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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우연한 고백
방송일: 20050715
극본 임 수 미
씬1/ 여자원룸(D)
침실// 지영, 자고 있다.
(E) 그릇 달그닥 거리는 소리
그소리에 깬 지영, 옆에보면 윤아가 없다.
지영, 일어나 나간다.
주방// 윤아, 계란 후라이 하고 있다.
식탁엔 샌드위치가 놓여있다.
지영 (어리둥절) 뭐하는 거야?
윤아 어? 일어났어?
지영 (샌드위치 보며) 이거 니가 만들었어?
윤아 응. 매일 아침 거르고 다니니까 몸 버리겠더라구. 얼른 씻고 와. 먹게.
윤아, 계란 후라이를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고 자리에 앉는동안
지영 (그 모습 보며) 아침잠도 많은 애가 왠일로...(하다 뭔지 알겠다는 듯 윤아를 걱정스럽게 보는데)
윤아 뭐해? 안씻고?
지영 윤아야.. 정민.. (오빠.. 하려는데)
윤아 (OL, 샌드위치 한입 베어먹고) 으음~ 너무 맛있다~ 내가 안해서 그렇지, 하면 잘해.
지영 ...
윤아 내일은 밥해볼까? 뭐 먹고 싶어?
지영 (E) 너 힘든 거 감추려고 일부러... (측은하게 바라보는데)
윤아 (무표정한 얼굴로 샌드위치 먹는 모습에서)
타이틀..우연한 고백
씬2/ 할머니방(D)
영옥, 성경책 보고 있고
혜옥, 낱말퍼즐 하고 있다.
혜옥 4번에 가로... 언니!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다가 네 글자로 뭐야?
영옥 (한심) 쯧쯧쯧... 분리수거 아니냐
혜옥 응~ 분리수거... 그럼 5번에 세로.. 손님을 태워 주고 요금을 받는 영업용 자동차! 거.. 거?
(E) 쿵! 넘어지는 소리 + 영숙 어쿠! 비명소리
영옥 뭔소리야?! (놀라서 나가고)
혜옥 뭐야? (껀수 생겼다! 눈 반짝이며 쫓아나간다)
씬3/ 화장실(D)
영숙이 넘어져 있고
영숙과 혜옥 들어와보고 놀란다.
혜옥 (일으키며) 언니, 괜찮아?
영옥 (불같이 화내는) 조심 좀 하지! 하여튼 몸퉁아리라고 둔하기가 소 저리가라니! 그러다가 머리라도 부딪혔으면 어쩔뻔 했어!
영숙 바닥에 물이 있었나봐요. (혜옥의 부축받아 일어나며) 아구구..허리야... (아파 인상 일그러지고)
영옥 (버럭 버럭) 아! 그러게 잘봤어야지! 내가 이나이에 니송장까지 치게 생겼냐!!
영숙 (쫄아) 미안해요.
씬4/ 방송국 휴게실(D)
미자,지영,현우 커피 마시고 있다.
현우 (시계보더니) 회의갔다 올께. 이따봐.
미자 응. 다녀와.
현우 (주위 살피고는 사랑의 총알 쏘고 가면)
지영 풋~! (웃음 터지고)
미자 (수줍게 웃다가) 하하하..(현우 가면 웃음 뚝 그치며) 재밌다고 했더니 맨날 저거야.
지영 왜? 웃기는데.
미자 넌 처음보니까 웃기지. 한달 내내 저것만 해봐. 꽃구경도 하루이틀이지~
지영 지피디가 좀 썰렁하긴 하지. 너도 슬슬 콩깍지가 벗겨지나 부다.
미자 야, 난 콩깍지가 두겹으로 씌여도 사실은 사실대로 말하는 사람이야. 객관적으로 솔직히 현우씨안웃겨. 그거 빼곤 완벽한 남자지. 백점짜리.
지영 니가 예전에 좋아했던 남자들하고도 다르고.
미자 (그랬나?) 내가 좋아했던 남자들이 어땠는데?
