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전령중에는 복수초도 있지만 매화가 제일 많이 알려져 있다.
매화중에도 조금 빨리 개화한다는 통도사의 자장율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자장매가 인기가 있다.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에 자장매 사진 한 컷이 실렸다. 지난 토요일 친구들과 통도사 뒷산 둘레길 등산스케줄이 잡혀 있어
가방 구석에 처박아 둔 DSR카메라를 꺼내 갈까 하다가 날씨가 흐려서 좋은 사진을 기대하기 어렵겠다 싶어 그만 두고 말았다.
사진은 빛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장매는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는 1월중순부터 꽃이 지는 3월 하순까지 진사들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개화는 대개 2월초인데 금년은 조금 빨라 1월말쯤 되지 않았나 싶다.
개화를 기다리던 진사들은 새벽부터 마당에다 터를 잡아 삼각대를 세우고 햇빛이 비칠 때까지 기다린다.
몇년전 내가 갔을 때에도 전을 차려 놓고 기다리던 진사들만 해도 30여명은 넘을 것 같았다.
지난 토요일 등산을 마치고 나오는 늦은 시간인데도 진사들이 매화나무 주위에 빙 둘러 서 있었다.
꽃은 반쭘 핀 상태여서 별로 볼품이 없었다.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스마트폰으로 두어 컷트를 찍었다.
매화하면 선암사 매화도 뺄 수 없다. 조금 늦게 피는 화엄사 매화는 오래된 토종이라 꽃송이가 작지만 매우 붉어 흑매로 알려져 있다.
지난 토요일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과 오늘 조선일보에 올라온 것 그리고 몇년전 DSR로 찍은 것 몇점을 올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