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비엔나 서역으로 왔다. 야간열차는 피하려고 했지만, 비엔나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거리가 생각보다 멀었기때문에 야간기차를 타야했다. 유레일패스 구매와 예약구간 예매대행을 해 주었던 유로스테이션 직원 말에 따르면, 낮에 가기위해서는 버스도 갈아타야하고, 이동시간이 너무 기니 야간열차를 타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그 분의 조언에 따라 결국 야간열차를 타기로 했다.
야간열차는 저녁 8시 3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짐을 일단 서 역에 있는 물품보관함에 넣고 쉔부른 궁전을 구경하기로했다. 가방이 작은 덕분에 중간크기 물품보관함에 두 개 다 들어갔다. 가격은 2유로. 좋아, 저렴하구나.
짐이 없으니 몸이 가뿐하군. 빈 서역은 카페테리아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그러나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수는 조금 비싼 편. 1층에 있는 수퍼마켓에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사고 2층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하면 저렴저렴. tip을 하나 더 알려드리자면, 1등석 예약자는 OBB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우유, 시리얼, 커피, 맥주, 와인, 각종 술, 물, 음료수, 과자 등등이 있으니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가지고나오는 것은 금지. 참고로, 유레일 1등석과 당일 예약권 1등석, 두가지가 반드시 소지되어야 한다.
일단 식사 중 먹을 우유와 음료수는 1층 수퍼마켓에서 사고, 카페테리아에서 슈니첼을 주문. 양이 아주아주 대박!!
식사를 마치고 쉔부른 궁전으로~ 궁전 앞 대로.
궁전 입구. 입장은 공짜. 건물 입장은 유료.
궁 정면
궁 오른쪽 사이드 건물
궁 안을 도는 마차도 있고, 궁을 등지고 오른쪽 끝으로 가면 꼬마기차도 있다. 가격은 만만치 않음.
꼬마기차 가격이 대략 10유로가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걷기에 충분하니 건강하고 젊으신 분들은 걸어도 좋을 듯.
궁 안에서 입구쪽을 보고 찍은 사진
비엔나를 떠나는 날 이렇게 날씨가 좋아지다니...아쉽기만하구나.
뒤편을 보면 비엔나 브라스악단이 공연을 준비하고 악기를 튜닝하고있다.
나도 사진 한 장. 우리 공주님이 찍어 준 내 사진. 내 발 어디있니...눈이 너무 부셔서 찡그리는 엄마. 썪소 됐구나.
궁 외부 계단을 오를 수 있다.
멋진 브라스밴드!!
연주 시작!!
역시 음악 강국이다. 궁 내에서 정말 멋진 연주!!
현대식 드럼과 클래식 팀파니.
클래식음악은 물론 현대 뉴에이지 음악까지 골고루 연주.
너무 고전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열린마음으로 연주하고,
연주자들이 더 즐거워하는 모습에 정말 감동해버렸다.
진짜 비엔나의 모습을 본 날.
약 1시간여의 공연을 감상한 후 궁전의 뒤편으로.
이것이 진정 오스트리아 비엔나식 궁전이겠지?
벨베데레 궁전과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었다.
봄에 가길 백 번 잘했다.
겨울에 찍은 사람들의 블로그를 본 적이 있는데, 완전 다른 느낌.
궁 뒤로 가니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다시 옷을 껴입고~
궁 중앙의 분수는 유럽 공통인가보다
언덕 중간 쯤 올라서 한 컷.
한 고개 더 올라서 다시 한 컷.
마지막 언덕배기. 여긴 벤치가 있다. 쉬면서 한 컷.
저 뒤 언덕에서 정말 꼭대기 바람이 불어온다.
윗 사진 뒤편으로 보이는 건물에 다다른 우리들
건물 한 가운데에 뭐가 있냐면, 카페...--;;;
2층으로 올라가려면 입장권을 사야한다.
상부 건물 양 끝으로 숲길이 나 있다.
숲길 내 화장실은 모조리 유료.
아래 궁쪽에서 화장실에 꼭 다녀오시길.
숲 사이에 레스토랑도 있고, 카페도 있고, 동물원도 있고, 놀이터도 있다.