지영 뭐, 다른건 몰라도 대부분 유머러스 했잖아.
미자 그랬나?
지영 그럼. 너 남자볼때 무조건 웃긴 사람 좋아했어.
미자 !
지영 원래 지피디같은 타입은 니 이상형이 아니었지.
미자 !!
씬5/ 녹음실(D)
미자와 성우들 영화 (오션스 투엘브) 더빙중이다.
부스 밖에선 현우, 연출중이다.
미자 (NA) 이상형? 나에게 이상형이 있었던가?
미자, 더빙 영화쪽으로 눈돌리면
화면에 브레드피트 나오고.. 브레드피트를 보면 브레드피트가 이상형이었고,
화면에 조지 클루니 나오자, 조지클루니를 보면 조지클루니가 이상형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나의 이상형은 그때그때 달랐다. 그리고 현재 나의 이상형은,
부스밖의 현우를 바라본다. 현우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현우, 미자와 눈이 마주치자 슬쩍 미자를 향해
사랑의 총알 날리는...미자, 그런 현우를 향해
어설픈 미소.
현대 여성이 가장 선호한다는 유머! 현우씨같이 완벽한 남자가 그깟 유머가 없다는 이유로 99점짜리로 남아야 한다는건 안타까운 일이다.? 나의 100점짜리 이상형이 될 수 있도록 현우씨를 도와줘야겠다.
씬6/ 여자원룸(N)
동직, 지영과 티비보고 있다.
지영 윤아가 왜이렇게 늦지?... 오빠 안가? 빨리가서 자야지. 낼 일찍 촬영있다며?
동직 응. 가야지.. (슬쩍 지영 무릎베고 누우며)
그냥 여기 잘까?
그때, 윤아, 설계도면 잔뜩 들고 들어온다.
지영 (후다닥 떨어지며) 이제와?
윤아 응. 할일이 많아서. 야근까지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 밤새야 될 것 같애.
지영 (E) 너.. 정민오빠 생각 안하려고 일부러 바쁘게 일하는거지? (측은하게 바라보며 ON) 쉬엄쉬엄해.
윤아 (환한 표정으로) 쉬엄쉬엄하긴. 이거 내가 얼마나 하고 싶었던 프로젝튼데. 이런 기회 아무한테나 오는거 아냐.
지영 (의외로 윤아가 밝자 갸웃하고)
동직 그래? 그럼 한턱 쏴.
지영 (오빤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그래! 눈짓하는데)
윤아 (흔쾌히) 좋아. 그러지 뭐.
지영 (어라? 갸웃)
윤아 ...
씬/ 집 외경 (D)
씬7/ 주방(D)
영옥,혜옥,부록,우현 식사하려고 앉아있다.
우현 사둔어른! 얼른 오세요!
영숙, 어기적 어기적 들어오면서
영숙 (한걸음 뗄때마다 앓는소리) 아구구구~
일동 (표정)
영숙 (의자에 앉으면서도) 아구구구~~~
부록 이모님 괜찮으세요? 병원에 좀 가보시죠.
영숙 아유, 됐어. 맨날 이런걸 뭐. 아구구구~
영옥 (OL, 버럭) 아, 듣기 시려! 그만 좀 해!
영숙 장마때라 그런가.. 뼈마디가 더 쑤시는게.. 그냥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오는걸 어쩌우.
영옥 (퉁박주는) 그럼 병원을 가던가! 가래도 안가고 버팅기면서 그건 무슨 심보야! 아픈게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고!
부록 (말리는) 어머님..
영숙 (약간 기분 상해) 알았수. 소리 안내면 되잖아요.
(이악물고 소리 안내려고 애쓰는)
씬8/ 방송국 식당(ENG/D)
미자,현우,영진,승태 식판들고
자리로 와 앉는다.
미자, 앞테이블에 앉은 사람을 보자, 뭔가 생각난 듯
현우를 힐끗 보고, 눈반짝한다.
미자 어머! 나 저사람 좋더라~
일동 (미자가 보는 쪽 보는)
영진 누군데?
