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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댜서는 구약에서 가장 짧은 21절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분량의 책이지만 형제 나라인 유다 백성을 괴롭힌 에돔의 죄악들을 지적하고 심판을 선포하는 어조는 매우 강렬합니다. 이는 마치 법정에서 재판관이 죄인의 죄목을 열거하고 형량을 언도한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이렇게 오바댜서는 에돔의 멸망을 선포하고 있지만 여기에 머물지는 않습니다. 에돔으로 대표되는 불신 세력들은 반드시 멸망하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과 나라를 더욱 공고하게 세우신다는 것이 오바댜의 중심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1:17-21).
1. 오바댜의 제목
히브리어 성경을 비롯한 모든 성경들은 오바댜서의 저자며 중심인물인 오바댜 선지자의 이름을 따서 본 서를 ‘오바댜’로 부릅니다. ‘오바드야’란 ‘아바드(섬기다)’+‘야(여호와)’로서 ‘여호와의 종’, ‘여호와를 경배하는 자’란 뜻입니다.
2. 오바댜의 저자
오바댜의 기록에 근거하여(1:1) 오바댜 저자를 오바댜 선지자로 보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11명의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있고, 오바댜서조차 출신지나 가족 관계 등에 대해 거의 침묵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가 유다 왕국 출신이라는 것을 짐작할 뿐입니다. 혹자는 우상 숭배가 극심했던 북이스라엘 왕 아합 때(B.C. 874-853년)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몰래 보살펴 준 궁내대신 오바댜(왕상 18:3-16, Josephus), 여호사밧 때 전국을 돌며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쳤던 오바댜(대하 17:7)로 보기도 하나 정확지는 않습니다.
3. 오바댜의 기록 시기
오바댜에는 예루살렘이 이방 군대의 공격을 받은 침략 기사가 나타납니다(1:10-14). 유다 역사에서 예루살렘이 이방인의 공격을 받은 경우는
① 르호보암 때 애굽(왕상 14:25-26),
② 여호람 때 블레셋과 아라비아(대하 21:16-17),
③ 요하스 때 아람 왕 하사엘(왕하 12:17-18; 대하 24:23-24),
④ 아마샤 때 북이스라엘 왕 요아스(왕하 14:13-14; 대하 25:23-24),
⑤ 아하스 때 아람, 북이스라엘, 블레셋, 에돔(대하 28:5-18),
⑥ 여호야긴 때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하 24:10-16; 대하 36:10),
⑦ 시드기야 때 느부갓네살(왕하 25:8-17; 대하 36:17-20) 등이다.
그중 정황적으로 오바댜의 에돔 관련 사건은 대략 여호람, 여호야긴, 시드기야의 경우로 압축됩니다.
여기서 여호람 때(B.C. 853-841년)로 보는 자들은 오바댜서에 성전 함락이나 바벨론 관련 내용이 나타나지 않고, 여호람 때 에돔이 유다로부터 독립했다는 병행구절(왕하 8:20-22; 대하 21:8-10)을 제시합니다. 이 경우 오바댜서 저작 시기는 대략 B.C. 850년경이 됩니다.
이에 비해 혹자는 20절의 ‘포로 귀환’ 관련 기사가 바벨론 포로 귀환을 연상케 하며, 무엇보다 에돔 독립기사를 다룬 열왕기서나 역대기가 에돔 침공 기사를 다루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오바댜서가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멸망(B.C. 586년) 이후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4. 오바댜의 기록 장소
유다 왕국으로 추정됩니다. 성경학자들은 바벨론이 에돔의 도움으로 유다를 정복한 해인 주전 586년에 기록했다고 주장합니다.
5.오바댜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다른 선지자들은 유다나 이스라엘의 심판에 대해 예언했지만, 오바댜에서 들려준 내용은 에돔의 멸망에 대해서만 소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회복을 이야기 합니다. 오바댜에 언급된 에돔의 멸망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① 첫째는 자기 힘만 믿고 교만한 죄이며(1-4절),
② 둘째는 자기들의 지혜만 의지하고 자랑한 죄악이며(8절),
③ 셋째로는 형제 나라인 유다 백성이 어려움을 당할 때 기뻐하고 오히려 약탈에 앞장선 죄입니다(11-14절).
이런 에돔의 죄악은 인간 세상에서도 가당치 않거늘,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는 어떠하겠습니까?
한편 선지자는 비록 유다 백성이 에돔으로부터 어려움을 당하나 하나님께서 이들을 회복시키시고 친히 왕이 되셔서 택한 백성을 다스리실 것이라 말합니다(19-20절). 이는 하나님께서 통치자가 되실 때만이 택한 백성들이 참된 평화와 안식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은 속박이 아니라 고통과 근심, 염려로부터 해방되는 참된 자유의 시작인 것입니다.