동물원 입장료가 30유로였던가...
에버랜드도 완전 자주가는데, 여기까지 와서 뭔 동물원인가 싶어 안들어갔다.
이 동물원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팬더가 있다고.
난, 중국에서 봤었으니 pass!!
놀이터 하나만 있어도 만족만족~!
동물원으로 유인하기 위한 미끼. 새장. ㅎㅎㅎ
내려오는 길에 그림자 놀이. 실제 손을 잡지 않아도 그림자는 손을 잡고 있다며 즐거워하는 어린이. 하하
궁을 등지고 오른편, 꼬마기차 타는 곳 앞에 또 인형극장이 있다. 유럽 곳곳에는 줄인형이 역시 많이 있다. 이곳에 대한 정보를 담은 블로그나 자료를 본 적이 없었는데, 알았다면 뮌헨이나 비엔나 중 어디서 볼까 고민했을 듯.
이곳은 하루 두 번 공연이 있다. 오후 3시 7시였던 걸로 기억. 하루 한 번 공연하는 날도 있었는데..무슨 요일인지 기억이 안나네. 미리 쉔부른궁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사진 찍는 건 얼마든지~
몰랐는데, 과거에 한국에서 공연을 했었던가보다.
마술피리.
한국에서 공연했던 자료들을 다른 쪽에도 전시 해 놓았었다.
경복궁을 배경으로 공연팀들이 사진을 찍은 것도 전시해 놓았다.
역시 오스트리아는 모짜르트~
2005년에 한국에서 공연을 했었다는 내용의 포스터.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걸어 놓은 듯 했다.
비엔나에서 저 홍보물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와우~ 창살을 줄인형의 줄처럼 보이게 한 장식. 멋진데??
궁 정원에서 쉬면서 사진 찍기
비엔나 시내 아무곳에나 내려서 걷다가 들어간 중국 식당.
음식이 나오고나서 허겁지겁 먹느라 음식 사진을 깜빡하고 안찍었네...
아이구..이놈의 깜빡증세...
쇠고기 스프, 샤오마이...다 맛있었다. 쌀밥과 쇠고기철판볶음도 먹었다.
식당이 완전 크고 고급스러워서 비싼 줄 알았는데 맥주까지 포함해서 12.9유로. 완전 저렴하고 맛나고 서비스도 좋았다.
주인아줌마는 화교, 주인아저씨를 비롯 모든 직원은 중국인.
다시 서 역으로
출발까진 좀 시간이 남았다.
여기가 빈 서역 OBB라운지.
시내에서 산 우유가 남아서 들고 들어갔다.
난 커피와 생수를 마시고, 잡지도 보고, 어린이 수학책도 보면서 쉬기. 열차 정보도 전광판에 나오니 정말 좋구나
1시간 넘게 쉬면서 이것저것 먹고~ 과일도 먹고~
야간열차를 타니 생수, 화이트와인(완전 맛나다) OBB라운지에서 술 안먹길 잘했다. 여기 이렇게 숙면을 위한 와인이. ㅎㅎ.
과일도 있고.
사과와 우유, 물을 사갔었는데, 이렇게 서비스 될 줄 알았다면 안사도 좋았을 걸. 게다가 열차 내에서 물이나 간식 등 사먹을 수도 있다.
식사도 사먹을 수 있고....
결정적으로 아침식사가 제공되는데 20여개의 소메뉴들 중 6가지까지 선택할 수 있다.
어지간한 호텔들보다 더 푸짐하다.
대체로 침대 야간열차는 조식이 포함된다고 한다. 식사도 다들 만족할만하다던데, 식사 포함이라면 따로 뭘 사지 않아도 좋다.
조식이 포함되지 않는 열차도 있다고하니 타기 전에 미리 열차 사무소에 가서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
OBB 침대 야간열차는 식사도 제공되었고, 다 있다고 하긴하던데, 세면대, 수건도 제공된다.
저 음료수가 얹혀있는 테이블을 위로 올리면 세면대가 된다
2층에 올라가서 좋아하는 아이. 내복으로 갈아입고 잘 준비.
잠 잘 때 어린이는 1층. 내가 2층. 1층 침대 벽쪽에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사다리가 있다.
