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감이 바뀐다니 어떻게 한다드니 하루 만에 다시 오년인가 뒤에 바뀐다고 한다.
인감.
난 이것을 못 믿는다.
난 그것을 이용해서 사기 칠 방법은 모르지만 인감도장 위조는 가능하다는 이유로 인감을 못 믿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감 위조가 어려운 줄 알지만 그것은 아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난 도장을 팔 줄 알았다.
요즘은 연습을 하지 않아 영 아니지만 한 때 팔 줄 알았다.(나무 도장 정도)
그리고 내가 여러 가지 도장 재료들을 이용해서 우수한 도장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난 상감이나 가지고 있었다는 옥으로 만든 도장도 있었고(옥새란 이야기임), 수정으로 만든 도장도 있었으며 요즘은 큐빅으로 도장을 만들어 인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내가 만든 것은 인감을 위조할 수 없다.
왜 그러냐 하면 그 재료들을 내가 손으로 깎아 만들었기에 다른 재료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이 있어서 인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니까 인감이 어떻게 위조 되는지 도통 구분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되어 간단히 설명하겠다.
인감은 보통 단단한 나무나 돌 등의 재료로 도장을 만든다.(장시간 사용할 경우 무른 나무는 모양이 변형되기에 단단한 재료를 사용함)
많은 사람들이 아는 엉터리 벽주목 같은 경우도 인감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데 이런 것들은 위조하기가 좋은 것이다.
일단 도장 재료가 모양에 특징이 없다는 것이다.
완전한 둥근 모양 같은 경우나 직각으로 꺾인 사각도장 같은 경우 측정하는 자만 정확하다면 같은 크기의 둥근 도장의 모양은 만들 수 있다.
인감 위조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도장 파는 기술에 있다.
요즘 도장은 대부분(나무 도장은 아님) 컴퓨터로 판다.
사람 손으로 일일이 판다면 위조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젠 컴퓨터가 무슨 글씨체, 어떤 글자라고 입력하면 파는 기계에 명령하여 정확하게 파고 만다는 것이다.
한국의 법 중에 이상한 것이지만 시효란 것이 있다.
어떤 범죄가 일정한 시일이 지나면 그 범죄가 말소되는 것이다. 절도는 7년이든가 이고 살인 같은 경우도 십년인가 십오 년이면 그 시효가 만료되어 범죄가 사라지는 경우이다. 어떻게 범죄가 사라지는지 몰라도 병역법 말고는 다 시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시효가 지났으니 고백하지만 난 공문서 위조를 한 경험이 있다.
그것도 인감위조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인감을 분실했다면서 나에게 해결책의 도움을 요청한 일이 있다.
간단히 이야기 했다. 인감 새로 내면된다고 했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서류를 그것으로 작성하여 그 처리가 끝이 나지 않았는데 새로 파면 그것을 다 새로 작성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찍은 인감을 토대로 하여 새로 위조 인감을 만든 적이 있었다.
정확한 사이즈와 정확한 글씨체면 충분히 위조가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인감 같은 경우 흠집이 없기에 더욱 더 위조가 편한 것이다.
그러면 내가 만든 도장은 왜 위조가 힘든가 하면 내가 내손으로 만들었기에 그렇다.
나 역시 단단한 돌이나 단단한 나무에 글자 새길 기술은 없다.
돌을 깎을 줄은 아는데 새길(조각) 줄은 모른다는 이야기다.
도장재료를 깎는 것은 할줄 안다는 이야긴데 깎은 재료에 새길 기술은 없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컴퓨터의 힘을 빌려 글자를 만들지만 재료는 내 손으로 깎아서 만들었기에 그것을 흉내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내가 만든 것은 정확한 원형이 아니기에 같은 모양의 도장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계로 깎아 만든 것 같은 경우 재료의 크기는 모두 같다.
같은 재료에 같은 컴퓨터로 같은 글씨체를 입력했는데 어이 같은 글자체가 나오지 않으리오.
그래서 그런 경우 인감위조를 해도 원본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것을 컴퓨터로 비교해도 95%는 정확하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인감을 못 믿는 것이다.
알기에 더욱 더 못 믿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인을 믿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날 기분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는 것이 사인이고 글씨가 어떻게 비뚤어졌는지 그것으로 구분하는 사인의 구분 방법도 사실 좀 믿기 힘들다.
크게 확대해서 어디가 어떻게 꺾였고 어디에서 힘이 들어가고 하는 사인 구분이야기가 영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다.
아마 아직 난 사인하는 사회에서 보다는 도장을 찍는 것에 더 익숙하여서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인감을 위조를 할 수 없게 만들면 된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문제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하지 않으리라 짐작되어 그냥 내 생각만 적어 본다.
인감 신고를 할 때 인감 도장용으로 파온 도장을 약간 변형 시키면 된다.
잘 드는 칼로 도장 한 쪽 귀퉁이에 약간의 흠집을 내는 것이다.
또는 도장 새겨 주는 집에 가서 도장모양을 약간 변형시키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완전 둥근형이 아니고 약간의 흠집이 있다면 위조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흠집은 흠집이지만 그것은 그 도장만의 고유한 특성이 되는 것이다.
사실 도장이 법적인 문제가 되면 그 찍은 도장의 모양을 확대하고 원본과 비교해서 같은지 않은지 비교하는데 적당한 흠집은 흉내 내기가 만만한 것이 아닌 것이다. 그것이 정확한 글자라든지 그렇게 되면 기계나 전문가의 손에 위조가 되지만 엉터리 흠집은 흉내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 내가 만든 도장은 왜 인감으로 가능하냐 하면 내가 엉터리 기술자였기에 인감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도장 재료 만들 때 완전히 둥글게 만들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이 판 도장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큐빅이나 수정이나 옥 같은 재료로 만들 때도 재료를 좀 더 살리려고 비스듬한 타원형이나 약간 비튼 원형이나 다른 사람이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나도 내가 만든 것과 같은 도장을 만들 수는 없다.
손으로 더듬더듬 만드는 것이어서 같은 모양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니 인감도장으로 위조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대량 생산이 아니고 하나쯤 만든 것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디 가서 큐빅 도장 꺼내 놓으면 사람들이 일단 놀라기부터 한다.
그 수려함에, 그리고 그 만든 품새에, 그리고 마지막 무게에 놀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