승태 있잖아요. 개콘에 나오는 복학생.
영진 아~
미자 저사람 너~무 웃기지 않아요? (현우 들으라고) 난 유머러스한 남자가 좋더라.
현우 (표정)
영진 (미자말에 바로 유세윤 흉내내는) 식당아줌마가 나에게는 좀 특별한 감자볶음을 주었구나. 다른 사람들은 감자가 90%인데, 내껀 양파가 90%를 차지했네. 장난하냐? 장난해?
일동 (벙쪄서 보고)
미자 그걸 지금 흉내라고 낸거예요? (유세윤 톤) 장난하냐? 장난해?
영진 (뻘쭘) 큼..
현우 (관심없이 밥먹는)
미자 (표정)
씬9/ 마당(D)
콧노래하며 혜옥, 물뿌리개로 화분에 물주고 있다.
영옥, 나오다 그모습보고 기겁한다.
영옥 야! 넌 마당에 물 좀 뿌리랬더니, 왜 화분에 뿌리구 있어? 아까 내가 다 물줬구만!
혜옥 마당에 뿌리라는 거였어? 응~ 근데 왜에?
영옥 시원하라구! 년아~
혜옥 아하~
그때, 영숙 무슨 골동품 같은걸
낑낑대며 들고 들어오다가 영옥 보고는 얼른 뒤로 감춘다.
영옥 다봤다!
영숙 고물 아니우. 아주 깨끗해요.
영옥 (버럭) 허리 아프다고 앓는소리는 있는대로 내고 다니면서 그거 들고올 힘은 있냐?
영숙 별로 안무거워요.
영옥 (화내는) 그래놓고는 밤에 잠못자게 앓는소리 내려고? 요즘 내가 너때매 하루이틀 잠설치는줄 알어? 말했지! 너 뒷수발 하기 싫다고!
영숙 (울컥) 알았수! 갖다 버리면 되잖아요! 뒷수발 안시켜요! 그냥 죽으면 죽었지!
영숙, 화나서는 고물 집어던지고 안으로 들어가고
혜옥, 언니~ 물뿌리개 든채 쫓아들어간다.
영옥 저게 뭘 잘했다고! 너 분명히 말했다! 나중에 나보고 수발 들어달래기만 해봐!
씬10/ 할머니방(D)
영숙, 들어와 이불장에서 베게꺼내
벽보고 옆으로 들어눕는다.
혜옥 들어온다.
혜옥 언니 괜찮아?
영숙 내가 짐 될까봐 아주 벌벌 떤다. 벌벌 떨어. 동생이 아프면 걱정부터 해야되는게 아냐. 그게 형제간이지.
혜옥 언니가 이해해. 큰언니 속알머리 없는거 알잖아.
영숙 언니라는 사람이 순 자기밖에 모르고.
혜옥 큰언니는 왜그렇게 작은언니를 미워할까?
영숙 (서럽다)
혜옥 걱정마. 내가 있잖아.
언니 자리보존하고 누우면 내가 돌봐줄께.
영숙 (코훌쩍) 그래. 말이라도 고맙다.
혜옥 (들고있던 물뿌리게 보고) 근데, 이걸 왜 들고 있지? 아차 화분에 물화분에 물주라고 했지? (신나서 나가는)
영숙 (서러운 표정)
씬11/ 까페(N)
윤아와 지영, 동직을 기다리고 있다.
지영 일이라도 좀 끝난담에 쏘라고 하지. 뭐가 그리 급하다고.
윤아 어차피 프로젝트 끝나려면 서너달은 걸릴텐데,
말나온김에 이렇게 노는거지 뭐.
그때 동직 들어오는데 정민도 들어온다.
정민 윤아씨가 한턱 쏜다며?
지영 (동직에게 목소리 낮춰) 정민 오빠는 왜?
동직 뭐 어때?
지영 (난감해져 정민을 보는 윤아 표정 살피는데)
정민 윤아씨! 서운하네... 나만 쏙 빼고...
