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도 날개가 있어 날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을 것 같다. 그러한 욕망이 비행기를 발명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 인터넷신문 기사를 보니, 경북 영천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50대가 추락해 숨졌다고 한다.
1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9분쯤 영천시 금호읍 덕성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A(50대) 씨가 비행 중 금호강으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12시 30분쯤 A 씨를 구조했으나 심정지 상태였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약 10년전 네팔 트래킹을 갔다가 마지막 일정으로 포카라 뒤산으로 차를 타고 올라갔다가 패러글라딩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직접 조종한 것이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배테랑이 태워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산 꼭대기에서 패러글라딩(낙하산)을 펼쳐 노른 후 비탈길 아래로 뛰어 내려가면 낙하산이 바람에 펴져서 공중에 뜨게 되는 이치였다. 처음에 뛰어 내릴 때는 떠오르지 않고 그냥 계곡으로 처박히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지상에서 살짝 떠오르니 몸은 한 마리의 새가 된 기분이었다. 배테랑이 줄로 방향을 잡아 가면서 빙글빙글 돌아서 한참만에 목족지인 포카라 호수 옆에 살짝 내려 앉았다.
부산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동호회가 있고 각 지역마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가끔 활강후 지상으로 내려오다가
바람이나 조종미숙으로 전신주에 걸리거나 계곡 바위로 떨어져 사고를 당하는 사고를 종종 본다.
아무리 스릴을 즐기는 스포츠라해도 자기 목숨과 바꾼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또 충분한 조종기술을 익히기 전에는 혼자서는
위험하다. 또한 전적으로 바람에 의존해야 하므로 날씨의 변수가 크다. 위험한 경우에는 하지 않는게 상책이다.
네팔 포카라에서의 패러글라이딩
이륙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