6. 오바댜의 배경과 무대
오바댜는 유다 출신의 선지자이지만 독특하게도 에돔 왕국의 멸망을 선포한 선지자입니다. 에돔 왕국은 사해 남단 난공불락의 요새지 세일 산맥을 근간으로 형성된 나라로서 유다 왕국과는 형제 국이지만 예루살렘이 침공당할 때 기뻐하고, 그 기회를 노려 약탈을 일삼으며, 도주로를 차단하고 유다 백성을 붙들어 대적에게 넘기는 등 온갖 만행을 일삼았습니다. B.C. 2세기경 요한 힐카누스에 의해 유다에 복속되었고, 로마 제국의 디도 장군에 의해 멸망당하여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7. 오바댜의 내용 구성
(1) 에돔의 멸망(1-16)
* 멸망이 선포됨, 1:1-9
* 멸망당할 이유들, 1:10-14
* 에돔의 심판, 1:15-16
(2) 유다의 회복(17-21)
* 이스라엘 회복과 복된 미래, 1: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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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공통적으로 삶에 있어 느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에게 가시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한 명씩은 꼭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변에 자신을 꼼짝하지 못하게 하는 원수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자신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면 안 보면 그만이지만, 안보래야 안볼 수 없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 일을 당할 때 무슨 생각을 합니까? ‘하나님은 왜 하필 저런 사람을 만들어서 나를 힘들게 하시는가? 저 사람만 없으면 온 세상이 다 편안할 텐데’하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사라지면 다른 사람이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둠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에돔은 교만하고 자신만만했으니, 하나님께서는 그가 하늘 높은 곳 어디에 있더라도 땅으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에둠은 난공불락의 도성인 듯하지만, 반드시 침투를 할 것이며,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기고 완전히 패망하여 다시 일어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바댜의 묵시(1a)
오늘날 이 세상도 불신자들과 악인들이 형통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로 세움을 입은 성도들은 그 가운데서 낙담하지 않고, 장차 그들에게 임하는 여호와의 심판 및 신실한 백성들에게 주실 영원한 구원을 바라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소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1오바댜의 묵시라(1a)
선지자 오바댜는 이스라엘의 원수 같은 에돔을 향한 하나님께 심판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본 서에서는 ‘오바냐의 묵시’로 시작합니다. ‘묵시’라는 용어는 우선 시작적인 ‘환상’이나 ‘이상’을 뜻하며, 넓은 의미에서는 하나님의 ‘계시’와 ‘말씀’을 뜻합니다(사무엘상 3:1; 다니엘 8:1; 이사야 1:1). 오바냐는 ‘여호와의 종’, ‘하나님을 섬기는 자’의 뜻으로 구약의 흔한 이름입니다(역대상 3:21;12:10; 에스라 8:9; 느헤미야 10:6;12:25).
오바댜서는 한 장(21절)으로 끝나는 구약에서 가장 짧은 책입니다. 내용은 에서의 후손인 에돔 국가가 망하는데 조금도 남지 않고 완전히 망한다는 것을 예언한 책입니다. ‘에돔’이란 나라는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바댜의 예언처럼 그대로 실현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1b-9)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교만한 자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며, 자신마자 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지혜롭다 하며 스스로 명철하다 하는 자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높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선 줄로 생각될 떼 넘어질까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실상을 겸손히 볼 수 있는 것이 지혜입니다.
1 … 주 여호와께서 에돔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소식을 들었나니 곧 사자가 나라들 가운데에 보내심을 받고 이르기를 너희는 일어날지어다 우리가 일어나서 그와 싸우자 하는 것이니라 2보라 내가 너를 나라들 가운데에 매우 작게 하였으므로 네가 크게 멸시를 받느니라 3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4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5혹시 도둑이 네게 이르렀으며 강도가 밤중에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만족할 만큼 훔치면 그치지 아니하였겠느냐 혹시 포도를 따는 자가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그것을 얼마쯤 남기지 아니하였겠느냐 네가 어찌 그리 망하였는고 6에서가 어찌 그리 수탈되었으며 그 감춘 보물이 어찌 그리 빼앗겼는고 7너와 약조한 모든 자들이 다 너를 쫓아 변경에 이르게 하며 너와 화목하던 자들이 너를 속여 이기며 네 먹을 것을 먹는 자들이 네 아래에 함정을 파니 네 마음에 지각이 없음이로다 8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에 내가 에돔에서 지혜 있는 자를 멸하며 에서의 산에서 지각 있는 자를 멸하지 아니하겠느냐 9드만아 네 용사들이 놀랄 것이라 이로 말미암아 에서의 산에 있는 사람은 다 죽임을 당하여 멸절되리라(1b-9)
에돔은 이스라엘 남동쪽에 있고, 야곱의 형 에서의 자손입니다. 주변 열국들을 일으켜 오만방자하고 기고만장한 에돔을 심판하십니다. 여러 민족 가운데서 가장 보잘것없이 만들어 일순간 부러움과 두려움의 대상을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사실 것이라고 에돔에게 직접 선고하십니다.