윤아 (편하게) 빼긴... 당연히 동직오빠랑 올줄 알았지.
지영 (잉?)
정민 그럼 기왕 쏘는거. 단란주점 가자.
윤아 (편하게) 그러시던가.
지영 (윤아 괜찮은거야? 갸웃..표정)
윤아 ....
씬12/ 커피전문점(ENG/N)
현우, 커피 마시고 있는데,
미자 헐레벌떡 뛰어들어온다.
미자 미안~
현우 티니에서 늦게 끝났어?
미자 아니. 서점 좀 들렸다 오느라고. (책 내밀며) 자!
현우 뭐야? ...대한민국 유머집?
미자 선물이야! 자기도 전에 책선물 해줬잖아.
현우 고마워. 근데, 왜 유머집이야?
미자 어? 어...서점 주인이 추천해주더라구. 되게 재밌대. 그러니까 열심히 읽고 나한테 무슨 내용인지 설명해줘. (의미심장한 표정 E) 내이상형인 유머있는 남자가 되어야해~
현우 응... 일어나자. 영화보고 싶다며?
미자 어.
두사람, 일어나는
씬13/ 단란주점(ENG/N)
정민 발라드 노래하고 있고
윤아와 동직 술마시며 노래듣고 있다.
지영, 노래하는 정민과 윤아를 번갈아 보며
갸웃하는 표정이다.
지영 (E) 이제 정민오빠를 봐도 아무렇지 않은건가?
정민 노래 끝나면, 일동 박수친다.
윤아 정민씨! 노래 잘하는거 아는데, 너무 분위기 잡는거 아냐?
동직 그러게 말야. 분위기 따운된거봐. 윤아야, 니가 좀 업시켜봐라.
윤아 그럴까?
윤아, 나가서 신나는 댄스곡 부르는
지영 (그런 윤아보며 E) 그동안 괜한 걱정을 한건가? 윤아는 아무일 없는 듯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데.... 그래. 세상에 남자가 저인간 뿐이냐~ 역시 오윤아야.
지영, 뛰어나가 윤아와 같이 노래하는데서
씬14/ 영화관앞 (ENG/N)
미자와 현우 실랑이 하고 있다.
미자 코메디 영화 보자.
현우 멜로 보자.
미자 그냥 코메디 보자.
현우 난 저거 보고 싶은데..
응? 쟈갸~ (하면서 사랑의 총알 쏠려는데)
미자 (손 확 잡고 못쏘게 하며) 저런 코미디를 안보니까 맨날 (사랑의 총알 모션) 이런거만 하는 거 아냐~ 썰렁하게...
현우 (놀라) 어?
미자 (당황) 아, 아니 내말은...현대사회에선 유머도 능력이니까... 유머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니까... 그러니까 보자구.
현우 어...그래. 그럼. (창구로 가서) 여기요.
미자 (표정)
씬15/ 여자원룸(N)
지영과 윤아, 들어온다.
윤아, 들어오자마자 책상에 가 앉고
설계도 펴고, 컴퓨터 켠다.
지영 또 일하게?
윤아 어. 내일 간이 피티 있거든. (헤- 웃으며) 쫌만 놀껄~ (서둘러 일한다)
윤아의 일하는 모습뒤로 그런 윤아를
바라보는 지영의 안도하는 표정 걸리며
지영 (E) 너 정민오빠 완전히 정리했구나... 하긴, 천하의 오윤아가 남자 때문에 죽네사네 하는건 말이 안되지. 넌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애니까. (미소짓고)
윤아,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서
씬/ 다음날 전경
씬16/ 녹음실(D)
현우 있는데, 미자 들어온다.
미자 현우씨! 어제 내가 준 유머집 다 읽었어?
현우 응.
미자 그럼 책에서 본 재밌는 유머 좀 말해봐.
현우 음..(얘기도 하기전에 웃는다) 큭큭큭큭...
미자 (기대에 차) 뭔데? 얼마나 웃긴 얘기길래?
