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2층이나 3층짜리 건물도 드물었고 오르내릴 때는 다 계단을 이용했다.
건축기술이 발달하면서 고층빌딩이 생기고 출입도 쉽게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다.
내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타 본 것은 커서 배를 타고 일본에 갔을 때였으니 1970년대초였다.
백화점에 갔을 때 가만이 서 있어도 계단이 움직이면서 사람을 이층 삼층으로 실어다 주는 것이 신기하였다.
그 때만 하여도 우리나라 시내버스엔 차장이 있어 차비를 받고 거스름돈도 내어 주던 시절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원만버스(one man bus)라 하여 차장이 없고 운전기사 혼자만 있고 요금은 출입문 앞에 세워둔 조그만 통에 넣도록 돼 있었다.
공항이나 지하도 등에서 쓰이는 컨베이어 벨트 구조의 기계장치로, 경사진 길이나 평면을 천천히 움직이는 것도 있는데
탑승자는 장치 위에서 걷거나 그냥 서서 이동할 수도 있다. 평면이나 비스듬하게 움직이니 에스컬레어터나 엘리베이트도 아니고
이름이 뭘까 의아하게 생객했는데 얼마전에 걸린 플랭카드에 "무빙 워크에서는 뛰지 맙시다"라고 적혀 있어 '무빙 워크'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우리말 순화어로는 '자동길'이라고 한다. 보통 한 쌍으로 양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으나, 한쪽 방향으로만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환승 역사의 긴 환승통로에 주로 설치되는 추세다.
무빙워크(moving walk)를 처음 본 것은 내가 식솔들을 데리고 영국으로 갈 때 히드로 공항을 빠져 나갈 때였다.
공항에서 카디프행 버스 터미날이 있는 곳으로 상당히 먼 길을 이동하는데 수평으로 콘베어벨트처럼 이동장치가 설치돼 있어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영어로는 무빙 워크웨이(moving walkway), 무빙 사이드워크(moving sidewalk) 등으로 불리고 있다는 데
우리가 쓰는 무빙워크는 한국식 영어라고 한다. 줄이기 좋아하는 일본도 아마 무빙 워크라고 할 것 같다.
바쁜 출근시간에 환승을 해야 하는 샐러리맨들에겐 무빙워크는 에너지나 시간적으로도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복지국가에 사는 덕분이 아니겠는가.
그 전에 우리동네 육교 기둥 옆에 붙어 있는 엘리베이터 속도가 아주 느려서 '세계에서 제일 느린 엘리베이터'라고 했는데
관리담당자는 아마도 나이 많은 노인이나 장애인을 염두에 두고 속도를 느리게 한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현실을 생각치 않은 것 같았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프라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자칫 딴 생각하다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다칠것만 같았다. 또 중국 상해에 있는 동방명주에 오르는 급행 엘리베이터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지상에서150m정도 되는 전망대를 10여초만에 금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