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부음 받는 다윗 / 삼상 16:1-23
아말렉 족속을 모두 진멸하라는 말씀을 자기 편의대로 해석하여 불순종한 사울을 버리시겠다고 하신 하나님께서 새로운 왕을 택하십니다.
이것은 이전에 사울이 사무엘 없이 제사를 드린 일로 하나님께서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이스라엘 지도자로 삼으시겠다는 말씀의 성취이기도 했습니다.
본문은 아말렉 진멸에 대한 불순종에 대한 심판을 선포한 후 마음이 상해 있던 사무엘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 대신 그분의 마음에 맞는 자를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시기 위해 사무엘을 이새의 집으로 가게 하셨고, 이새의 아들 중에 누가 택하신 자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1.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십니다.(1-3)
백성들의 요청에 따라 세워진 첫 왕 사울은 계속되는 불순종으로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고, 이 때문에 사무엘은 매우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슬픔에 빠져 있는 사무엘에게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울을 대신할 새로운 이스라엘 왕을 세우는 일입니다.
첫째, 버림받은 사울로 인해 슬퍼하는 사무엘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네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였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사울을 대신할 왕을 이미 예비해 주셨습니다.
셋째, 사울을 대신할 왕은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사무엘은 말씀에 따라 갈 뿐 누가 기름 부음을 받을 자인지는 오직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2. 사무엘은 이새의 집으로 가서 그의 아들들을 만납니다.(4-12)
누가 하나님의 택하신 자인지를 알지 못한 채 이새의 아들들을 한 명씩 만나는 과정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람을 택하시는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줍니다.
1) 사무엘이 이새의 가정이 있는 베들레헴으로 가자 그의 갑작스런 방문에 성읍 장로들은 두려워하며 묻습니다.
“평강을 위해 오시나이까?”
이 말은 당시의 일반적 인사였으나 그들이 떨며 사무엘을 영접한 사실로 볼 때, 단순한 인사의 차원을 넘어 사무엘의 방문에 대한 의문을 내포한 것입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사무엘은 제사를 위해 이곳저곳을 방문하기도 했고, 사사로서 백성들을 다스렸으므로 사무엘의 방문 자체는 의외일 수 없겠지만, 그의 방문이 갑작스런 것이었다는 점에서 의아해하고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2) 사무엘의 청함에 따라 이새의 가족들이 사무엘에게로 왔습니다.
사무엘은 아들들을 살펴보기 위해 이새로 하여금 자기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습니다.
이새의 맏아들 엘리압이 지나가자 사무엘은 그의 외모에 끌려 하나님께서 그를 택하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엘리압은 키와 용모가 뛰어난 자로서 누가 보아도 왕의 제목이라는 느낌을 주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세움을 받은 사울이 바로 그런 자가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셨습니다.
이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나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나님께서는 동일한 내용을 강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분께서 사람을 보시는 관점은 사람과는 정반대였던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정작 하나님께서 택하셔서 기름부음을 받을 자인 다윗은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3) 다윗이 사무엘 앞에 나타나자 하나님께서 그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명령하십니다.
본문에는 다윗의 용모에 대해 세 가지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들에서 양을 쳤고 젊었기에 혈색이 좋고 건강미가 넘쳐흘렀을 것입니다.
아직 어렸기에 그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준수한 용모를 지녔고 보기에 좋았습니다.
하나님께 합한 사람으로서 그에게는 사람을 끄는 아름다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모습은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드러난 것을 묘사한 것으로서,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바라보실 때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가 바로 다윗임을 확신한 사무엘은 그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3. 다윗이 사울의 악사가 됩니다.(14-23)
다윗을 새 왕으로 택하시고 사무엘을 통해 기름을 부으신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즉시 왕으로 세우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울의 악사가 되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1) 기름부음 받은 다윗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게 된 것과 대조적으로,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울은 여호와의 영이 떠나고,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을 번뇌하게 했습니다.
여기서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란 “여호와께로부터 온 악령”이란 뜻으로서 모든 피조물이 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울이 악령으로 인해 번뇌하는 것을 모든 신하들도 알았습니다.
다시 말해 신하들이 이제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갔음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왜 사울에게 하나님의 신이 떠났는지 그 이유를 살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데 단순히 현상적인 문제에만 매달려 해결하려 했습니다.
사울 또한 신하들의 조언을 좋게 여겨 수금 잘 타는 자를 부르도록 합니다.
이렇게 해서 다윗은 왕궁에 출입하게 됩니다.
사울의 신하들이 다윗의 수금 타는 재능을 인정하면서 그를 사울에게 추천하는 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수금을 탈 줄을 알고’는 하프를 타는 솜씨가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용기와 무용과 구변이 있는 준수한 자라’는 용감하고 지혜가 있으며 잘 생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궁중에서 일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는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더이다.’는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은 후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었음을 증거 해주는 것으로서 영적으로도 준비되었음을 보여줍니다.
2) 신하들의 말을 듣고 사울은 이새에게 사람들을 보내어 다윗을 궁정으로 불러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궁정으로 들여보내셔서 이스라엘 왕으로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사울의 요청에 따라 이새는 여러 가지 선물들을 준비하여 다윗을 왕궁으로 보냈습니다.
사울은 자신 앞에 선 다윗을 보고 크게 사랑하며 자기의 병기든 자로 삼아 가까이 두었습니다.
다윗은 악령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사울을 위해 수금을 탔고, 다윗의 수금 연주에 사울은 크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왕으로 택해진 다윗이 궁정에서 첫 번째로 한 일이 사울을 섬기는 일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먼저 섬기는 훈련을 받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준비시키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새의 막내아들로서 양을 치고 있던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부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왕궁으로 들어가 사울을 섬기며 왕으로서 자격을 갖추도록 훈련시키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분의 일꾼을 세우실 뿐만 아니라 맡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도 시키십니다.
이러한 사실이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에는 어떤 핑계를 대거나 주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부르심에 대해 믿는 자들은 온전히 맡긴 채 순종할 뿐입니다.
부르신 그분이 또한 우리에게 맡긴 그 일을 감당하도록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에 합한 자들이 되셔서 사명을 주실 때,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명령하신 사명을 잘 감당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 임남수 목사의 글 -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