현우 소가 웃는다를 세음절로 바꾸는거. 큭큭큭..우하하래! 우하하!..큭큭큭큭
미자 (별로 안웃기다)
현우 안우껴? 우하하...우가 소우자의 우야.
미자 (예의상 웃는척 E) 책을 잘못샀네...
현우씨! 혹시 어제 개콘 봤어?
현우 응.
미자 출산드라 나오는 것도 봤어?
현우 어.
미자 웃기지 않아? (흉내) 네 시작은 삐쩍 꼴았으나 그끝은 비대하리라~
현우 푸하하하....똑같다~
미자 현우씨도 한번 해봐.
현우 내가? 못하는데...
미자 해봐. 별루 안어려워.
현우 (흉내내는데, 정말 못한다) 네 시작은 삐쩍 꼴았으나 그끝은 비대하리라~
미자 !!! (E) 진짜 유머감각 없네. (ON) 현우씨!
현우 응?
미자 어디가서 그거 하지마.
현우 응...(벌쭘) 아참! 저녁때 어디좀 가자.
미자 어디?
현우 결혼식장. 대학 동기가 결혼하거든.
미자 (건성) 알았어.
씬17/ 방송국일각(ENG/D)
지영, 걸어오는데 핸드폰 벨이 울린다.
지영 (전화받는다) 여보세요?...네. 맞는데요.
윤아회사동료 (OFF) 전 오윤아씨 회사 동룐데요.
비상연락망에 김지영씨 번호가 있길래 전화했습니다.
지영 네. 근데, 무슨 일로?
동료 (OFF) 윤아씨가 오늘 연락도 없이 결근을 해서요. 전화도 안되고, 혹시 무슨 일 있나요?
지영 네? (이게 뭔소린가?)
동료 (OFF) 많이 아파요?
지영 (대충 눈치로 감잡고) 네..네...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려서요. 제가 연락한다는걸 깜빡 했네요...
네. 그럼 들어가세요. (전화끊고) 아니, 어떻게 된거야? 아침에 분명히 회사 간다고 나갔는데...(윤아에게 전화한다.)
(E) 고객이 전화를 받을수 없어..
지영, 전화끊고 문자 메시지 보낸다.
씬18/ 거실(D)
영옥과 혜옥 화투치고 있는데
영숙, 외출복 차림으로 나온다.
혜옥 언니 어디가?
영숙 (뚱하게) 병원간다. 나중에 누구 신세지기 싫어서.
영옥 진작 그럴것이지.
영숙 (대꾸도 안하고 쌩하니 나가버리고)
영옥/혜옥 (표정)
씬19/ 방송국 휴게실(D)
지영, 서둘러 나오며 핸드폰으로 전화한다.
여전히 윤아는 전화를 안받는다.
지영 도대체 얘는 어디서 뭐하는거야? 전화기도 꺼놓고 문자도 씹고...(다시 전화하며) 무슨 일 생겼나? 아침까지 아무일 없었는데? (걱정스러운데)
그때, 조연출 와서는
조연출 김지영씨! 뭐해요? 곧 방송 시작하는데!
지영 예. 예. (전화끊고 달려가는)
씬20/ 거실(D)
우현, 전화통화하고 있는데
우현 아유~ 그래도 그만하길 천만다행이네요...
그때, 영숙 병원에서 돌아온다.
우현 마침, 지금 들어오시네요. 바꿔드릴께요. (영숙에게) 사둔어른! 전화받으세요!
영숙 ?
우현 미국이예요. 따님분이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영숙 (OL, 놀라) 뭐? (달려와 수화기 뺏어들고) 미영이냐? 교통사골 당했어?
우현 (표정)
영숙 (버럭 화내는) 아니!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녔길래!... 뭐하러 위험한데 차를 끌고 다녀!
우현 (움찔)
영숙 (여전히 화내는) 아니, 무슨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고 다닌다고! 김서방한테 데려다 달라면 되지! 그러다 큰사고라도 났으면 어쩔뻔했어!
