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심한 통증과 수포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통각신경을 활성화 해
통증을 유발합니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자살하려 할 정도로 고통이 심합니다. 통각신경이 흥분하다 못해
파괴되어 통증 대신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 시원하지만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긁지 말고 손가락으로 톡톡 때리기 바랍니다." - 고려대 의대 명에 교수 나홍식 박사
대상포진이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고통이 심한 질환인 줄을 미처 몰랐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려워서 미칠 지경이다. 그래서 가려운 정수리나 눈두덩에
찬물을 끼얹거나 얼음찜질을 하룻밤에도 몇 번씩이나 하고 있다.
구정 직전에 발병을 했는데 처음에는 별로 통증이 심하지 않아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미적거리다가
이 지경이 되었다. 며칠 더 늦었으면 왼쪽 눈 시력을 잃어버릴 뻔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성인 3명 중 1명꼴로 대상포진을 앓는다고 한다. 그 고통을 앓아본 사람은
알기 때문에 보건소에서도 약 13만원이나 하는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한다.
구정을 며칠 앞둔 1월 16일 정수리에 부스럼 같은 게 생겨 좀 가려웠다. 그냥 없어지겠지 하고 바닷가 찬 바람을 쐬며
무리를 했다. 체력이 떨어져 면역력이 부족한 탓인지 쇠똥 같은 것이 이마를 타고 내려와 왼쪽 눈두덩이 붓고
눈동자가 충혈되엇다. 그제야 앗뜨거라! 싶어 안과로가나? 피부과로 가나? 헷갈려 먼저 동네 피부과로 갔더니
대상포진인 것 같다고 하며 당장 안과가 있는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라고.
집에 와서 인터넷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피부과 의사 말과 같았다. 잘못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의사들은 환자가 '위키백과'를 찾아보고 뭣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했다.
근처에 있는 좋은 강안병원에 갔다. 안과에 가서 검진을 받으니 시력이 나빠지지는 않았는데 바이러스가
눈동자 까지 침범해 새까만 화살처럼 뻗혀 있는 게 두 개나 보였다. 의사가 보여 주었다. 피부과에서 7일분 항바이러스 항생제를
처방해주었는데 전체 8만8천 원인데 본인 부담 2만 6천 원이었다. 안과 과장은 젊은 여의사였는데 아주 친절햇다.
형편이 허락하면 (금전) 입원하는 게 좋다고 햇는데 구정 연휴라 의사도 없을 것 같아 견뎌보고 하려고 응하지 않았다.
나의 경우는 정수리에서 이마, 눈동자로 내려와 볼과 코 반쪽을 괴롭혔다.
대상포진은 몸 전체 부위에서 반쪽만 발생한다고 한다. 안과를 찾아오는 환자도 많은지 항생제와
눈에 바르는 연고도 정해진 것이 있고 사용법도 인쇄해 놓았다.
[대상포진 안약 사용법]
1. 크라비트 안약으로 눈을 2~3회 씻어 부세요.
2. 헤르피세드 연고를 눈 안에 넣고 발라주세요.
3. 타리비드 연고를 피부병변에 발라주세요.
항생제를 복용하고 연고를 바르며 4일이 지났다. 구정도 지나고 다시 안과에 갔더니 시력검사를 했다.
통증은 정말 미치고 환장할 정도롤 고통스러웠다. 피부를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열흘 쯤 지나자 쇠똥처럼 퍼져 있던 수포가 딱지가 지면서 가라앚기 시작했다. 가렵고 쑤시는 통증은 여전했다.
하지만 죽는 병은 아니구나 싶었다. 시간이 더 지나니 딱지는 떨어졌는데 피부 감각이 없어지고 가려움증은 여전했다.
3개월 내지 6개월까지 간다고 한다. 아직도 머리카락 밑에 여드럼 같은 작은 돌기?는 남아 있고 밤중에 눈 꺼풀에 열이 나고
너무 가려워 얼음찜질을 하거나 찬물 세수를 하면 좀 낫다.
처음 발병햇을 때 빨리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72시산 이내에) 항생제를 복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미련하고 무식해서
미적거리다가 이 고생을 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질환'이니 생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일찌감치 에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댓글 김작가 고생이 많네요.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