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J-20형 전투기가 미 공군 B-21형 전략 폭격기를 요격할 수 있을까?
2023년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군의 첨단 전력 중에 가장 의문을 많이 갖던 전력은 중국 공군 J-20형 스텔스 전투기(이후 ‘J-20형 전투기’)였으며, 최근 중국 군사 연구진이 J-20형 전투기가 미 공군 차세대 B-21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21년 12월 중국 당 중앙군사위원회(中軍委: CMC)가 중국 공군의 주력기종의 결정한 J-20형 전투기는 미 공군이 1997년부터 개발한 구형 F-22형 스텔스 전투기를 모방하다 보니, 2006년부터 개발한 F-35A형보다 컸고, 스텔스 효과를 위해 내장 무장고에 4발 미사일 탑재가 전부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장형 무장고 좌우측에 홈을 파서 2발을 더 추가하였으나, 6발 미사일 탑재로는 J-20형 전투기가 교체할 J-10/11/15/16형 전투기들이 수행하는 중국 동부 연안 공역에서의 공중 우세권 장악 역량을 이루기에는 낮았다.
이는 중국 공군이 중국과 국경을 접한 14개 국가 중에 유일하게 인도 정도만을 은밀한 정밀 공중타격이 요구되는 적국으로 가정해 J-20형 전투기를 가장 먼저 배치한 전구 사령부가 서부 전구 사령부이었던 이유였다.
현재 약 200대가 생산되었으며 2022년 4월에 중국군은 각 전구 사령부에 J-20형 전투기를 분산 배치한 이후 2026년까지 각 전구 사령부에 1∼2개 J-20형 전투기 여단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J-20형 전투기가 기존 약 600대 J-10형, 약 440대 J-11형, 약 240대 J-16형 전투기를 모두 교체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수명주기를 고려하면 J-11형 전투기가 교체 대상이나, 소위 중국 공군 전투기 3총사(aerial trident) J-10/11/16형 전투기의 양적 공중 우세 기량을 J-20형 전투기의 질적 공중 우세로 대체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중국 공군은 J-20형 전투기를 주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투입하고 있으며, 대만해협은 군사적 긴장의 민감성을 고려하여 북부 해협 중간선을 넘는 수준의 위협만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외 매체들이 위협으로 평가한 J-20형 전투기에 대한 미 공군의 평가는 매우 실망적이었다. 2022년 3월 16일 당시 미 태평양 공군 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대장(현 미 공군 공중전투 사령관)은 미 태평양 사령부 소속 F-35A형 전투기가 동중국해 공역에서 J-20형 전투기와 조우하였으나, F-22형 전투기와 유사한 육중한 기동성을 보여 당시 F-35형 전투기 조종사에게 그리 인상적이질 않았으며, Y-9형 수송기를 공중조기경보 및 통제(AEW&C)로 개조한 구형 KJ-500형 AEW&C기에 의해 표적을 지정받는 매우 더딘 공중작전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하였다. 이는 중국 내외 군사 전문가들이 J-20형 전투기가 미 공군 F-22형 전투기보다 우수하다며, 향후 미중 간 전략공중 우세에 있어 핵심이라고 평가한 것과 다른 평가였다.
한편, 군사 전문가들은 J-20형 전투기가 중국군의 반접근/지역거부(A2/AD)전략에 따라 중국 동부 연안으로 접근하는 미 공군 대형 공종전력을 은밀히 원거리에서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평가하였다.
이는 지난 10월 3일과 25일 Eurasian Times가 중국 공군이 J-20형 전투기를 C-17형 대형 수송기, Boeing 367-80형 KC-135형 스트래토 공중급유기, Boeing 707형 E-3 센투리 조기경보기(AWCS), B계통 전략 폭격기, 항모용 E-2D형 공중조기경보 및 통제(AEW&C)기를 원거리에서 요격하는 임무에 투입하려 한다고 보도한 가사에서 식별되었다.
