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여행 1 - 도쿄를 거쳐 뉴욕에 입국하여 지하철로 맨해튼의 호텔을 찾다

그간 스무차례나 세계여행을 하면서도 미국이 빠진 것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비자
를 받기 싫어서인 데 ( 해서 3년전 멕시코-쿠바 여행시도 부러 캐나다 벤쿠버를 경유
하였었다 )
마침 지난해 말 비자면제 프로그램 https://esta.cbp.dhs.gov 이 시행되었기로
비로소 이번 미국 ․ 캐나다 배낭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일행으로는 지난 5년간 러시아 전국 일주등 10차례나 함께 여행해 온 선배님 부부와
우리 부부등 4명으로 16일간에 걸쳐서.....
뉴욕 - 보스턴 - 필라델피아 - 워싱턴 - 뉴욕 - 나이아가라 - 토론토 - 킹스턴 -
오타와 - 몬트리올 - 퀘벡시티를 거쳐 다시 뉴욕에서 귀국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그런데 비자면제 프로그램 ( ESTA ) 으로 입국허가를 받고 항공권과 호텔 요금까지
모두 지불 완료한 여행 출발 직전에 선배님께서 신종플루 걱정으로 미국 ( 병의
발상지!!! ) 여행을 포기하시니...
일본항공등 3차례 항공권이며 10곳의 호텔예약 취소내지 변경하는데....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 영작을 하고 답장을 해석하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루었다!

배낭여행계획서 와 영어회화수첩 을 준비하고 미국달러와 캐나다 달러를 각 1천불씩
환전 ( 현지 기차 요금과 캐나다 호스텔의 잔금은 신용카드로 결제할 예정임 ) 하였다.
9월 14일 우리 부부가 집을 나서는데 월요일이지만 새벽 일찍 출발한 탓에 악명 높
은 하구언 교통혼잡을 피할수 있어 다행이다.
뉴욕까지는 도쿄에서 갈아 타는 ( 트랜짓, 정확히는 트랜스퍼 ) 일본항공 인데 왕복
요금이 80만원으로 파격적으로 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양 비행기보다는 기내식 이 우리 입에 맞는데다가 긴 비행시간에 여러가지
다양한 게임 을 할수 있는데...... 특히나 바둑 을 둘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배님이 신종플루 걱정으로 여행을 포기하셨는데, 도쿄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한국인 젊은 여성 3명 정도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도쿄에서 트랜짓 하면서 보니 일본여성 두어명이 더 마스크를 썼을뿐 우려한 그런
사태는 없어서 그런대로 다행스럽다.
나중에 미국과 캐나다를 다니는데, 공항에서도 전혀 예방 움직임이 없고 보름동안
마스크 쓴 사람 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을 정도이니.....

그런데 도쿄로 비행하는 도중에 집사람이 우리좌석 바로 앞쪽의 여자분과 반갑게 인
사를 나누는데....
세상 참 좁네! 부산에서 오케스트라 BMO ( 1년에 정기연주회 1회, 일반 연주회 5~6
회 정도 한다 ) 단원을 만났으니!!!!
집사람이나 그 여자분이나 모두 바이얼린 연주자인데, 그분은 미국 아들네 집을 딸과
함께 가시는 거라네.....
2시간만에 도쿄 나리타 2공항 에 내렸는데.... JAL 이 주로 이용하는 이 공항이 좋
은 것은 환승하는 사람은 일본에 입국하지 않고,
바로 트랜짓 통로 ( 한글로도 표시되어 있다! ) 를 따라 탑승게이트로 바로 갈수 있
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광판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여자분의 비행기 ( 탑승 게이트 번호 ) 가 뜨지
않아 당황을 한다!
할수 없이 통로에서 직원에게 문의를 하니, 이런? 일본항공이 이용하는 여기 2공항
이 아니라..... 전동차를 타고 제1공항 으로 가란다!
여자분은 귀국일이 마침 추석 직전이라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다가.... 며칠전에 겨우
델타항공 티켓을 간신히 구했는데 그게 1공항이었네!!!!!
잘가라 하고는 탑승게이트에 이르니 일본항공 여자 직원이 손님에게 답변하는데....
세상에!!!!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자세 로 대답하는 중이네!!!!
비행기 내에서도 몇 번 목격했는데.... 예전에 태국 호텔의 여직원이 손님에게 커피
를 따르면서 양탄자 깔린 바닥에 무릎을 꿇은 공손한 자세가 불현듯 떠오른다!
어쨌든 JAL 여승무원의 늘 미소 뛴 웃는 얼굴과 친절 만큼은 세계 최고이다!

도쿄에서 뉴욕 가는 비행기는 좌석이 3-3-3 으로 한줄에 9석인데 낮이라 창으로 바
깥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그만 창가 좌석을 부탁했는데....
천만 다행으로 통로쪽에 몸집이 큰 서양인 대신에 한국 아줌마가 앉았네....
그런데 이 부인은 미국에서 조기유학 중인 딸 ( 금년에 미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
학에 진학했다네!) 과 아들(고교 1학년)을 보러 정기적으로 미국에 들어간다는데...
몇 년전에 4천만원을 은행에 예치하고 잔액증명서와 재산세 납부증명, 재직증명서,
보증인 서약서등 여러 서류를 갖추어 정식 비자를 받았기로 자주 들어갈 수 있나보다!

