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라,망고에서 로에베까지
자유시간을 이용해 즐기는 쇼핑도 여행의 즐거움인 듯 하다.
그라나다의 ‘엘 코르테 잉글레스’(스페인의 백화점은 한 가지 이름으로 대도시 전역에 걸쳐 분포)를 시작으로 방문도시마다 쉽게 눈에 띄는 스페인의 중저가 캐주얼 의류브랜드 ZARA,MANGO, 명품브랜드인 'LOEWE'에 이르기까지 짬짬이 구경하고 적당한 품목을 구입하기도 했다.
스페인 의류는 색상이 세련되고 원단이 좋은데다 값 또한 적절해 인기가 있었고 가죽핸드백과 구두는 디자인과 편안함에서 우리제품보다 앞서 구입하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다만 마드리드 근교에 위치한 명품아울렛인 ‘라스 로사스 빌리지’에 들를 기회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5 스페인,포르투갈에서 만난 사람들
여러 명이 함께 볼 파드공연 클럽을 찾기위해 헤매던 리스본 시내의 밤길.
다리는 좀 아팠지만 구석구석 금요일 밤을 즐기던 사람들로 꽉 들어찬 바르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아늑한 조명아래 친한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왁자지껄 편안함을 즐기던 포르트갈 사람들.
밤 9시가 넘어 저녁을 먹는다는 사람들답게 우리가 타파스를 먹으러 간 시각에 부인의 손을 꼭잡고 들러 식사하던 스페인 노부부, 같이 온 여성들은 의자에 앉히고 자신들은 선 채 몇시간이고 흥겹게 얘기나누며 맥주잔을 비우던 젊은이들. 그 날 우리도 그들의 흥에 편승해 생맥주,카라히조 등을 기분좋게 마시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며칠 간 이용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메트로 막차를 타고 차마르틴역 종점의 호텔까지 돌아왔다.
또한 짐을 든 모습이 힘겨워 보였는지 기꺼이 자리를 양보하는 노신사의 매너에 조금 놀라기도 하고 길을 묻는 나에게 영어로 대화하다 막히자 직접 그 장소까지 함께 가주며 안내하던 친절한 스페인 청년도 기억에 남는다.
#6 함께 한 여행친구들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한 이번 여행에서 첫 날 서먹하던 분위기는 날이 갈수록 친밀함으로 바뀌어 장소를 옮길 때마다 안보이면 서로 챙기게 되는 사이로 변해갔다.
여행의 후반으로 갈수록 식사 때 어김없이 등장하던 고추장,컵라면과 깻잎 몇 장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한국사람임을 재확인하기도 했고 일정이 끝나는 저녁시간 이후엔 삼삼오오 근처의 바르를 함께 가거나 메트로나 택시를 타고 밤문화 탐색의 시간을 갖기도 하면서 일상탈출의 동반자가 되기도 했다.
삼대가 오손도손 서로를 아껴주던 여유와 낭만 가족팀의 어르신 부부는 대화내용 자체가 고급 개그 저리가라였다. 한토막을 들자면 미술관 입구의 개출입금지 사인을 보신 할머니께서 아무렇지도 않게 “개띠는 들어오지 말라는 얘기구먼. 근디 58년 개띠를 말하는겨. 46년 개띠를 말하는겨?” 그 때 앞서 걷고 있던 난 뒤집어 지는 줄 알았다.
입 안이 텁텁할 때 껌을 쭉 돌리며 작은 정성을 베풀던 On Sunday님과 방짝 문정언니,여독은 좀 풀리셨나요?
루치아선생님이 이끌던 성당팀은 차를 타면 먼저 성경을 함께 읽고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이번 여행에서 동창을 우연히 만나 꼭 붙어다니며 우애를 과시하던 mi1219님과 여우목도리님.
선글라스와 챙 넓은 모자가 잘 어울리던 올리네님은 구입한 CD, 잘 듣고 계시는지요? 난 여행자님도요.
신트라에서 단체로 구입하고 남은 오봉(?)을 백곰님 불편하지 않게 젬마-리님과 함께 조용히 회원들에게 다 처분해 깔끔하게 마무리하시는 거 보고 감동받았어요.
또 사진을 정성스럽게 찍으시던 풀잎2님, 찍을 땐 귀찮아도 정성을 쏟은 만큼 사진이 나오잖아요.
인도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같이 한 렛츠고여행님과 방짝 프라다님,할로나와 짝 Riza,올리브Park도 몇 년 알아온 친구처럼 반가웠고 피~오나가 챙겨준 육포는 바르셀로나 골프호텔 바에서 마시던 맥주에 더없이 좋은 안주였다우.
멋쟁이들인 파란달과 초희, 사라에서 문 닫는 시간까지 옷 고르느라 보낸 즐거운 시간, 기억에 남아요.
가는 곳마다 눈을 반짝이던 호기심 소녀 신호진씨와 자반콩.
자전거여행 매니아이신 파도~~님과 올라님.
사회,역사등에 관심이 지대한 만물박사 정암님.
