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자의 시각
[기자의 시각] 경주 지진, 왜 서울에 알리냐고?
박상현 기자
입력 2023.12.02.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journalist_view/2023/12/02/36JHMDGUSNCSLPO62VY5JJPQ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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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경북 경주시 서라벌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진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요란한 알람이 새벽잠을 깨웠다. 곤히 자던 아이가 놀라 깨 자지러지게 울었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30일 새벽 4시 55분, 기상청은 전국에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가뜩이나 말초신경 자극하도록 설계된 재난 문자 경보음을 깊은 새벽에 들으니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보통 새벽 5시 무렵부터 ‘얕은 잠’인 램 수면이 활성화하기 때문에 아마도 많은 사람이 이 신경질적 알람에 반응해 눈을 뜨고, 일부는 다시 깊은 잠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지진화산국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항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주에서 난 지진 문자를 왜 아무 상관도 없는 서울 사람한테 보내서 잠도 못 자게 하느냐”는 식의 불만 토로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국민신문고에도 10여 건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단잠을 깨운 죄로 기상청 직원들은 고함과 모진 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새벽의 울림은 사랑하는 사람의 안전을 확인하는 수단이 됐다. 경주에 홀로 계신 부모님을 둔 자녀, 남편이 경북 소재 회사를 다니는 주말 부부 등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땐 가족이 생사를 확인해 연락이 끊겼을 경우 경찰이나 소방에 신고해 구조 활동을 요청해야 한다. 특히 고령의 부모님이 홀로 거주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 재난문자를 받지 못할 땐 도시에 사는 자녀들이 재난 문자를 받고 재차 연락을 취해야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경주에서 발생한 큰 지진 소식을 파동이 전혀 닿지 않았던 서울이나 제주 사람에게도 알려야 하는 이유다.
사실 이날 기상청의 대응은 오히려 박수받아야 했다. 지진 발생 2초 만에 관측에 성공했고, 8초 만에 1차 분석을 끝내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지진 대응은 빠를수록 인명·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기에 많은 국가가 ‘지진 발생 후 10초 이내’에 관측 및 분석, 속보 발송까지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10초 벽’을 허문 것은 올해 1월 강화도 지진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기록인 9초보다 이날은 1초 더 앞당긴 것이다. 이날 경북 일대에선 지진으로 인해 사람들이 느끼는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 진도’가 최대 5를 기록했다.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는 정도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어서 지진의 위력이 피부에 닿지 않는 것일 뿐 울산·경남·부산을 비롯해 강원·대구·대전·전북·충북에도 진동이 감지된 강력한 지진이었다.
우리나라는 올해 내륙과 해상을 포함해 총 99번 땅이 흔들렸다.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터라 또다시 짙은 밤에 시끄러운 재난 문자가 울릴 수 있다. 그럴 때 잠을 방해받았다고 불평하기보단 누군가에겐 가족의 생명이 걸린 일이라고 이해해보면 어떨까. 아무리 깊은 새벽이라도 재난 문자는 시끄럽게 울려야만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다.
