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캘리포니아 하시엔다 하이츠의 서래사에서
신년맞이 행사
글/이은주(본지객원기자)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인근도시 하시엔다 하이츠에 있는 중국 절 서래사(西來寺), 이 절에 가면 맨 먼저 그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된다. 아니 압도되어 자연스럽게 부처님에 대해 경배의 마음을 갖게 된다. 부지15에이커에 평면 면적만 102,432 평방피트의 거대한 절이 LA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하시엔다 하이츠시 남쪽 등성이에서 흡사 왕궁같은 모습으로 시가지를 감싸 안고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길고 수많은 계단으로 연결하고 있어 건물들이 더욱 크고 웅장해 보인다.
서래사는 대만의 불광산종에서 건립한 절인데 이 종단은 1967년에 대만에서 창건되었다. 창건주인 성운대사가 서쪽에 불법을 전하러 왔다 해서 서래사라 이름 지었다. 미국 내의 불교를 상징하는 사찰처럼 아주 웅장한 기품을 드러내고 있으며 여기에는 대웅전을 위시하여 선방,회의실과 박물관, 식당,명부전 그리고 기념품과 책을 파는 서점이 있다 좌선수행을 할 수 있게끔 따로 작은 법당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절의 곳곳에는 대만인들의 불심을 짐작할 수 있게끔 많은 불상들이 조성되어 있으며 특히 서래사의 식당은 일반인들도 좋아할 맛있는 채식 위주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1988년 개원 법회 이래로 불교 대학인 서래대학을 설립하여 한국을 비롯하여 각국에서 많은 스님들이 와서 공부하고 있다. 한때는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에 있던 성원스님이 이 사찰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에서 많은 학인들과 학생들을 오게 하여 이 대학에서 공부를 하도록 하였다.
절은 항상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어 있으며 특별 기도가 있는 날에는 24시간이 개방 된다
서래사는 넓은 부지의 규모에 명나라나 청나라의 고풍스러운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1988년도에 지금의 불사를 마치고 개원 법회를 하였다. 서래사 라는 의미는 부처님의 법이 서쪽으로 온다는 뜻으로 가장 인간적인 불교(Humanistic Buddhism)을 추구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에 그대로 적용하고 실천하며 종교활동 외에도 교육사업, 문화사업, 그리고 자선사업 활동으로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자 한다. 본원은 타이완에 있다. 1967년 성운 대사가 대만에 설립한 불광사는 600 에이커에 이르는 엄청난 큰 사찰이며 한국에서도 많은 스님들과 신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이 불광사에서 세운 해외 분원은 전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절들을 가지고 있으며 1300명 이상의 스님들이 수도를 하고 있다. 미주에는 LA 서래사를 비롯하여 휴스톤, 뉴욕, 보스톤 등 여러 도시에 30여개의 분원이 있다. 서래사 설립의 가장 주된 목적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서쪽(서양)에 알리는 것에도 있지만 그 외에도 동서양의 정신적, 문화적인 교류에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지금 현재의 주지 스님은 Hui Dong이고 원래는 중국의 베이징에서 왔다. 지금 주지 스님은 광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대학에서 MBA를 공부 하였으며 서래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는데 영어에 아주 능통하다. 서래사는 그 규모와 위치로 볼 때 많은 관광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찰관광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며 자원봉사자가 가이드로 봉사하며 관광객들에게 서래사의 이곳 저곳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서래사의 프로그램은 재가신자나 불교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불교에 흥미를 갖게 아주 잘 준비가 되어 있다.