(1) 교만한 에돔의 몰락(1b-4)
먼저 ‘주 여호와께서 에돔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라는 첫 문장은 오바댜의 계시가 하나님에게서 직접 받은 말씀임을 증명하고, 오바댜가 하나님의 진정한 선지자임을 암시합니다. 오늘 오바댜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는 이방 에돔 속속에 관한 것입니다. 에돔은 이삭의 장자이자 야곱의 형인 에서(창세기 36:9)의 자손을 가리키며, 이들은 이스마엘, 모압, 암몬 족속처럼 이스라엘과 가까운 혈연관계 속에 있으면서 이스라엘을 줄곧 괴롭혔던 민족입니다(민수기 20:14-21; 열왕기하 8:20-22; 아모스 1:11-15; 에스겔 35:5).
한편, ‘우리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소식을 들었나니’에서 ‘우리’는 오바댜가 하나님께 받은 계시가 오바댜 한 사람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에게 주신 말씀 임을 피력합니다(참고로, 이 부분부터 4절까지는 예레미야서 49:14-16에도 아주 유사하게 나온다). 한 전령이 열방들에게 보냄을 받아, ‘일어나라! 일어나서 싸우자’, 즉 ‘전쟁을 준비하자’고 독려하고 있습니다(예레미야 49:14). 열방은 사신을 보내어 동맹국을 모아 ‘그’(에돔)를 치려합니다. 그러나 자기들이 모의하는 전쟁 계획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 이루어지고 있음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돔을 보잘것없게 만들어 열방의 공격 대상이 되는 멸시를 받게 하십니다(2). 한편, 에돔은 교만하여, 자기들 나라를 침공할 자도 없고 싸워 이길 자도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속여 왔습니다.
3절에서 에돔의 거주지를 바위틈과 높은 곳으로 묘사하듯, 에돔은 높고 험한 산, 울퉁불퉁한 바위, 동굴 등이 많은 지역이며, 가장 높은 산은 해발 1,700미터에 이릅니다. 에돔인들은 이런 지형적 특징을 군사적, 전략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에돔은 교만하여 그 교만이 그들의 거주지가 높음같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들의 교만은 3절에서 ‘너의 마음의 교만’으로 표현하여 이들이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들임을 암시합니다. 이들은 ‘이렇게 높은 곳에 사는데 누가 침공해서 우리를 끌어내려 멀망시키겠는가?’(3)라며 자긍했습니다. 그러나 독수리처럼 솟아오르고 별들 사이에 둥지를 틀어도, 더 높은 곳에 계신 전능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땅으로 끌어내릴 것을 계획하십니다. 그들이 높고 험한 바위틈에 숨어도 하나님은 다 발각되게 하실 것입니다(예레미야 49:10).
(2) 에돔에게 예고된 약탈과 동맹국의 배신(5-7)
1-4절은 에돔의 교만이 심판을 가져온 근본 이유임을 밝혔다면, 5-7절은 그로 인한 심판으로 에돔이 침략당하고 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단락은 교만한 에돔 족속에게 계획된 하나님의 심판이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상황을 예고합니다. 5-6절은 도둑과 강도, 포도 따는 자의 예를 들고, 7절은 이들의 실체가 에돔의 동맹국들임을 밝히면서, 에돔이 가진 재산과 땅을 다 빼앗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5-6절은 수사의문문과 감탄문을 이용하여 문법적으로도 두 문장의 내용이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에돔에 도둑과 강도가 침입했다는 점은 난공불락의 높고 험한 바위틈이 뚫렸음을 말해줍니다(5). 침입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그들의 교만한 생각이 잘못됐으며(3), 그들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짐을 보여줍니다(4). 하나님께서는 도둑이나 강도가 든다면 그들이 훔치고 싶은 만큼 충분히 물건을 훔치지 않겠느냐고 물으십니다. 이 말은 도둑이 든다 해도 있는 물건을 다 가져가지 않고 남긴다는 뜻입니다. 이때 하나님은 에서를 향해 ‘어찌 그리 망하었는고’(5절: 원문에서 이 감탄문은 '강도가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다음에 나온다)라며 탄식하십니다. 이 탄식은 ‘그런데 에서는 남겨진 것도 없이 다 망했느냐?’란 뜻입니다. 이제, 6절은 포도 따는 자들을 예로 드는데, 에돔이 밭과 포도원을 소유했으며(민수기 20:17) 포도 농사로 유명한 곳이기에 이 비유는 적절합니다. 여기서 ‘그것을 얼마쯤 남기지 아니하였겠느냐?’는 ‘보통은 좀 남긴다’는 뜻입니다. 이어 나오는 ‘어찌 그리 수탈되었는고’와 ‘어찌 그리 빼앗겼는고’(6)라는 탄식은 ‘그런데 어찌 그리 싹 쓸어갔느냐?’란 뜻입니다. 5-6절에 나오는 세 번의 탄식(어찌 ~?)은 에돔의 멀망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과 동정심이 아니라 에돔의 교만과 그에 대한 마땅한 보응을 조롱하는 표현입니다.
