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5 - 송네 피오르드에서 구드방겐을 거쳐 베르겐으로 가는 길!
7월 24일 이제는 송네 피오르드 의 발레스트란드 Balestrand 를 떠날
시간이 되었는 데, 선배님이 갑자기 빙하 를 보러
가자는데, 그럴려면 어제 여기 도착했을 때 진작 얘기를 하시던가......
호텔에 물어서 배 시간표를 알아보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가면 돌아
오는 배가 내일 오후 한 편 뿐이라 그러면 바로 베르겐 으로 가야 하는데....
그까짓 빙하 하나 보자고 아름답다는 구드방겐지협 피오르드 와 구드방겐에서 보스 까지 가는
도중의 경치 등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니..... 그러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즉 우리 네사람 여행의 일정이 모두 뒤틀려 버리기 때문에... 빙하 하나
보자고 이 모든것을 포기하기에는 기회 비용 이 너무나도 큽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될일이 아니라 빙하는 어쩔수 없이 포기하고 선배님
을 설득해서는 우리 원래 계획대로 구드방겐 가는 배 에 오르니
이윽고 도착한.... 구드방겐 지류의 피오르드 가 제일 훌륭한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 모두 같은 생각이니.... 배가 나아가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이 그야말로 아기자기한게.... 참으로 볼만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발레스트란드 Balestrand 에서 탄 배는 베르겐 에서 출발해서 "플롬으로
가는 배" 라 우리는 Mid Fijord 에서 다른 배로 갈아 타야 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들고 있는 송네 피오르드 지도 를 아무리 살펴 봐도 Mid Fijord 라는
그런 지명 이 없어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이윽고 배를 갈아 탈 시간이 되니 이런 ??? 강 한 복판에서 배가 멈추더니
배와 배가 다리 를 놓아서는 사람들이 건너 타는게 아닌가요?
강에 바람 이라도 심하게 불면 위험하지 싶은데.... 그러니까 그 지명으로
Mid 라는 말 을 썼네요! 피오르드 한 복판 에서 갈아 탄다고....
우리가 갈아탄 작은 배는 계곡을 따라 해협을 거슬러 올라가서 구드방겐
에 도착하니 모두들 하나 둘 대기해 있던 관광버스 로 떠나 버립니다?
우리 일행 4명 처럼 " Voss(보스) 로 가는 버스" 를 기다리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인 데, 이놈의 버스가 45분 후에나 출발 한답니다!
아니? 보스에서 베르겐 으로 가는 기차 가 16시 40분 에 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기차시간 에 대어 갈수가 없겠네요, 그럼 어찌한다. 이런 낭패 (狼(狽 ) 가 있나?
베르겐 으로 가는 다음 기차가 바로 연이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거 큰일 났습니다!
낭패 (狼(狽 ) 라.... 패(狽)와 낭(狼)은 다 이리(늑대) 의 일종으로서 낭(狼) 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으며, 패(狽) 는 그와 반대(反對) 이므로 그 두 짐승이 같이 나란히 걷다가 서로 사이가 벌어지면
균형(均衡) 을 잃고 넘어지게 되므로 당황 (唐慌ㆍ唐惶) 하게 되는데서 유래(由來) 한 말이라고 합니다.
여기 구드방겐 에도 관광객이 돈을 쓰도록 기념품 가게 며 1인용 누드 침실(8각형 1층집)
이며..... 아치 다리와 시설 들을 해놓았건만 속이 타다 보니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참동안 기다리다 보니 이윽고 배가 한척 더 들어오고...... 그럭 저럭
사람들이 모이자 버스 는 마침내 시동을 걸고는 출발을 합니다.
버스는 굽이 굽이 13 굽이 를 낑낑대며 또 헉헉거리며 S 자 를 그리면서 숨가쁘게
돌아 올라가는데......... 뒤쪽을 내려다 보니 아찔하여 그만 눈을 감습니다.
여기서 버스가 길옆 낭떠러지로 미끄러지면 우린 다 죽는게라, 아찔한데....
이런 급경사 난코스 로 일정을 잡은게 새삼 후회하는 마음 마저 듭니다.
굽이굽이 돌아 산을 오르면서 도중에 나타나는 폭포 구경이고 뭐고 그저
살 궁리 하기 바쁜지라 황당한데.... 마침내 언덕 위 호텔 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서 보니 연달아 버스가 세대 나 더 올라오는 데.... 좁은 길에서
내려가는 차와 교행 이 어떻게 되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인데
도중에 대기하는 곳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럴 공간이 없었던 것 같으니?
그런데 버스에서 내린 대부분의 승객들은 여기 아름다운 호텔에 들어가 버리고 우린 버스
한대에 합승 하여 다시 산을 내려가는데.... 여긴 기울기가 그리 가파르지는 않습니다!
버스가 산을 내려가면서 도중의 호수며 아름다운 경치 는, 이제는 위험하지는 않지만
기차시간 걱정 때문에 관심 밖인데, 일행들은 태평스럽게 잘도 잠이 들었나 봅니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마음은 편치 않은데 그래도 마침내 버스는 보스 Boss 에 도착해
참 다행스럽게도 기차역에 차를 바로 대어 주는지라..... 플랫폼으로 달려 갑니다.
베르겐으로 가는 우리 기차의 출발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는 것으로 보아 우히! 천만 다행으로 기차가 연착 하는 것이네요!!!
세상에 오래 살다보면 이런 일도 다 있구나..... 기차역에 달려 들어와 2~3분
가량을 기다리니 기적 소리도 요란하게 기차가 들어 오는게 보입니다.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도중에 엄청나게 크고 긴 호수 를 보았는 데.... 나중에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이건 호수가 아니라...... 육지 깊숙이 들어 온 바다 이더라는?
이제 오래전 옛날에 한자 동맹 의 한 도시로 무역과 어업 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지금은
피오르드 관광의 중심 베르겐 에 가까워지니 처음으로 보는 터널의 연속 입니다.
이윽고 기차는 바닷가 항구 도시 유서 깊은 베르겐 역 에 도착하는 데..... 역 건물 이
어찌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지 그 자체로 문화재급 이네요! 하기사
파리에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인 기차역을 개조한 오르세 미술관 이 유명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