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년(기쁜 한 해)이 되기를 비는 의미를 지닌 노동지 기념병 세트 입니다.
생차 200g과 숙차 200g이 한 세트에 담겨 있습니다.
선물용으로 만든듯 포장을 매우 신경 썼네요.
이번에는 생차만 시음해 보았습니다.
차품 모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판매자에게 문의했는데, 역시 모르겠다고 하네요.
제가 시음한 결과로는 이무쪽 보다는 포랑쪽 차에 가깝습니다.
고수차라할 수 없지만 적어도 소수차급 이상의 교목 원료를 정선해 만든 듯 합니다.
옆저의 주맥이 튼실한 것을 봐서는 대수차급 모료 역시 어느 정도는 병배한 것 같습니다.
어린 백호도 많이 보이고요.
내포성도 꽤 좋아서 탕색의 농도가 9포까지도 잘 유지되고 맛도 싱거워지지 않습니다.
다만 제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기에는 약간 부족합니다.
우선 고삽미는 적절하고 9포 내내 적당하니 잘 유지되어 좋은데 첨미가 제가 좋아하는 정도에 미치지 못합니다.
찻물을 삼키면 고미가 혀를 훑고 지나가고 뒤이어 삽미가 입천정을 채웁니다.
그런데 이후 뒤따라 올 것으로 기대했던, 첨미로 입가심하는 것은 정도가 약하네요.
그래서 차를 넘긴 후 목 뒷편에서 올라오는 생진이 묵직하게 느껴져도 첨미가 약해 아쉽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올해 나온 신차이니 앞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갈지 궁굼해지네요.
좋은 차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