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기대했던 경기였지만 최악의 결과인 대패를 기록하면서 올해도 전창진체제하의 KCC는 개막2연승에 실패한 경기입니다.
시즌중에는 분명 오늘처럼 좋지않은 경기흐름속에 무기력한 패배를 하는 경기가 분명 있습니다.작년시즌 설날에 LG가 KCC에게
40점대 초반으로 묶이면서 패한 경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오늘 KCC의 패배가 그런경기중의 한경기였다면
다행이겠지만 어쩌면 개막전에서 보이지않았던 약점들이 노출되면서 나온 결과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어느정도 있기에 패배
자체보다 남은 1라운드의 경기력을 보면 시즌 전체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패배요인1- 시즌내내 문제 될 1번부재
이미 첫경기에서 나온 1번의 부재가 오늘도 역시 나왔습니다.좋으나 싫으나 전창진체제의 1번은 일단 게임조립이 되야는데
이게 전혀 되지않았습니다.오늘 나온 선수들은 조립이 되지않았고 최소한 탑에서 위치조정이나 기본적인 셋팅정도는 해야는데
그냥 무작위로 공격을 하다보니 선수끼리 동선이 겹치는 상황, 단순한 1:1공격, 상대수비에 갇히는 장면들이 계속 노출되면서
공격이 전혀 되지않았습니다.
이런 좋지않은 흐름속에 던지는 슛들은 당연히 들어가지않으면서 슛팅난조로 이어졌고 반대로 LG는 좋은흐름속에 던지는 슛이
평소보다 호조를 보였는데 단순한 슛감이 아닌 전반적인 경기흐름과 페이스에 의해 차이가 난거 같습니다.
오늘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이승현이나 라건아가 포스트업을 시도할시 그냥 패스를 줄게 아니라 공간을 벌려주는 선수, 컷팅을
할 수 있는 위치조정, 반대편 포스트에서 슈팅을 노릴수 있는 이런 기본적인 셋팅을 하고 줘야는데 그냥 생각없이 투입하다보니
LG의 수비에 대처하지 못했는데 새삼 유현준이 그리웠고 이런상황이라면 허웅보다는 투맨게임이 가능한 이정현이 조금더 팀에
도움이 되지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딱히 해결책도 없기에 전창진이 1번에 대한 생각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송동훈을 써보던지 뭔가 대책없이는 오늘과 같은경기력이
단순한 1패로 끝나지않을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패배요인2- 용병대결
그냥 라건아-제퍼슨이 마레이-커닝햄에게 처참하게 발렸습니다.매년 아무리 좋은 외국인선수가 와도 그래도 제몫은 해주는
라건아였는데 원래부터 힘들었던 마레이는 물론이고 커닝햄상대로는 포스트업에서 단 1골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고 제퍼슨은 아직2경기지만 교체를 고려해볼정도로 심각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앞선 1번의 문제와도 연결되지만 라건아의 경우 포스트업을 하다가 안되면 밖으로 빼는 시도라도 해봐야는데 그냥 우직하게
밀고 가니 블록이나 공격실패로 이어졌고 제퍼슨 역시 뻔히 보이는 코스로의 무리한 돌파만 하면서 극악의 효율성을 보였는데
라건아는 조금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지만 제퍼슨은 180도 변하지않는이상 KCC에서의 남은시간이 얼마남지않을거 같습니다.
패배요인3- 수비조직력 '붕괴'
앞서 말한 두가지 요인이 복합되면서 결국 수비까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빡빡한 공격속에 무리한 공격실패는 LG의
속공으로 이어졌고 이런장면이 반복되면서 3쿼터 중반이 이미 승패가 결정되어버렸던거 같습니다.