또한, J-20형 전투기가 PL-10형 50㎞ 정도의 단거리, PL-12형 100 ㎞ 수준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보다, 약 200㎞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5형을 탑재하여 200㎞ 이상의 초수평선 넘는 원거리(BVR)에서 미 공군의 대형 표적들을 원거리에서 은밀하게 요격하려 한다고 평가하였다.
하지만, J-20형 전투기가 지목하는 미 공군 대형 전력 대부분이 중국 공군을 원거리에서 조기에 탐지, 추적하여 전술용 전투기에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J-20형 전투기가 내장형 무장고에 탑재하는 PL-15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이외에 최대 사거리 200㎞ 이상의 길이 9미터의 신형 PL-21형 공대공 미사일을 외장에 탑재해야 하는 단점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2일 미 공군은 노드롭 그루만사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략 폭격기 B-21형 라이더(Raider)가 최초 시험비행에 성공하였고, 향후 30년 간 약 100대의 B-21형 라이더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이에 지난 11월 중순 중국 내 항공개발 연구진들이 실시한 공중 워게임 시뮬레이션 결과가 J-20형 전투기가 중국군의 A2/AD전략에 따라 중국 주변 공중으로 접근하는 B-21형 전략 폭격기를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여 군사 전문가들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중국 공군 J-10/15/16형 전투기가 PL-10/12형과 PL-15형을 탑재하여 근접 공중자원 작전(CAP)을 주로 실시하고, J-20형 전투기는 PL-21 또는 PL-XX형 차세대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여 미 공군 전략 항공기를 원거리에서 요격하여 중국 동부 연안 공역에서의 공중 우세를 장악한다는 개념에 따른 워게임 시뮬레이션 결과였다.
지난 11월 27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가 중국 서부 이공학원 대학교(China’s Northwestern Polytechnical University) 천준(陳軍: Chen Jun) 연구진이 J-20형 전투기와 B-21형 전략 폭격기 간 워게임 시뮬레이션 실시 결과를 바탕으로 J-20형 전투기가 B-21형 전략 폭격기를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한 이후 서방 군사 전문가들 간 논란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대부분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첫째, 홍콩 SCMP 보도만 있었지, 보도된 중국 서부 이공학원 대학교 천준(陳軍) 연구진이 J-20형 전투기와 B-21형 전략 폭격기 간 워게임 시뮬레이션 실시 결과에 대한 구체적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중국군의 선전활동으로 보는 부정적 평가였다.
둘째, 중국 J-20형 전투기와 미 공군 차세대 B-21형 전략 폭격기간 대결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미국 tammy.ai와 quora에 게재한 온라인 평가들은 전투기와 폭격기간 공중전은 과거 공중전술이라면서 현대 공중전술에서는 불가능한 워게임 시뮬레이션이라고 단정하였다.
셋째, 중국 J-20형 전투기가 미 공군 F-22형 전투기와 비교시에도 5:1로 열세한 상황인데 기존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대체할 차세대 B-21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와는 성능과 특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지난 11월 22일 Air&Space Forces는 실제 F-22형을 개발한 1998년도 과학기술과 B-21형을 개발한 현재 과학기술 간 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2010년도 서방 과학기술을 복사하여 개발한 J-20형 전투기가 B-21형 전략 폭격기를 찾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넷째, 지난 10월 25일 Eurasian Times는 J-20형 전투기와 B-21형 전략 폭격기간 비교보다, J-20형과 F-35형 또는 F-22형 전투기간 비교가 적합하다며, J-20형 전투기와 J-20형보다 3배가 큰 B-21형 전략 폭격기 간 대결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기준 설정이 잘못되었다는 부정적 평가를 하였다.
다음으로 일부 해외 전문가들은 J-20형 전투기의 유무인 복합공중전 수행 체계 개발 추세와 A2/AD 전략 특성을 고려할 시 B-21형 스텔스 전략폭격기 요격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평가하였다.
