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이유]
어느날 왕이 이가 모두 빠지는
끔찍한 꿈을 꾸었습니다.
불길한 기분에 휩싸인 왕은
나라에서 가장 용하다는 해몽가를 불렀습니다.
첫 번째 해몽가는 꿈 이야기를
듣자 창백한 얼굴로 외쳤습니다.
"전하 큰 일입니다.
전하의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전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끔찍한 흉몽입니다."
분노한 왕은 소리쳤습니다.
"감히 내 앞에서 그 따위 불길한
말을 하다니 저놈을 당장 감옥에
가둬라."
해몽가는 곧바로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두 번째 해몽가가
불려왔습니다.
그는 꿈 이야기를 듣고 환한
얼굴로 엎드려 말했습니다.
"전하 경사입니다.
전하께서는 왕실의 그 누구보다
오래도록 장수하시며 태평성대를
누리실 것입니다. "
왕은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금화를 가득 하사했습니다.
두 해몽가가 전한 뜻은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왕이 가장 오래 산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감옥에 갔고
다른 사람은 큰 상을 받았습니다.
운명을 가른 것은 진실이 아니라
진실을 걷는 말 한마디였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나는 틀린 말은 안 한다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틀린 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 곁에는
사람이 오래 남지 않습니다.
말은 사실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맞는 말도 차갑게 던지면 마음의
빚을 남기고, 아픈 말도 따뜻하게
건내면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을 말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했느냐 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것은 그 안에 담긴 배려가
천냥보다 무거운 마음에 빛까지
녹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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