일반 재가 신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어떤 것이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를 해 보고자 한다. 서래사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주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어린 불자들을 위한 일요법회가 있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방과 후 프로그램도 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은 그 근처에 있는 아이들을 직접 방과 후에 사찰버스로 픽업을 해서 6시까지 돌보아 주면서 숙제도 가르쳐 주고 중국의 전통 예절도 가르치며 여러 가지 활동도 제공된다. 불자인 부모들이 아주 저렴한 경비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그리고 한국이민사회의 한국 교회에서 많이 하는 일이지만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토요 중국 학교가 있다. 이 토요 중국 학교는 오전과 오후로 되어 있어서 거의 모든 학생들의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끔 하고 있다. 한국 불교인으로써 가장 부러운 것은 이 서래사에는 학생들을 위한 썸머스쿨에 있다. 썸머스쿨은 6 ,7 ,8월에 걸쳐서 약 8주 동안 행하여지는 프로그램으로 모든 학년별로 반이 구분되어 있다. 오전반은 미국 교과 과정을 중심으로 영어와 수학이 제공되며 점심으로는 스님들과 같이 식당에서 발우공양을 한다. 그리고 오후 수업에는 중국어 수업이 중점이 되며 미술이나 음악 그 다음에 수영 배우는 시간이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1시간 법회가 금요일 날 오후에 있으며 이 법회는 종교를 떠나서 모든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의 기본 가르침을 가르쳐 주는데 있다. 옛날 우리 한국에서의 도덕 시간이라고 보면 맞겠다. 모든 선생님과 자원봉사자들은 불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프로그램을 이끄는 교장 선생님은 스님이다. 어린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아주 많다. 여기서는 자기가 마음만 먹는다면 거의 공짜로 일년 내내 모든 프로그램을 다 들을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일요일 날에 집중 되며 아침에는 요가, 그 다음은 좌선수행 그리고 점심 공양 전에는 영어로 하는 불교대학과 경전 반이 있다. 이 불교대학과 경전 반은 특히 현지인들이 아주 좋아하는데 우리 한국 사람도 만약 영어가 된다면 한번 들어볼 만 하다. 그래서인지 일요일은 그 근처에 사는 주민들로 붐빈다. 물론 이 절의 규모도 규모이지만 그곳에서 제공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우리 한국 사찰을 나가는 불자로서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서래사의 2015년 새해맞이와 설맞이 행사
2015년을 맞이 해서 서래사 절에서는 새해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2015년 양해 해를 맞이하여 모든 행운은 평화와 조화로부터 온다는 취지 아래 약 20 일간의 기나긴 행사를 하고 있다. 구정 날인 2월 19 일에 피크를 이루었는데 절 근처의 주차장은 오는 신도들을 다 소화해내지 못해 절 근방 2마일 정도의 비어있는 상가마다 임시주차장을 열고 절에서 소유하고 있는 스쿨 버스를 운행하여 교통을 도왔다.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엄청난 광경을 상상할 수가 없다. 한국사찰들은 절에서 등을 달 때는 보통 부처님 오신 날에 다는데 여기서는 새해에 단다. 우리처럼 연꽃 등은 아니지만 갖가지 색깔 등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개인은 30달러, 가족 등은 100달러정도 하는데 이 등들은 행사가 끝나는 3월 8일까지 사찰 내에 전시된다. 맨 마지막 날인 3월 8일의 연등 법회를 끝으로 새해 행사가 마무리된다. 새해 행사의 제일은 행운의 나무에 동전 던지기였다. 만사형통이라고 써있는 빨간띠가 달린 엽전을 나무위로 던져서 나무 가지에 걸치는 것이다.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생각 외로 바닥에 떨어지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이 동전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한번에 나무에 걸쳐져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엽전이 공짜가 아니어서 두 개에 5불인데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각각의 동전마다 의미가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소원이 적힌 동전을 던지는 것이다. 한국 절에서도 이런 종류의 행사를 한다면 신도님들이 재미 삼아 즐겁게 보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고도 하겠다. 또 다른 특이한 것은 스님들이 일반 재가 신도들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한 사람씩 신행 상담을 해주는 방이 있었는데 의외로 젊은 학생들이 많이 앉아서 자기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절에서는 참으로 보기 힘든 광경이다.
그리고 해마다 열리는 전시회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성운대사의 서예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절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불교학교’ 기금마련을 위해서 열리고 있다. 어린 불자들에게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어와 방과 후 수업, 여름학교 그 외의 특별 활동을 제공하는 대신 그 부족분을 성운대사의 서예전을 통해서 메꾸고 있다. 서예 한 점당 5천 달러인데 부자들은 아마 2-3 개는 사는 모양이다. 항상 매진이다. 우리 한국신도들도 이 서래사를 많이 다니고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부처님 봉안까지 하면서 다니는 신도들은 10 집 내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신도들이 다니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 소통이 안 되는 것에 있다. 중국어, 영어 외에는 제공되는 언어가 없다. 나는 이 절에서 많은 법문을 들어봤고 많은 행사도 참가해봤다. 우리 한국 절에서 하는 행사랑 굉장히 비슷했다. 아니 거의 똑같다. 더 많은 행사가 있다. 이 절에서는 미주 한국 절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회비나 기도비, 보시금 대신 행사가 많고 기도가 너무 많고 해서 거기에 몇 개 등록하다 보면 벌써 상당한 액수의 보시를 하게 된다. 내가 이 절을 다니면서 알게 된 행사 중에 하나가 12 월에 행해지는 약사불 기도이다. 한국 절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는 기도인데 여기서는 지장 기도와 관음기도랑 똑같이 비중을 두어 다루는 것 같다. 지금 현재 상주하시는 스님들은 대략 50 분 정도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행사가 있으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나는 평소에 비구 스님은 여기 주지스님 밖에 못 뵈었는데 이번 행사 때는 비구스님들이 아주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