우현 (표정)
영숙 알았어! 얼른 끊고 쉬어! (전화끊고 계속 툴툴) 그렇게 맨날 조심하라고 일렀건만..
우현 사둔어른, 너무 심하셨어요.
영숙 응?
우현 방금 퇴원한 사람한테 그렇게 화만 내시면 어떡해요?
영숙 ...그냥 화가 나더라구...다쳤다니까 너무너무 걱정되서...
우현 그래도 그렇죠. (주방으로 가고)
영숙, 일어나 방으로 가다가 순간 뭔가를 깨닫는다.
영숙, 표정에 <플레쉬 컷- 씬3,7,9에서
영옥이 자기에게 화내던 거>
영숙 (언니 심정도 이랬었구나..새삼느낀다.)
씬21/ 결혼식장 피로연(ENG/D)
미자와 현우, 식사하고 있다. (부페식)
현우 결혼식 보니까 유머집에서 봤던 유머가 하나 생각난다.
미자 (기대로 안한다. 건성) 그래?
현우 남자는 부인을 잘만나야 된대. 어떤 사람은 아내 잘못 만나서 억만장자 됐대. 큭큭..(혼자 웃고)
미자 (어라?흥미롭다) 억만장자? 그럼 잘만난거 아냐?
현우 잘 만나긴~ 결혼 전에는...(갸웃) 아니다. 아니다. 잘못 말했다. 결혼하고 백만장자 된거다.
미자 (김샌다) 결혼전에는 억만장자였는데, 결혼하고 백만장자 됐다고?
현우 어. 큭큭큭...웃기지? (혼자 재밌다고 웃고)
미자 (한숨나온다)
동창 (OFF) 야, 지현우!
보면, 현우의 대학동창 인사하고
현우 어? 박정태!
동창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현우 어. 너도 잘지냈어?
동창 응. (미자보며) 근데, 누구? 애인?
현우 응. 미자씨, 인사해. 대학친구야.
미자 안녕하세요? 최미자예요.
동창 첨뵙겠습니다. 박정태라고 합니다.
현우 커피 마실래? 미자씨, 커피 마실래요?
미자/동창 네/ 응.
현우 가져올께. (커피 가지러 가면)
동창 현우 애인이라면, 미자씨 스타일, 단번에 알꺼 같은데요?
미자 네? 어떻게요?
동창 일단, 지적이실거 같아요. 똑 부러지게 말 잘하고.
미자 (기분좋다.)
동창 그리구 꼼꼼하고 세세한 스타일이죠?
미자 (기분좋아) 아닌데...
동창 에이, 아니긴요. 현우 자식, 이상형을 제가 빠삭하게 아는데요.
미자, 충격받은 표정에서
<플레쉬 백- 현우 앞에서 덤벙거리고,
말 버벅되고, 멍청하고, 닭짓했던 자신의 모습>
미자 (NA) 뭐야? 그럼 난 현우씨 이상형이 아니란말야?!!
씬22/ 할머니방(N)
혜옥, 뒹굴뒹굴하고 있고
영숙, 바느질하다 바늘로 손을 찔린다.
영숙 아이고~
혜옥 왜? 찔렸어? 피나?
영옥 (버럭, OFF) 잘한다! 잘해!
보면, 영옥, 외출 차림으로 들어오고
영옥 칠칠치 못하게! 니가 한두해 바느질 했냐?
혜옥 (화내는) 또 왜그래? 다친 사람한테!
영숙 언니, 내가 그렇게 걱정돼우~ (너스레를 떨며 살짝 미소 짓는다.)
혜옥 !
영옥 징그럽게 왜이래? 너 접때 화장실에서 넘어질때 머리도 부딪혔냐!
영숙 그런가보우~ 언니~ (영옥에게 앵기고)
영옥 이게 노망났나!! (기겁하는데서)
씬23/ 거리일각(ENG/N)
미자, 현우랑 걸어온다.
미자 (생각이 많다.) 미안해..
현우 응?
미자 이상형이 아니어서...
