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호, 신앙(제일교회) 24-3, 헌금 봉투
“아저씨, 교회 가실 때 헌금 가져가시잖아요.”
“응.”
“그때 쓸 헌금 봉투 사러 같이 가실래요?”
“응.”
기독교백화점에서 헌금 봉투를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저씨와 함께 기독교백화점으로 갔다. 가게에 불은 켜져 있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헌금 봉투는 사지 못하고, 은행에 들러 헌금만 찾아서 돌아왔다.
토요일, 어제 사지 못한 헌금 봉투를 사서 드렸다.
“아저씨, 봉투를 제가 두 종류를 사 왔어요. 어디에 헌금 넣어드릴까요?”
“응응.”
카네이션이 그려진 봉투를 손으로 가리키며 좋아하셨다.
“그러면 이 봉투에 헌금 챙겨서 가시고, 제가 남은 봉투는 옷장에 넣어놓을게요. 매주 여기에 챙겨가시면 돼요.”
“응.”
“같이 헌금 찾아왔으니까 봉투에 넣어서 미리 챙겨둘까요?”
“응.”
헌금을 드리고 직접 봉투에 넣을 수 있도록 봉투를 잡아드렸다. 성경책에 헌금을 챙겨 놓고, 내일 잘 챙겨서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옷장과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응응’ 하셨다. 교회 갈 준비가 다 됐다. 아저씨의 표정에서 어딘지 모를 든든함이 느껴졌다.
2024년 6월 14일 금요일, 구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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