한편, 에돔의 험한 거주지를 공략한 도둑과 강도, 포도를 싹 쓸어간 자들의 정체는 에돔과 전에 언약을 맺었던 자들입니다(7). 이 동맹국들은 하나님께서 계획에 따라 에돔을 겨냥해 싸울 준비를 하던 자들이며(1), 조약을 통해 에돔과 화평을 누리며 음식을 먹던 자들입니다. 에돔이 믿고 교류했던 이들이 배신하여 쳐들어와 에돔을 경계까지 몰아내고, 지혜로 소문난 에돔의 지각없음을 비웃으며, 에돔을 속여 덫을 놓고 결국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에돔의 동맹을 지칭한 표현 중 ‘너와 화목하던 자들’(직역하면 ‘너의 화평의 남자들’, 7절)은 다른 곳에서 바벨론이 유다를 침공하여 궁중의 여자들을 끌고 갈 때, 그들이 왕에게 ‘당신의 화평의 남자들이 당신을 꾀어서 이기고, 당신 발이 진흙에 빠짐을 보고 물러갔도다’(예레미야 38:22)라고 한탄할 때 나옵니다. 유다와 에돔에 임할 유사한 상황을 기술하는 구절들과 오바댜 4-7의 내용은 심판과 멸망이 유다에도 임했지만(12-14), 최종적인 심판과 멸망은 에돔에게 임할 것(15)을 보여줍니다.
(3) 에돔의 지혜와 용사의 소멸(8-9)
열방의 침략으로 에돔은 황폐해지겠지만,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과 개입을 통해 완성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돔에서 지혜와 용사를 제거하실 것입니다. 에돔은 전통적으로 지혜로 유명한 나라였습니다. 이는 7절에서 에돔의 동맹국들이 에돔을 어리석게 여겨 속였고 에돔이 그들의 속임에 넘어간 역설적인 상황을 은근히 부각합니다.
9절에 나오는 드만(또는 데만)은 에돔의 도시로서 에돔을 지칭하는 다른 표현(예레미야 49:20)으로 사용되었는데, 이 도시가 언급될 때 명철한 자들과 지혜가 언급되었습니다(예레미야 49:7). 하나님께서 데만의 지혜와 모략을 언급하셨고(예레미야 49:7), 욥의 친구 엘리바스가 데만 사람(욥기 2;11)으로 언변이 능하며 자기 지혜를 자랑하는 자로 나옵니다(욥기 15:8-9). 우스 땅을 에돔 지역으로 볼 때(욥기 1:1; 예레미야애가 4:21) 에돔 사람 욥도 지혜자였다는 사실(욥기 12:3; 29:22-23)은 에돔과 지혜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재난의 날에 지혜자와 모략이 필요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를 다 소멸하시고(8) 에돔에 대해 작정한 당신의 계획과 모략을 실행하실 것입니다(예레미야 49:20).
7절에서 에돔의 지각 없음을 비웃는 이방인의 추측과 조롱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지혜 있는 자’나 ‘지각 있는 자’는 성경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함축합니다(잠언 1:7; 야고보서 1:5). 진정한 지혜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에돔의 지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지혜이기 때문에(시편 14:1) 교만하며(3), 폭력과 죄악을 일삼는 데 그 지혜를 쓰기 때문에(10) 심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에돔의 지혜만 소멸된 것이 아니라 군대의 강력함 또한 사라졌습니다(9). 용사들의 용맹은 두려워 떠는 것으로 바뀌었고, 예레미야서에서는 에돔 용사의 두려움을 산고를 겪는 여인과 비교합니다(예레미야 49:22). 결국, 에서의 산에 있는 자들, 즉 에돔인들은 살육을 당하여 없어질 것입니다(예레미야 49:20).
하나님께서는 교만을 꺾으시는 분입니다. 에돔이 교만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교만도 꺾으셨습니다. 그들이 믿고 의지하던 그것들에 당
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 없는 거짓 안정감과 거짓 믿음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게 하셨습니다. 참된 안전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만 옵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환경을 믿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두려워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