박상현 기자
밥좀도
2023.12.02 05:54:13
재난이나 위험한 사고는 불시에 생길 수 있다. 호들갑을 떨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안전은 절대 공짜가 아님을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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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거사
2023.12.02 05:58:31
맞아요. 재난알림 문자가 정말 빨리 오더군요. 포항의 19층 아파트가 약간 흔들하여 지진인가? 하며 느끼는 순간 문자가 왔어니 재난으로 부터 보호받는 느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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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12.02 06:26:58
그 시간 의식은 늘 깨어있는 새벽. 재난 알림 문자에 '어디에서 지진이 났구나.'를 인식하게 해 준 문자였다. 휴전선이 가까운 곳이라서 전쟁을 예고한 문자 알림이 아니라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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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가득
2023.12.02 07:05:45
읽고보니 일리가 있네. 지진이 났을때 일정부분 근방만 알려줄수도 있지만 전체에 알려 각각 필요한 조치를 하거나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유효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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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ark
2023.12.02 07:16:13
이 기사는 아주 중요한 핵심 내용을 빠뜨렸다. 진도 4.0 이상의 지진은 어느 지역 상관 없이 전국적 재난 경보로 발령하게 되어 있다. 만약 이번과 같은 진도 4.3의 지진이 세종시에서 발생했더라면 남한 전체에서 지진을 느꼈을 것이다. 이 중요한 핵심 내용을 기자가 빠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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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2023.12.02 07:28:37
포항과는 먼 창원이지만 서울 아이들이 바로 전화와서 괜찮냐고 안전을 확인 하더라. 재난 문자에 불평하면 재난에 무방비가 된다. 재난문자를 불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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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지기
2023.12.02 06:29:20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집이 무너질 정도의 지진이 일어나는 곳이 아니다. 신라시대에 경주의 집이 무너진 기록도 있지만 그 당시는 토담집이었고 1,500여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쟁이 나면 국가 총동원체제가 되므로 알아야한다. 그러나 지역의 지진 하나로 온 국민이 선잠을 깨는 것은 심심한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나중 책임 면피와 관례에 따르는 몸사림이 크지 않나 싶다. 중요한 것이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 시급해야하는데 구분이 없이 귀찮게 여겨지고 있다. 특히 문가 때부터 국민을 위하는 척 쇼질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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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제프
2023.12.02 07:32:39
안알리면 안알렸다고 난리 알리면 알렸다고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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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江
2023.12.02 07:26:12
북한이 남침하면 휴전선 연접시군만 알리면 되나, 이러한 중대 사항은 국민 모두가 알아야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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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
2023.12.02 07:32:31
빠른 재난 경보에 박수를 보낸다. 올림픽 금메달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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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3.12.02 07:11:33
재난 문자는 부산에는 안 오든데 왜 서울에만 올 까 내 생각은 서울 중심지 이기 때문에 왔을 것이다 난 불행햐다라고 생각한다 그런 논리 라면 전 나라가 떨덜썩 하게 울으라 한다 위의 강원도 부터 제주도 까지 전부다 말이다 그런데 왜 서울지역만 문자 메시지 왔을까 그런 논리가 맞지 않다 그런 이유라면 말이다 서울이 구조본부가 몰려 있어서 그렇게 되어 있어서 메시지 가 그리로 갔을 것이다 지진이 경주로 일어나서면 서울로 간 이유가 아마 그럴 것이다 떠들 썩 하기는 서울 지역만 떠덜 썩 하면 되나 대한민국 이 서울 공화국이면 그 말이 맞지 ㅋㅋㅋㅋㅋ 내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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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루
2023.12.02 08:30:16
알리면 알린다고 ㄱOO 안알리면 안알린다고 ㄱOO 이런자들 모두 더민당과 묶어서 북으로 보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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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3.12.02 08:24:52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모두에게 위기를 알리는것은 당연한일인데 그것을 가지고 비난하는 소리가 있다면 국민들이 가져야하는 마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전쟁이 어느곳에서 일어날지 정해진것이있나 묻고싶고 해이해진 국민들에게 어느곳에서 일어나건 재난등의 경고등은 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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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북극한파
2023.12.02 07:55:34
지진 발생 전에 조심하라는 문자도 아니고 뒷북 문자로 잠만 깨웠다. 문자 받아도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 당연히 항의할 일이지. 태풍처럼 대처 시간이 충분해서 미리 조심하라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지진 발생 후 의미 없는 문자는 보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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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스본드
2023.12.02 08:22:54
도둑이 들었을 때,"도둑이야."하지 말고 ,"불이야."라고 하라던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한국인들의 이기심...이웃의 어려움에 눈 감으면, 당신이 당했을 때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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푀이멘
2023.12.02 07:32:27
아! 이런 기특한 이유가 있었네.. 깜짝 놀랐는데.. 참을 수는 있었어.. 이런 이유를 들으니.. 이해가 가네.. 12월 이해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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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브1
2023.12.02 08:32:42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만약 매우 강한 지진이 었다면 이런 불평을 하고 항의 전화를 했을까? 재난 문자 발송을 항의하는 인간들은 도되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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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소라인
2023.12.02 08:26:11
일부이겠지만 불평, 불만만 늘어 놓는 민도 낮은 사람이 아직도 많다. 저런 인간들은 일 터지면 정부 탓, 난리 칠 사람들이다. 우린 그동안 많이 보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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