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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Au revoir
90년대 초~중반 쯤 KBS에 방영했던 조광조란 드라마가 있었음.
난 이 드라마 초반에 중종반정이 나왔던 걸로 기억함.
반정공신들이 연산군을 폐하고 진성대군(중종)을 왕위으로 추대하면서
단경왕후를 폐비시켜 궁궐 밖으로 쫓아보내는데,
중종 역할 했던 배우가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울부짓고
폐비 신씨(후에 영조때 단경왕후로 복위됨)가 흰 소복을 입은채
덤덤한 모습으로 중종이 있던 곳에 절을 하며 가마타고 떠나가는 장면이 나왔음.
그때 난 어렸지만
참 그 모습이 너무 절절하고 인상이 깊었음.
뭐, 중요한건 이게 아니라...
나 기억력 존트 좋다라고 자랑하는거 아님ㅋㅋㅋ
이미 다들 눈치챘겠지만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중종의 첫번째 妃인 단경왕후임.
단경왕후는 신수근의 딸로 태어나
12살의 나이로 성종과 정현왕후 사이에서 난
연산군의 이복동생인 진성대군(중종)과 결혼을 함.
이후 1506년 중종반정으로 인해 연산군이 폐위되고
중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면서 자연히 단경왕후는 왕비가 됨.
그러나 문제가 하나 터져나왔음.
바로 단경왕후의 아버지인 신수근.
신수근은 연산군와 매부지간으로
(그러니까 신수근의 여동생이 연산군과 결혼,
신수근의 딸이 중종과 결혼. 고모와 조카가 동서지간이 됨.)
연산군때 좌의정까지 오를 정도로 훈척임.
중종반정이 일어나고
누이 편에 서느냐, 딸편에 서느냐의 기로에 서 있던 신수근은
결국, 반정공신들과 가담을 하지 못했고
진성대군이 왕으로 추대되자 마자 바로 반정공신들에게 역적으로 몰아 살해당함.
사태가 여기까지 오자
후폭풍이 두려웠던 반정공신들은
바로 중종의 비를 폐하기로 함.
왕위에 오르기 위해 준비되었던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자기 스스로 왕위에 오른게 아니라
반정공신들의 힘으로 왕위에 올라서 힘이 없었던 중종은
대신들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고
7년 동안 같이 살아온 아내를 내치게 됨.
그렇게 타의에 의해서 조강지처를 내치게 된 중종은
경희루에 올라 단경왕후가 사는 곳을 향해 습관처럼 자주 바라보았고
이 소식을 들은 단경왕후는 자신이 입던 붉은 치마를
바위위에 올려 중종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였다........는 전설이 있음.
(이게 바로 인왕산 치마바위 전설)
얼마 후, 단경왕후는 거처를 친정으로 옮기게 되는데
그곳에는 연산군의 폐비 신씨 즉, 고모이자 윗동서가 있었음.
(졸지에 폐비 두명이 한집에 살게 되는 장면이...
연산군의 비는 복위가 안되어서 따로 시호는 없음.)
한때는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가 인종을 낳고 산고로 죽자
담양부사 박상을 필두로 단경왕후를 복위시키는 복위운동이 펼쳐졌으나
기묘사화로 인해 사림파가 몰락하면서 완전히 쫑나게 됨.
(박상이 올린 상소문을 읽어봤는데 대따 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는 사람도 힘들지만 쓰느라 참 힘들었겠다)
이렇게 단경왕후는 19살때 남편에게 쫓겨나서 한많은 인생을 살다가
칠십이 되어 땅에 묻힐때까지 남편 얼굴을 한번도 못봄.
단, 조선왕조 실록에 보면,
“입내(入內)하는 궁인(宮人)이 있어 통화문(通化門)을 시간이 지나도록 열어 놓았기에
들어온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는데,
들으니 상이 임종시에 폐비(廢妃) 신씨(愼氏)를 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입내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라는 대목이 있는데
중종이 죽기 직전에 단경왕후를 불러 들였다는 건 헛소문이라고 함.
죽을때가 다 되니까 귀신붙은거 아닌가 싶기도 한가보지
여승을 불러서 기도 드린 적은 있다고 함.
결국, 19살 이후로 남편 얼굴을 딱 한번이라도 못본거여 ㅠㅠㅠㅠ
죽어서도 남편이랑 같이 합장되지도 못함.
(조선시대 왕중에 이런 왕도 없을 거임.
중종과 중종의 비들의 능은 죄다 동서남북으로 각각 따로 떨어져 있음.)
어쨋든,
폐비 신씨로 불리다가 233년이나 지난
영조때가 되어서야 단경왕후란 시호와 온릉이란 능호를 받고
중종의 왕비로 복위가 됨.
첫댓글 슬픈 역사다.. 스꾸랩해가 언냐 ㅠㅠ
아휴 이런 글 보면 왕족들은 누려도 누린 것 같지 않고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겠다...
슬프다ㅠㅠㅠ
이런거잼잇는데ㅜㅜ댓글많이없어도 계속올라오면 조케씁
삭제된 댓글 입니다.
또르르 ㅠㅠ
헐키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불쌍한여인들만타
중종반정 일어날때 ㅋㅋㅋ 중종이 집에 갑자기 사람들 몰려오는거 보고 자기 죽이러 오는줄 알아서 자결할려고 했는데 단경왕후가 사람들 몰려오는 이유 눈치까고 막았다고 함..ㅠㅠ 그리고 단경왕후에 의해 목숨이 구해진 중종은 왕이됨..ㅠㅠ 근데 7일뒤 폐비..ㅠㅠㅠ 이게 맞는건가?? 하튼 자결할려고 했는데 단경왕후가 구함..ㅠㅠ
아이러니하다진짜 ㅠ.ㅠ더안타까워그래서
그리고 대군시절 단경왕후 덕분에 피바람을 피할 수 있었음 (연산군이 처가쪽은 살갑게 대했다고...) 그나저나 연산군 주위에 폐비가 세명이ㅎㄷㄷ
아우바~ ㅋㅋㅋ언니넴 . . 하나도빼놓지않구 다봣어 언니글참 주제도 재밌고 글도 찹쌀떡처럼 잘쓰는듯 ㅎㅎ
날 알아봐주는 언니가 있다니ㅠㅠ
ㅠㅠ많이 외로우셨을거같아ㅠㅠ
슬프다..ㅠㅠ진짜 안ㅌ까워ㅠㅠ
아이고 불쌍해 ㅠㅠㅠㅠㅠㅠ 두 귀한 딸래미들이 ㅠㅠㅠ
진짜 불쌍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경왕후에 대한 소설책중에 영영이별 영이별 이라는 소설책이 있는데 이거 읽어봐 언니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눈물 펑ㄹ펑 터짐..............너무 안타까워ㅠㅠ..
언니 영영이별 영이별은 단종의 비 정순왕후 이야기고 이분은 중종의 비 단경왕후인데;;; 아니다 정순왕후가 오래 살았으니 단경왕후 이야기도 조금 나오나??? 뭐지??
아 나 착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핫초ㅑ 민망해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종이었어...........ㅎㅑ............ㅋ...ㅋㅋㅋ
진짜 조선의 왕비 중에 비극적인 일을 겪은 사람들 많음ㅠㅠㅠㅠ 볼 때마다 넘 불쌍함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