지공이나 속공에서 LG의 앞선인 이재도-윤원상-이승우등이 대활약하면서 KCC의 수비력은 무너졌고 LG의 트렌지션에는 아예
손도 못대보면서 완패를 했는데 전창진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완패고 체력차이"라고 패배요인을 밝혔는데 휴식일이
짧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시즌이기에 과연 체력차이에 의한 패배였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패배요인4- 로스터뎁스
전창진감독이 또 다른 패배이유로는 주전과 식스맨의 갭차이라고 했는데 이부분은 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지난경기는
예상외로 김지완이나 박경상이 잘해줬지만 시즌내내 이런활약을 기대할 수 없기에 걱정인 부분입니다.주전들 특히
이승현-라건아가 쉴때 제퍼슨 및 세컨유닛이 너무많이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제퍼슨은 앞서 말했듯 최악이었고 이진욱은
슛팅찬스가 나도 슛팅시도를 안하니 그냥 새깅해버리고 이근휘는 김선형의 스피드만큼 파악이 된 슛팅이기에 미리 대처가
되있고 간혹 나오는 오픈찬스도 놓치면서 성장이 의심스럽고, 년차가 낮은만큼 투박한 김동현은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등
갑갑한 식스맨들이었습니다.
그래도 김상규는 첫경기의 부진을 떨쳐내고 기대만큼 해주면서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해준 선수인데 김상규말고 한명만 더
세컨유닛싸움에 도움이 된다면 어찌저찌 식스맨 문제를 메꿀수 있을거 같지만 과연 그 한명이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패배속에 얻어가는게 있다면 그래도 허웅-정창영은 경기흐름과 상관없이 믿을 수 있는 선수라는 점, 앞서 말한 김상규가
제 역할을 해준점, (교체가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만)제퍼슨의 활용방향성 등에서는 의미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다음일정은 주말에 울산-KGC의 연전인데 이 두경기가 KCC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올거 같습니다.경기결과보다는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거 같습니다.이 연전에서의 경기력에 따라 이번시즌 KCC의 경기력에 대한 윤곽을
그려볼수 있을거 같은데 과연 오늘나왔던 걱정들이 완벽하게 표면화될지 어떨지 의문을 품으면서 오늘의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진욱,이근휘,제퍼스는 팀 훈련보다 슛팅연습을 시키는게 KCC경기력에 더 도움이 될거 같네요........
첫댓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케시시가 엘지에게 작년부터 압도적인 모습이없고 약한모습을보이는이유는 라건아가 마레이를 공격적으로 뭔가압도하는모습이 없는거같아요 거의 천적이라고 불러도될만큼 마레이가 라건아수비를 철저히 하더군요 케시시큰 라건아가 막히면 공격에서 풀어줄카드가 많지가않은듯해요 라건아가 자기공격이 안풀리면 금방 플레이가 의기소침해지는 경향도잇구요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주전 선수들로만 보면 네임밸류로는 PO에 갈 라인업인데 벤치 뎁스도 얇고 주전-벤치간 기량 차이도 큰게 문제죠.. 터져줘야 할 이근휘도 아무것도 못하고 그나마 쓸만한 벤치 자원이 김상규,김지완 외에는 전무합니다.. 서정현도 연습경기때 평이 좋았는데 안쓰더라고요.. 특히 KCC의 약점인 확실한 1번과 높이있는 5번 자리의 부재가 아쉬웠습니다.. 확실한 1번이 없으니 허웅이나 정창영이 리딩을 보던데 전창진 감독이 바라는 모션오펜스에서는 저 2명은 리딩보다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줘야죠.. 5번 자리도 타데가 있었다면 큰 문제는 안되었을텐데 라건아-제퍼슨으로는 타팀 대비해서 높이가 낮고요.. 올시즌은 있는 멤버들로 성적을 내보고 송교창이 돌아오는 다음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라도 해서 확실한 리딩가드를 데려오는게 당면과제인듯 싶네요..
어제 경기를 보고 KCC의 모션오펜스를 LG가 잘 대처했고 3점슛이 10개나 들어가며 LG가 수월한 경기를 했다고 봅니다..