현우 어?
미자 똑 부러지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고, 꼼꼼하지도 못해서.
현우 (씩-웃으며) 물론 미자씨가 내 이상형은 아니지.
미자 (표정)
현우 그렇지만 미자씨 있는 그대로를 더 사랑해. 내 이상형보다 훨씬 귀엽고 이쁜데 굳이 내 이상형에 맞출 필요 있나.
순간 띵~ 하는 미자.
씬24/ 미자방(N)
미자, 들어와 벽에 머리 박으며
미자 현우씨는 불량 투성이인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대는데! 넌 뭐? KS 품질 마크 찍힌 남잘 수리한다고? (침대에 널부러져 NA) 여자는 사랑을 자기에게 맞추려 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거 자체가 상처라는 말이 있다. 현우씨의 사랑스런 모습만 보아도 모자랄 시간에 난 굳이 그의 단점을 부각시켜 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준것이다. 물론 현우씨에게도..
(ON) 미안해서 어쩌지? (미안하니까 뭐라도 해주고 싶고..) 현우씨 이상형이 뭐랬더라?
씬25/ 여자원룸(N)
시계. 새벽 1시가 훌쩍 넘기고 있고
지영, 초조하게 거실을 왔다갔다하며
계속 윤아에게 전화중이다.
여전히 전화를 안받는다.
지영 분명히 무슨일이 생긴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고민하다) 혹시...(E) 그럼 그렇지! 지도 여자고 사람인데, 누굴 좋아하는 맘이 그렇게 쉽게 정리 되겠냐고! (ON) 으이그~ 이바보~ 혼자서 끙끙 앓다가 결국 곪아터진거야! 결국!
지영, 울상되어 밖으로 뛰쳐나간다.
씬26/ 남자원룸(N)
깜깜한 원룸...
침실//동직과 정민, 자고 있다.
(E) 벨 울린다.
벨소리에 잠이 깬 동직과 정민
정민 이시간에 누구야? (일어나 나가고)
거실//정민 나와서 문열면
지영, 뛰쳐들어온다.
지영 오빠! 어떡해! (울먹울먹)
정민 왜그래?
동직 (나오며 어리둥절) 무슨 일있어?
지영 윤아 오늘 연락도 없이 회사도 안나왔다는데 아직 연락도 안돼..무슨 일 있나봐.. (엉엉 우는데)
동직 다 큰 성인인데 알아서 어디 잘 있겠지.
정민 그래. 걱정마.
지영 (버럭) 요즘 윤아 제정신 아니란 말이야!
동직 제정신이 아니라니? 윤아한테 무슨일 있었어?
지영 그..그게...(말못하고) 암튼, 그런게 있어...어떡해..무슨 일 생긴거면... 어떡해.. (엉엉 우는)
동직 그러면 우리가 나가서 찾아볼께.
정민 넌 집에 있어. 혹시 윤아가 올지 모르니까.
지영 알았어.
동직 울지말고.
지영 응.
일동, 서둘러 나가는
씬27/ 몽타쥬(ENG/N)
윤아가 잘 가는 카페나 동네 포장마차 등..
밤길을 헤매며 윤아를 찾는 동직과 정민.
씬28/ 오피스텔앞 거리일각(ENG/N)
정민, 까페에서 나오고
동직, 가게에서 나온다.
정민 없어?
동직 응. 혹시 모르니까 한번 더 전화해봐.
정민 (핸드폰으로 전화한다)
(E) 고객이 전화를 받을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삐소리가 나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삐~
정민 윤아씨, 어디야?
그런 정민의 모습에서 카메라 빠지며..
오피스텔 옥상이 뒤에 걸린다.
옥상위 윤아 모습 잡히고..
씬29/ 오피스텔 옥상(ENG/N)
혼자 하늘보며 캔맥주 마시고 있던 윤아.
(E) 음성메세지 도착음
윤아 (음성 메시지 듣는다.)
