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밤, 구름마을사람들 모두 모여 회의한 후에 이장님 손에 이끌려 어둠을 뚫고 달려간 곳이 '풍경'이라는 곳이었다.
밤이라 왜 찻집 이름이 '풍경'인지 짐작하기 쉽지 않았었다.
그러나 내부 인테리어에서 묻어나는 정갈함과 세련미에서 이집 주인장의 취향은 느낄 수 있었다.
오늘, 풍경을 다시 찾았다.
매곡면소재지에서 김천(직지사) 방면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강진리 구름마을을 지나고 천덕사거리를 지나 "공수4길"이라는 작은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이 곳이 풍경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초입인 셈이다.
달려오던 길에서 고개를 살짝 돌려 1시 방향을 보면 매일유업 공장이 보인다(사진 상단).
좌회전하면서 우측을 보면 황토방청국장 표시판과 이곳이 오리곡마을임을 알리는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버스정류장 쯤에서 바라본 마을 안쪽 풍경이 사진 윗부분이다.
구불구불한 1차선 외길을 따라 시골길을 약 200~300M 들어가다 보면 위 사진의 우측하단에 보이는 정자를 만나게 된다.
거기서부터 '풍경'으로 인도하는 소형 안내판을 만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이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풍경 15m 전방이라니 뭐 다 온 셈이다.
풍경으로 들어가는 길은 보는바와 같이 화살표방향을 따라가면 된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정자 모습. 인상적인 정자라는 생각이다.
수백년 된 나무가 어쩌다가 불에 타서 이렇게 되었다는데, 어쩐일인지 마을(혹은 면사무소)관계자들은
이 나무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다. 잘 살아줄 지 걱정되어 그러는 것 같다고도 하고.....
나라면 절대 없애지 않을 것 같은데....... 전문가를 동원해서라도 살려야 될 나무 같은데.... 안타까운 마음...
살아만 준다면 이런 나무를 돈주고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여하튼... 화살표를 따라서 다시 풍경을 찾아가 보기로 하자.
나는 지금 '풍경'이 자리잡은 곳의 뒷산 언저리로 들어가는 입구쯤에 서 있다.
화살표를 따라 이곳으로 온 것인데, 풍경으로 가는 방향은 뒷쪽 작은 화살표방향이다. 그곳에 '풍경'의 문이 있다.
내가 왜 곧바로 '풍경'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는가 하면,
왜 이곳이 하필이면 '풍경'이라는 간판을 달았을까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복숭아밭 너머로 보리밭이 이쁘게 피어나고 있다.
청보리의 계절에는 제법 운치를 자극할만한 '풍경'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이곳 터를 중심으로 타원형을 그리며 아담한 산세가 포근히 감싼듯한 지형이 편안해 보인다.
이곳이 '풍경'이다.
앞마당에 3만6천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의 멋을 갖춘 연못이 있다. 그윽하고 선선한 느낌.
주인장께서는 스케이트며 썰매를 준비해 놓고 꼬마손님 젊은이 중년아짐 등을 가리지않고
그것들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 제공한다고....
연못쪽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모습이다. 역시 '풍경'이라 할 만 하다. 음......
연못이다.
작은 배도 한 척 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치 지금은 이렇게 배를 훌러덩 뒤집고 누워 있다.
지금 편안히 쉬고 있는 것을까?? 얼어붙어 죽을 맛일까?? 글쎄....
작지만 적당한 물길에 토사가 만들어 낸 모래사장 아니 퇴적층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역시 또 하나의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아직은 황량한 계절임에도 그 나름의 적절한 멋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나할까?? 여하튼 좀 쓸쓸하긴 하다.
고기도 좀 있고, 계절 좋을 때는 새우도 제법 보이는 저수지라고...
참 좋다,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쓸쓸하면서도 왠지 그냥 좋은.....
갈대, 겨우내 매마르고 매말라 참 없어보이는 갈대다.
이제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출입문.
쥔장 부부. 윤익종사장님은 개인적으로 형님하기로 했다^^
기타하나만 있음 밤새도록이라도 7080선율을 들려줄 분이다.
소탈하면서 털털한 느낌의 말투며 적당히 이스리도 즐길 줄 아는 모습이 끌리는 분이다.
이집 메뉴판이다.
아메리카노 2천5백냥. 나머지 모든 커피는 5천냥.
메뉴 중에 차(茶)가 있었는데 다류 메뉴판을 촬영치 못하였다^^ 아마 차도 5천냥이었던가? 잘 모르겠다.
미리 예약하고 가면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했었다. 안주인의 깔끔한 솜씨가 기대되는 메뉴였다.
커피와 함께 나오는 크레커는 안주인께서 손수만드신 것이라는데, 그 맛이 참 좋았다.