태평양을 건너는 비행시간이 무려 13시간이라.... 여러번의 시도 끝에 OK 키를 연
속으로 누르는 방법으로 어렵게 바둑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이 녀석이 정석은 잘 두는데 판 전체를 보는 안목이 부족하여 수준이 낮아 조금 아쉽
다! 그런데도 내 산 말이 죽었다고 표기 하고는 지가 이겼다네????
뉴욕 JFK 공항 1터미널 ( 8터미널 까지 있다 ) 에 내려서는 입국심사를 받는데 줄
서기가 무려 1시간 가까이 되어 사람을 더욱 지치게 한다!
혹시라도 불법 체류자 가 될 가능성이 있나하여 심사가 까다로운데다가 4차례의 지문
날인과 얼굴사진 촬영까지 해야 하니....

집사람과 함께 입국심사를 받는데 다행히도 비자면제 프로그램 ESTA 작성시 예약한
뉴욕호텔 이름(주소) 과 불과 15일후 귀국하는 비행기 편명 까지 자세히 적은터라 생각
보다는 쉽게 통과하여 다행스럽다!
여긴 트랜짓 통로 따위는 없고 다른 터미널로 가려면 트랜스퍼테이션이나(흑색) 에어
트레인 ( 적색 과 녹색 ) 을 타야 한다.

오히려 아줌마가 시간이 많이 걸려 우리가 기다려야 하네! 여긴 귓속 온도계로 체온
을 잴줄 알았는데....
전염병 신종플루 에 대한 아무 절차도 없으며 심지어 마스크 쓴 사람도 전혀 없으니
우리 매스컴이 너무 요란했던 걸까?

우린 미리 조사해 온대로 공항에서 에어 트레인(적색과 녹색) 을 타고 나간 다음에
도중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고 맨해튼으로 가려 했더니...
5$ 하는 Air Train 적색선은 Jamaica 역에 내려 지하철 E 선(2.25$)이나 LIRR 기차
를 타면 되고 녹색선은 Haward Beach 역에 내려 지하철 A선을 타면 맨해튼으로 들어
간다.
자기는 어차피 택시를 타고 가야하니 함께 가잔다! 공항을 빠져 나와 달리는데 라과
디아공항을 지나 한참 더 달려 시내 외곽인 어퍼 웨스트로 접어들어 내리는데....

한인교회 옆의 아파트인데 유럽이나 미국은 주소 ( 번지와 거리 이름 ) 만 불러주면
택시 기사가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부럽다.
우리나라도 몇 년전부터 기존의 동과 번지 대신에 거리이름과 번지인 새 주소로 바꾸
고는 있지만 언제쯤 정착이 될른지....
특히나 뉴욕등 미국 도시는 거리가 바둑판 모양이라 직사각형 블록으로 되어 있어 번
지주소가 더욱 유용하네....
맨해튼은 세로로 250 미터 마다 난 도로를 1,2,3... 12 애버뉴 Ave 라 부르고 가로
로 80미터 마다 난 도로가 아래쪽에서부터 1,2,3.... 북쪽에 215 스트리트 Street 라
부른다.
그러니까 도시에서는 먼저 도로를 가로 세로로 그은 다음에 직사각형 블록안에 집을
지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도시야 어디!!!!

공항에서 맨해튼까지 택시 요금은 거리에 관계없이 정액제로 45달러에 고속도로 통행
료가 5달러 추가된다. 그런데 아줌마를 불러 세우는 것이.... 팁 5달러를 더 달라는
모양이다!
인사를 하고는 골목을 돌아 나오니 마침 링컨센터라..... 집사람이 줄리어드 음악
학교 간판을 부리나케 찾는다!
여기 지하철에 내려 가려는데 지하입구에 보니 Up 라 되어 있네? 집사람을 제지하고
는 도로를 건너니 의아해하는데....

우린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니 Down 표시가 된 지하로 들어가야 하는데 지하철은 양방
향을 탈수 없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와 다른점은 우린 한 선로에 한 노선만 다니는데 여긴 한 선로에 복잡한
곳은 8~10개 노선이 다니므로....
지하철 앞쪽에 붙어 있는 행선지를 잘 보아야 한다. 물론 사전에 전광판에 미리 뜨는
노선 번호를 살펴보면 되지만....

1일권 표를 사는 것이 낯선 영어화면에서 어려운 것이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기 때문
이다. 흑인 아줌마에게 부탁하니 시범을 보여 주는데....
나머지 한 장은 내가 스스로 절차를 밟아 끊어 본다. 모두 4단계를 밟는데 여행가이
드북에는 1일권을 the Fun Pass (4$) 라고 한다는데 기계에는 그런말은 전혀 없다!!
그냥 비정액권으로 8.5달러 할 뿐이네....

펜실베니아 스테이션 정류소에 이르러 위로 올라오는데.... 아 사람의 홍수여!!!!!
무슨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그리고 통로도 복잡하여 밖으로 나오는게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 겨우 바깥으로
나서서 길을 찾노라니 다행히 펜실바니아 호텔 이 가까이 있어 다행이다!
줄을 서서 체크인을 하는데 옥토퍼스 www.octopustravel.co.kr 사이트에서 에약
하고 이메일로 받은 바우처 를 내보이니 여직원이 뭐라 말하는데....

4인실이 2인실로 줄었지만 그 환불은 자기 책임이 아니고 뭐 옥토퍼스 측과 얘기하라
는 것 같다. 그러니까 자기들은 원래대로 4명분 요금을 다 받는다는 뜻일까?
방에 이르니 중심지라 비싼 호텔인데도 지은지 오래된 호텔이라 냄새나 공기는 그리
좋지가 않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