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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백산 단군성전 약사암 원문보기 글쓴이: 산중
노래하는 신화|잃어버린 신화를 찾아서 ① ] 우리 창세神은 우주거인 ‘미륵’… |
우리 창세神은 우주거인 ‘미륵’ |
무당들 노래 통해 ‘창세신화’ 소개 … 제주도에선 ‘도수문장’ 신화 전해져 |
우리에게는 창세신화가 없다고들 한다. 우리 신화라고 하면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부터 이야기하는 게 정설처럼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잃어버린 창세신화와 창세신을 찾는다. 왜? 나와 여러분, 우리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 우리 신녀(神女)들의 노래에 나오는 창세신화와 창세신을 먼저 소개한다. 신녀는 무당을 뜻한다. 지금은 만신, 단골, 심방으로 부르 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신녀로 불렀다. 우리 신화여행에서는 신녀라고 부르는 것이 어울린다. 신화를 노래하는 여사제라는 뜻에서도 그렇고,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을 되찾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왜 ‘잃어버린 신화를 찾아서’ 가는 길인가? 한마디로 우리 창세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자,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우리에게 창세신화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원래부터 창세신화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변질되었거나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굿노래 속에 아직까지 천지개벽 신화의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 하늘에서는 파란 이슬 땅에서는 까만 이슬 중국 창세신 반고(위).멕시코의 거인신 뜨랄록(아래)
먼저 제주도 큰굿의 첫째 거리인 ‘베포도업침’ 노래부터 들어보자. ‘베포도업침’은 천지개벽에 관련된 많은 신들을 모시는 초감제에서 부르는 노래인데, 우주와 인간세계 의 생성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 멀리 고대로부터 수천년 동안 문자로 기록되지 않고 오늘에까지 노래에서 노래로 전해져오면서 그 내용이 상당 부분 잊혀지기도 하고 덧붙여지기도 했지만 이야기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 첫머리를 들어본다. 천지가 혼합이었던 시절 이 노래에서 ‘갑자(甲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는 동양의 시간 단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태초의 시간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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