정민 (E) 윤아씨 어디야? 우리 걱정되서 윤아씨 찾고 있는데.. 이거 듣는 대로 연락해줘..꼭!
윤아, 정민의 음성메세지를 듣고 또 듣는다.
정민 (E)윤아씨 어디야? 우리 걱정되서 윤아씨 찾고 있는데.. 이거 듣는 대로 연락해줘..꼭!
윤아, 입은 웃는데 눈에선 눈물이 흐른다.
윤아 고맙네 이사람.. 내 걱정도 다해주고.. (쓴웃음 짓는데)
씬30/ 여자원룸(N)
지영,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정민 동직 들어온다.
지영 (달려나가) 어떻게 됐어? 찾았어?
동직 (고개 젓고)
지영 어떡해? 경찰서에 신고라도 해야되는거 아냐? 응?
동직 경찰서는 무슨..곧 오겠지.
지영 정말 태평하다~ 오빠 친구 아니라고 그러나 본대. 정말 너무해. (나가면)
동직 (잡고) 어디가?
지영 경찰서 (뿌리치고 나가고)
동직 야! 너 오버야. 윤아가 어린애도 아니고.
야! 같이가! (쫓아나가는데)
지영과 동직 나가고 나면
(E) 핸드폰 벨소리
보면, 탁자에 지영 핸드폰 울리고 있다.
정민, 지영이 부르려고 나가보면 이미 없고
할 수 없이 핸드폰 받는데
윤아 (OFF) 나야. 생각할게 좀 있어서 오피스텔 옥상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구 자. (끊는)
정민 여보세요? 여보세요? (표정)
씬31/ 옥상(ENG/N)
윤아, 앉아서 하늘 보고 있는데
(E) 옥상문 열렸다 닫히는 소리
윤아. 뒤도 안돌아보고 계속 하늘보며 말한다.
윤아 올 줄 알았어.
그러나 뒤에 서있는 사람은 정민이다.
윤아 지영아, 나 오늘 어디 갔었는줄 알어?
예전에 정민씨랑 별 보러 간 적 있었다. 무슨 시골이었는데.. 그때 둘이 누워서 별 봤었어. 오늘 거길 다시 가보려고 했는데 어딘지 도저히 못찾겠더라.
정민 !
윤아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가 참 좋았는데. 그땐 마냥 행복했는데... 정민씨랑 연인이라도 된 것처럼..
정민 !!
윤아 거긴 그렇게 별이 많더니 서울엔 아무리 봐도 별이 하나도 없네. (계속 하늘만 올려다본다.)
그런데 지영이 아무 말도 없자
윤아, 뒤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갸웃하는 윤아.
씬32/ 비상계단(ENG/N)
정민, 문에 기대여 혼란스런 표정에서(F.O)/(F.I)
씬33/ 녹음실(D)
현우 있는데
미자, 지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머리도 하나로 깔끔하게 묶고
안경도 쓰고, 흰와이셔츠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 정장치마 스타일류의)
신문을 읽으며 들어온다.
미자 (신문보며) 부동산 가격이 자꾸 올라서 큰일이야. 국제 유가도 자꾸 급등하고..전세계적으로도 부동산 거품 파열이 입박했다지?
현우 미자씨, 오늘 좀 색달라 보이네?
미자 (기대) 어떻게?
현우 음..좀 섹시한데?
미자 (엥?)
현우 기분 나빠?
미자 아..아니.. (E) 의도한 건 그게 아니지만, 뭐 어때? 지적이든 섹시하든 현우씨가 좋아만 한다면...
(ON) 쟈갸~ 그럼 이건 어때? (섹시하게 안경벗으며 다리꼬는)
현우 (무표정) 무서워.
미자 뭐야! (삐져) 좋아, 그럼 이건 어때? (돌아 앉았다가 뒤돌며 섹시하게 눈 풀리고 입내밀며) 우~!
그때, 영진 들어오다가 미자의 그모습보고
놀라서는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진다.
미/현 선배!/ 김영진씨!
미자와 현우, 달려와 영진 부축하며 설레발떠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