우아한 패션에 4대의 사진기를 번갈아 가며 작품사진 찍느라 무척 고생하셨고
알고보니 아는 누드사진 작가와 같은 멤버인 jaky님, 다음에 만나면 관상 제대로 봐주실거죠?
끝으로 우리의 호프 산토리니의 백곰님과 마음 따뜻한 윤윤님.
이번 여행에서 유난히 눈에 많이 띠던 다정한 결혼 커플들처럼 좋은 짝을 만나 합동 신혼여행가기로 한 약속 꼭 이뤄지기 바랄게요.
10여일간 이베리아반도로의 외유에서 돌아온 지금,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플라멩코의 애절한 멜로디가 번갈아 나를 감싸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 단조롭게 느껴질 때면 드넓은 초원의 올리브나무들, 예쁜 꽃으로 장식된 발코니가 아름다운 낯선 마을의 골목골목들, 그 곳서 만난 사람들의 미소를 떠올리려 한다.
그래도 미진할 땐 마음달리는 곳으로 또 다시 일상을 접고 미련없이 떠나리라...
첫댓글 나도 플라멩고는 충격일만큼 감동적이었어요 .덕분에산 엔리코 의노래 잘듣고있어요 얼굴같이 노래도 정말 감미롭더군요 .. 바르셀로나에서 먼저가서 좀안타까웠는데 님말대로 뭔가 남겨둬야 또 갈수가있겠죠 ..그리고 오봉은 어쩌다 2개나 구입했는데 식구들이 넘좋아하더군요 여기서 보니 정말 멋지더라구요..~
전 3개나... 큰 가방을 갖고 갔기에 다행이었어요. 디스카운트받아 12유로씩에 산 것이지만 깍아준 백곰님의 정성에 각자 들고 온 정성을 보태면 120유로의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요..
크~ 역시 ,언론인답게 글도 잠 좋네 ^^* 사진방에 올리기시작했는데 , 그레이스리님 사진이 젤 많네 .. 맨입으로 안되겠는데 ..? 근데 그날 복채는 받는건가 ? 주머니가 빈걸보니 , 담부턴 복채부터 챙겨야 할긴데 .. ^^*
작품사진 촬영에 바쁜 jaky님, 많이 귀찮게 했죠. 여의도에서 백모씨와 회동 한 번 해야지요. 보고 싶당~!
참으로 글도 잘 쓰시네요오~~, 여행지에서의 단상들이 파노라마처럼 되새겨지구요...위의 사진 1,2,3 이 마치 영화 속의 한컷들 같고... (젬마제공) 스페인사진방에 올린 결혼식에온 하객과 그레이스 한님 사진 좋드라구요.멋져요...
여행지서 돌아오면 역시 사람들 기억이 제일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먼저 귀국하셔서 안쓰러웠는데..글을 보니 여행은 일행들보다 훨 알차게 하신것 같네요..ㅋ ..글 좋고 포즈도 넘 좋습니다..일산벙개때는 화보집도 들고 오시나용? ㅋ
아, 바르셀로나~! 고딕지구의 숨겨진 카페 나들이 등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역시...파워풀..^.~
원조 파워풀..!
앙~ 완전 부럽다는~
그러니까 같이 갔어야지.. 들러리는 잘 섰구요?
저 회원가입 했어요~역시 언니는 대단하삼^~^ 친해 지려니 먼저 가셔서 섭했는데.. 여행내 무지하게 바쁘시더만 여행은 이렇게 하라고 하는것 같네요. 드빙 식구들과의 첫 만남 좋았던것 같아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회사로 바로 복귀해 힘들겠네요. 카라히조 맛의 전수자인 리사님. 사진도 보내줄거죠?
브라보, 신문쟁이 다우시네요. 짝짝짝...
byun님의 꼼꼼함에는 아무도 대적할 수 없잖아요.. 운남성 잘 다녀오셨죠?
그레이스 한님 글을 읽으니 다시 스페인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전 파드공연 못봐서 아쉬웠어요. 멋쟁이시라 역시 사진도 잘 나오시네요~ 부럽삼!
기회를 만들어 앞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며 많은 경험을 하기 바래요..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걸 느낄테니까요..
오 이런~~~스페인도 다녀오시고...아 생생하다 스페인의 기억이...^^
꼭 가고 싶었던 곳, 가 봐서 넘 좋았고 바르셀로나를 발만 담그고 먼저 와, 미련이 많이 남네요..
역쉬~ 다정하고 당당하고 적극적이신 언니 넘 멋지시네요. 때때로 언니의 엉뚱한 모습도 친근하고 좋았답니다.ㅋ 함께 여행 할 수 있어서 넘 즐거웠구요 사진 자연스럽게 잘 나오셨네요.^^ 멋져요!!
앗~! 들켰네.. 때론 넘치는 호기심을 좀 삭일 줄도 알아야 하는데 말야.. 세심하고 조분조분 남 잘 챙겨주는 올리브park, 인도, 스페인 포르투갈에 이어 다음엔 어딜 또 같이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