ㅎㅎㅎ 참고로 형수님(이댁 안주인)은 부끄럼을 많이 타신단다^^
실내가 아늑하고 포근하다.
낮에 오니 정말 햇살이 가득한 곳이다.
좀 전에 들어온 출입문 밖을 보니 여기 또 하나의 '풍경'이 있네...
음악을 사랑하는 이댁 주인장의 공간이다.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은은하고 달콤한 허스키의 7080 가락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음악 하나만, 기타 하나만 있음 좋다는 이댁 주인장이시다^^
아담한 벽난로에서는 따뜻한 열기가 흐르고....
형님이 적당히 올려놓은 커탠을 조화롭게 맞추고 있는 형수님. 정갈한 성격을 느낄 수 있는 모습...
햇살이 함빡 쏫아져 들어오는 것 같으면서도 은은하게 흐르는듯한 느낌, 따뜻하고 평화롭다.
수줍음많은 형수님 사진 한 장 찍기 쉽지 않았다^^
멀리서 찍는 원거리샷이니 부담없이 한 장 찍자고....^^;;
이곳은 형수님의 공간, 우측으로 있는 무대는 형님의 공간.
이곳에도 도란원의 샤토미소와인이 이미 영역을 확보하고 있었다. 샤토미소와인을 마시는 분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음악에만 묻혀 사시는 줄 알았더니 요즘 소품만드는 재미에도 푹 빠져 지내신다고....
본인이 만들었다는 책장을 소개해주시는 형님, 전에는 해 본 적 없다는데 그 솜씨가.... 타고난 손재주가 있는 듯...
책장 뿐 아니라 실내의 요소요소에 형님의 '작품'이 하나하나 늘어가면서 실내를 장식하고 있는 중이란다.
노래 한 곡...
요즘 소품 만들기 뿐 아니라 거대한 땔감과 씨름하느라 무리하여 오른손목에 약간의 이상증세를 느낀다고....
언제들어도 좋은 윤익종표 통기타, 참 좋다^^
그리고... 이 또한 하나의 '풍경'을 더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실내의 3면을 적당히 확보하여 햇살을 받고 있는 창 밖을 보기로 하자.
황량한 산에 청정한 소나무 너덧 그루가 포인트를 주고 있다.
안채와 덱크도 보이고..., 더위가 극성일 무렵에는 덱크가 좋겠지.
창밖으로 '풍경'은 이어지고 있었다.
이 즈음 되니 왜 이곳 이름을 '풍경'이라 했는지 알 것 같다^^
풍경... 근데 너무 짧고 간결하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내 마음의 풍경'이라거나, '커피가 있는 풍경'이라든지 뭐...
우아하고 세련된 수식어를 하나쯤 억지로라도 찾아볼법도 한데...어찌 이리도 간결하게 지었을까??
역시 이 댁 주인들의 심플하고 간결한 성격이 묻어난 상호가 바로 이 '풍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ㅎㅎㅎ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것인가???
'풍경'과 음악에 젖어 살다보니 웃음도 밝은 멋쟁이.
나는 오늘 잠시 '풍경'에 빠져 보았다. 끌리는 풍경이었다.
고적하고 외로운듯하면서도 그 자체를 즐기고픈... 그런 풍경이었다.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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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돌아 나오는 길.
불에 타 퇴출의 위기에 서 있다는 이 나무가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에 차 세우고 한 컷 더 찍었다.
구름마을이 '풍경'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구름마을과 더불어 더 좋은 '풍경'으로 일취월장 발전하는 풍경이 되기를 빈다.
첫댓글 좋으네!
좋지요?
함께 할수 있어 반갑습니다.
찾아본지도 벌써 오래전이군요.
친구님..잘 계시죠?
자주 뵙길 바램합니다.
두 분이 갑짱이시군요^^
감동....그자체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주실줄 몰랐네요...
지금은 조금 황량하고 쓸쓸한풍경이
자연의 도움으로 새싹이돋는 봄이면
더욱 풍성해질것이라 기대해봅니다~
구름마을과 함께할수있도록
기회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
그윽한 커피향이 코끝에 전해오는듯 합니다. 가끔 놀러 가겠습니다^^
형수님은 구름마을에 자주 오셔서 '풍경'의 새로운 터를 이쁘게, 지속적으로 다듬어 주세요^^
풍경 .....
넘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
전 개인적으로 내 마음속에 미소와 사랑 그것이 풍경으로 비치고 싶어요 ~~~~ ^ ^
구름마을 아를다운 풍경으로 비치고 싶어요 ~~~ ㅎㅎ
고맙습니다.너무 멋지게 표현해 주셨네요. 하시는일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