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이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라 하니, 이만하면 싸다고 하여,
그게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아사리판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서로 약점 잡기에 혈안이 된 마당에서
그건 참으로 야로 보면 대박이고, 여로 부면 황당한 헛발질이다.
그러나 좀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런 정도의 실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대통령이 과연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어느 정도까지 체감하랴.
전날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정몽준씨도 버스 운임을 잘못 말해 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디 나서려면 바로 기사가 차를 등대하고 있는 그에게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세계는
어쩌면 딴 세상의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구름 위에 있는 그 사람들이 하계인들의 물정에 무지한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윤대통령을 가장 비난해야 하는 것은
'의사 2000명 증원' 운운한 발표가 아닐까. 안철수의원 말처럼 도대체 어떻게 2000이라는 숫자가 나왔는지
그 디테일이 없다. 있다고 해도 그건 그 이야기가 나오고 훨씬 후에 짜맞추기처럼 나온 이야기일 뿐이다.
그토록 많은 의사 내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고 길거리로 나와서 성토를 하고 다급한 환자들이 피마르는
현실에서, 야당의 누군가의 말대로 의사 부족을 절감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엎고 총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하여
나온, 그야말로 정략적인 포석이 아니었을까.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 2000명 안이 누구의 어떤 경로를 거쳐 대통령이 발표하게 된 것인지 특검을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처음 부터 총선을 의식해 의도된 기획 작품이라고 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탄핵 사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파 한단이 875원을 한다고 하였다면 한 번 웃고 지나갈 일이나, 2000명 사안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875원 문제는 아이들 장난감 총의 플라스틱 실탄이라면, 2000명 사안은 폭발하면 핵포탄 급이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은 별스럽지 않은 말로도 대통령의 여당 선거 지원이라 하여 탄핵을 당해 한참 직무 정지가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