사다리를 저 왼편 사물함이나 문 쪽 난간에 걸면 올라갈 수 있다. 안쓸 땐 다시 수납.
야간 열차는 피하려고 했는데, 막상 타니 경험 삼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저렇게 좋아할 줄.
완전 신기하다면서 2층을 오르락내리락.
호텔에서 편히 자는 것에 비교하겠느냐만은, 우리나라에 없는 문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이가 적응을 정말 잘해서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해도 좋을듯한 자신감이 생겼다.
감사합니다. 후기 올린 보람이~^^ 으쌰!! 사실, 제가 후기 올린 이유는, 저도 여행 떠나기 전 많은 분들의 후기 덕을 봤기때문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한 거예요. 유레일이라든가, 일반적인 정보는 많은 분들이 올려놓았으므로 패스하고 다른 부분들(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아이 중심으로 천천히 다닌 것들..T^T)을 중심으로 썼어요. 아무쪼록 프랑스를그리며살다 님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저도 대학생때는 쿠셋 탔어요~ 2미터에 육박하는 유럽인들이랑..--;; 무서웠어요. 짤쯔가는 기차에서 만난 미국인이 아이랑 여행 다니니까 느낌이 어떻냐기에, 난 이제 뤼치맨이니까 행복하다. 10년 전엔 노숙도 하고 굶기도 하고, 너무 푸어해서 여행이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애도 있고, 돈도 있고(?), 좋은 식당도 가고, 심지어 호텔에서 잔다고....ㅋㅋㅋ 애 데리고 가면 가난한 여행자의 여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가 없네요.
첫댓글 따님과 유럽 여행이라니 정말 대단하세요 ^.^ 보내주신 신랑님에게도 박수를 ~ 짝짝짝!!!!
정말, 저희 남편 짱입니다. ㅎㅎ
야간열차 좋은데요? 우왕 ㅋㅋ 저는 겨울에 가려고 하는데 저런 들판이 눈으로 다 덮여 있겠죠? 그래도 멋있을꺼에용 히히 유럽이니까!
나름 분위기는 있는데...좁아요--;; 답답하기도하고~. 그냥 경험삼아...ㅎㅎ 겨울에 가셔도 눈 덮힌 들판을 보기 힘드실 듯...캄캄해서 안보여요. ㅋㅋㅋ
여름에 여행을 계획 중인데요, 아침에 오면 가장 먼저 까페 들어와서 나난이님 후기 읽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도 있지만, 왠지 따님과 함께 여행 하는 모습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
감사합니다. 후기 올린 보람이~^^ 으쌰!! 사실, 제가 후기 올린 이유는, 저도 여행 떠나기 전 많은 분들의 후기 덕을 봤기때문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한 거예요. 유레일이라든가, 일반적인 정보는 많은 분들이 올려놓았으므로 패스하고 다른 부분들(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아이 중심으로 천천히 다닌 것들..T^T)을 중심으로 썼어요.
아무쪼록 프랑스를그리며살다 님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야간 열차 완전 좋네요!! 구간별로 다른건가..제가 탔을때는 와인은 커녕 물 한병도 안줬는데..
시간별, 구간별, 좌석별, 티켓금액별, 철도회사별로 다른 거 같더라고요. 저도 10년전에 탔을때는 그런 거 없었거든요.^^
아, 야간 열차는 많이 탔어도 그 당시 90년대는 돈없는 학생이라 쿠쳇이라 불리는 다인실만 사용. 세면대도 없고 간식도 없고 식사도 없고,,, 물론 비용은 저렴했습니다.
저도 대학생때는 쿠셋 탔어요~ 2미터에 육박하는 유럽인들이랑..--;; 무서웠어요. 짤쯔가는 기차에서 만난 미국인이 아이랑 여행 다니니까 느낌이 어떻냐기에, 난 이제 뤼치맨이니까 행복하다. 10년 전엔 노숙도 하고 굶기도 하고, 너무 푸어해서 여행이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애도 있고, 돈도 있고(?), 좋은 식당도 가고, 심지어 호텔에서 잔다고....ㅋㅋㅋ 애 데리고 가면 가난한 여행자의 여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