1번문제 심각하더군요
지켜보다가 정 힘들면 피딩되는 용병을 데리고 오는게 빨를것도 같습니다
게임 조립이 전혀 안되요
어제 경기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어제 LG가 작정하고 연패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비했고 스위치디펜스해서 미스매치 찬스도 몇 번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고 이지샷을 놓친 것도 몇 개 있어서 따라갈 의지가 꺾여버리더군요. 특히 2쿼터에 라건아가 대놓고 1대1하는데 커닝햄에 연속해서 막힌게 충격이 가장 컸습니다. 이렇게 경기가 막힐 때는 용병 1대1 공격 득점원이 있어야 하는데.... 제퍼슨도 이제 겨우 2경기 봤지만 그런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할 것 같네요. 제퍼슨은 수비, 공격 모두 에너지는 있어보이는데 우당탕탕하는 느낌이에요. 그렇지만 54경기중 1경기라 생각하고 다음 홈 개막전 모비스 전 잘 준비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손발이 안 맞는 팀이니깐 1라운드 5승4패 또는 4승5패만 해줘도.....
1번요인 1번부재가 가장 큰거 같습니다
어제 경기보면서 유현준이 생각보다 훨씬 좋은 선수였다는걸 알았네요
가공하고 경기도 탑에서 스틸을 너무 당했었죠
그날 승리도 kcc가 잘했다기 보단 가공 외곽이 안들어간 덕분이라고 봅니다
시즌내내 이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생각보다 순위가 처참할 수도 있겠어요
그죠 그날 가공 야투율이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3점 스무개 던져서 두개 성공한 팀이 승리하면 이상한거죠
일단 심각한게 1번이 조립은 고사하고 볼키핑 자체가 불안합니다. 상대가 압박하면 넘어오는 것부터 힘겨우니 경기 조율이 될리가 없죠.
수비 안된다고 한계가 있는 선수라고 했던 유현준이 새삼 좋은 선수라는걸 알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왜 유현준을 좋은 1번이라 기대하는지도 알겠고요. 이진욱, 박경상, 심지어 김지완도 불안불안 하더라고요. 라건아는 확실히 이제 잘해봐야 1.5옵션인거 같고 KCC는 이럴 바엔 포워드고 뭐고 타데같은 5번 데려와야 할 듯 합니다.
제퍼슨이 설린저 처럼 다재다능한것도 아니고, 과거 KT의 제스퍼존슨이나 헤인즈 처럼 탑에서 상대를 박살낼 슛팅/패싱 능력이 있지도 않아요. 제퍼슨이 코트에서 뛸 때 보호해줄 국내 포워드들도 없고요. (이승현+송교창이 같이 있었다면 몰랐을까)
이대로라면 9개구단 어느팀을 만나도 일단 용병 대결에서 밀리고 시작합니다. 팀의 1옵션 대결에서 밀리는데 허웅, 이승현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네요.
해결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뭔가 전창진 체제에 대한 회의감도 슬슬 들기 시작하네요.
필리핀 아쿼 가드 데려오는건 어떨지?
이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겠네요. 문제는 KCC의 샐러리가 이미 초과한 팀이라는거겠죠. 기존 선수들을 시즌중에 강제로 은퇴시켜야 한다는거니까요. 필리핀 선수들 연봉이 결코 그렇게 낮은 수준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진욱, 박재현, 김진용 이런 한계가 분명한 선수들 내보내고 필리핀 1번 선수 한명만 데려와도 당장 4강 안에 들꺼 같습니다.
우선 1번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밀렸고, 라건아 이승현도 전혀 우위를 점하지 못했죠.
정창영 젊은 버전의 이승우는 이제 리그 대표 선수 중 한명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조금 성급하지만 이우석을 뛰어넘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재도는 여전히 위력적인데 윤원상까지 터졌죠.
KCC는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게임조립이 가능한 가드를 데려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필리피노라도 물색해보던가...
한편으로 엘지는 이승우의 스텝업도 그렇지만, 김준일에 존재가 크네요.
김준일이 어느빅맨과도 비벼지니까 서민수도 가드들도 다 살아나는 느낌이네요
글 잘 봤습니다 그냥 답답하네요.스폰도 좋고 대승적 차원에서 라건아 3년간 계약해준것도 한국농구발전에 노력투자하는것도 좋은데 먼저 팀부터 살리고 좀 했으면 좋겠네요 감독을 바꾸던지 아니면 전력을 더 보강하던지.. 용병이나 필가드는 알아보고 있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