬캠핑장 2008 FICC 가평세계캠핑캐라비닝대회의 개최지인 자라섬캠핑장은 강과 산을 두른 지리적 특성을 고스란히 보전한 자연친화적 캠핑장으로, 강원도 망상, 경기도 한탄강과 함께 국내 3대 오토캠핑장에 꼽힌다. 오토캠핑장, 캐러밴, 모빌홈, 모험놀이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캠핑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자라섬은 매년 10월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려 문화의 섬으로 돌변한다. 가평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홈페이지 www.jarasumworld.net
조화롭고 여유로운 정원 이화원 한국과 브라질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화원은 브라질 커피나무, 이스라엘 감람나무, 하동 녹차나무, 가평 잦나무 등 열대식물과 한국형 식물로 조성된 자연생태 테마파크다. 실내식물원, 야외정원시설, 휴게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자라섬 바로 옆에 자리한다. 가평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홈페이지www.ewhawon.com
백양리역
난 전철 타고 스키장 간다 엘리시안 강촌 엘리시안 강촌은 전철로 한번에 갈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스키장이다. 서울에서 백양리역까지는 경춘선 전철 이용시 완행은 1시간10분, 급행은 1시간이면 도착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 백양리역 출구를 나와 리프트를 타고 스키장 정상까지 가는 데 약 20분이면 충분할 만큼 전철역과 스키장이 가깝다. 엘리시안 강촌은 초급용 2개, 중급 5개, 상급용 2개 등 모두 10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어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1,500m에 달하는 중급용 드래곤슬로프는 설원을 마음껏 질주할 수 있어 특히 인기. 엘리시안 강촌은 오전·오후·심야권뿐 아니라 2시간·4시간·6시간·8시간권 등 시간별 리프트권을 판매해 이용객들이 알차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보더들을 위한 채널파크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눈썰매장 등 다양한 시설을 운영한다. 겨울스포츠를 사랑하는 직장인이라면 야간 영업시간을 오전 5시까지로 연장 운영 중인 엘리시안 강촌을 더욱 눈여겨보자. 경춘선을 이용하고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스키를 즐기는 심야 패키지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심야패키지는 리프트권과 렌탈권 포함 3만5,000원이며 2월13일까지. 한편 엘리시안 강촌은 스키장뿐 아니라 골프장, 엘스위트 콘도, 야외수영장, 테마공원 등을 갖추고 있는 사계절 휴양시설이다. 콘도 1박과 리프트 8시간권 2매를 2월 주중 15만1,000원부터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스키 객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29-1 문의 033-260-2000 홈페이지 www.elysian.co.kr
김유정역
전철로 떠나는 문학기행 김유정문학촌 경춘선 김유정역은 국내 최초로 사람의 이름을 따 명명된 역이다. 김유정역이 위치한 춘천 실레마을은 한국 단편문학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 김유정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김유정문학촌은 김유정의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건립해 만든 곳이다. 전시관에서 김유정의 안타까운 생애를 접한 후 그의 해학적인 작품들을 되새기면 새삼스럽게 감동이 전해진다. 김유정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엿본 후엔, 마을을 산책하자. 실레마을 곳곳에는 작품에 나오는 지명을 둘러보는 문학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주소 춘천시 신동면 증3리 868-1 문의 033-261-4650 홈페이지 www.kimyoujeong.org
■ Travie tip. 경춘선 전철로 스키여행 떠나자! 코레일은 경춘선 전철 개통에 따라 엘리시안 강촌에서 당일치기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전철 테마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번 스키전철 상품은 2월13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1일 왕복 2회씩 운영된다. 스키전용 전동열차를 운행하며, 왕복전철, 스키장 리프트권, 스키장비 일체를 포함해 정상가보다 약 45% 저렴하게 판매한다. 2매 상품 구입시 1매 무료 증정. 전철 이용 시각 | 용산역 07:56 출발→백양리역 09:05 도착/ 백양리역 17:26 출발→용산역 18:32 도착(편도 69분 소요, 왕십리역에서 중간 정차) 상품 요금 | 4시간 이용권 어른 4만1,000원, 어린이 3만원/ 6시간 이용권 어른 4만9,000원, 어린이 3만4,000원 문의 | 1544-7788
■Travie tip. 춘천의 문인, 김유정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김유정은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결석 때문에 제적처분을 받았다. 당대 명창 박녹주를 짝사랑하여 열렬히 구애했으나 끝내 거절당해 귀향했다. 1933년 다시 서울로 올라간 그는 실레마을에서 목격한 일을 처녀작 <산골나그네(1933)>의 소재로 삼았고 1937년 병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봄봄>, <동백꽃> 등 1930년대 우리나라 농촌의 실상을 해학적이고 능청스럽게 묘사한 그의 작품은 한국소설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포근한 감성이 가득한 춘천낭만시장 뒷골목
춘천 낭만시장의 재미는 뒷골목에서 시작된다. 17개의 벽화 및 설치 미술은 추운 날씨에도 방문객들의 가슴에 포근한 느낌을 안겨준다. 각 작품에는 QR코드가 부착돼 있어 자세한 작품 해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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