우선 그동안 중국 공군이 J-20형 전투기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선한 사례를 들었다. 예를 들면, 중국 공군은 초기 대량 생산 J-10A형에 이어 이를 개선한 J-20B형을 2022년 12월부터 생산하였고, 유무인 공중복합전을 수행하는 자선 통제사 탑승을 위해 2인승 J-20S형을 2022년 8월에 생산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J-20S형 전투기가 각종 항공우주 전시회에서 Hongdu GJ-11형 무인 전투기와 LJ-1형 저고동용 무인기를 통제하여 모선 역할을 하고 동시에 유무인 공중복합전에서 전자기과 공중통제 임무를 병행한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즉, J-20형 전투기만 고려할 상황이 아닌, 2인석 J-20S형을 별도로 개발한 이유인 J-20형 전투기가 후방에서 공중 조기경보 및 통제와 같은 모선 임무를 수행하고 자선으로 운영중인 자살 무인기들을 원거리부터 투입하여 B-21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요격하는 유무인 복합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0월 24일 Air&Space Force에서 존 티르박(John Tirpak)은 J-20형 전투기의 지속적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시 나름 논리가 된다고 평가하였다.
다음으로 중국군의 A2/AD 전략 구사 범위를 고려할 시 J-20형 전투기가 B-21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의 대항마로 나서야 한다는 가정이다.
지난 10월 3일 Eurasian Times는 중국 공군이 A2/AD 전략 범위로 동부 연안으로부터 제1도련 범위인 500∼1,000마일의 공역이고, 해안선 200㎞ 공역을 접근금지구역(No Escape Zone: NEZ)을 설정하고 있다며 B-21형 전략 폭격기가 진입하는 경우 J-20형 전투기가 나서야 한다고 보도하였다.
이는 중국 공군이 동부 연안 해안선을 기준으로 유엔해양법협역에 따라 12마일 영해와 200마일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설정하는 것 이외 군사적으로 A2/AD 적용 구역과 비행금지구역을 이례적으로 밝힌 것으로서 이들 구역에서 사거리 200㎞ PL-15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차세대 전투기 탐재 장거리 순항 미사일(ALCM)과 Type 1475형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한 J-20형 전투기가 B-21형 전략 폭격기를 요격해야 한다는 임무 부여를 시사한 것이었다.
즉, 군사 전문가들은 미 공군이 기존 B-52형 스트라토포트리스 전략 폭격기, B-1형와 B-2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교체하기 위해 장거리 전략 폭격기(LAR-B) 개발 계획에 의해 노드롭 그루만사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B-21형 라이더 전략 폭격기가 등장시키자, 중국 공군이 H-20형 차세대 핵 전략 폭격기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하에 J-20형 전투기를 대항마로 내세웠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충분히 이유가 된다.
특이한 점은 지난 11월 10일 環球時報(Global Times)가 처음으로 미국과 동맹국 군용기들의 중국 공해(territorial space) 침공으로 한해 동안 중국 공군이 약 10,000회의 긴급 발진을 하였다면서, 상대국들이 복잡하고 은밀하게 공해로 들어오는 경우 J-20형 전투기가 조기 경보 임무를 수행하는 상황하에서의 초기 대응태세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었다.
또한, 지난 10월 6일 環球時報가 CCTV 동영상과 함께 J-20형 스텔스 전투기가 테스트 조종사에 의해 고난도 비행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였다고 보도하였고, 11월 10일 環球時報는 중국 공군 창설 74주년 기념 공중행사에서 J-20형 전투기가 내장 무장고에서 PL-15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처음으로 실사격하였다는 동양상을 공개하였다.
최근 중국 공군의 J-20형 전투기가 공중 우세 장악 역량 유무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하에 미 공군이 B-2형 동체를 축소하여 스텔스 효과를 극대화시킨 핵3축 중 하나인 B-21형 전략 핵폭격기를 개발하자, 중국 공군이 당과 군지도부에 J-20형 전투기가 B-21형 전력 폭격기를 요격할 수 있다고 대대적인 선전한다는 정치적 평가도 있다.
궁극적으로 어느 임무가 부여되던 중국 공군 J-20형 전투기는 향후 많은 시행착오와 시험을 거쳐 세계에서 2번째이고 아시아에서 최초인 제5세대 독자형 스텔스 전투기로서 기존 전투기와 다른 역할과 임무을 수행함으로써 중국군의 공중 A2/AD 전략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