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에는 뭔가 얻어갈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온천욕을 즐기고 영덕 항구에서 신선한 대게를 맛본다. 경주 유적지를 돌아보다 보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이 새삼 느껴진다.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만한 경북 웰빙 여행이 여기 준비되어 있다. ◆살아 있는 박물관, 경주 = 경주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한국 불교문화의 핵심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고 곳곳에 고분과 능이 널려 있다.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도 보존되어 있다. 1000년 역사를 가진 신라 수도였던 만큼 경주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넉넉히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유적지 답사를 위해 경주를 찾았다면 먼저 토함산을 둘러보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불국사는 아름답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을 만큼 알차다. 다보탑과 석가탑이 조화를 이루고 청운교와 백운교 앞에 서면 아름다운 모습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불국사 구석구석을 둘러보면 한국 전통적인 모습에 새삼 감탄할 것이다. 불국사에서 우측으로 난 도로를 따라 3㎞를 올라가면 석굴암 입구에 닿는다. 석굴암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총 높이가 326㎝, 기단 상대석 폭이 272㎝에 이르는 거대한 본존불에서 종교적인 숭고함이 느껴진다. 석굴암이 위치한 토함산에서 바라보는 일출 역시 아름답다. ◆신라밀레니엄파크 = 경주 보문단지 끝자락에 있는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신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놀이기구나 이벤트만 즐기는 놀이공원식 테마파크에서 벗어나 `신라`라는 확실한 테마를 중심으로 한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신라의 흔적을 만날 수 있고 재미와 유익함을 선사한다. 테마파크 내 신라가옥은 국립경주박물관을 본떠 배치하는 등 10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파크 내에는 전통 토산품과 공예품, 한지공예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 있어 손으로 만져보고 만들어볼 수 있다. 지상무대 300여 평, 수상무대 6000여 평인 초대형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이색적이다. 신라 1000년 역사와 문화를 공연을 통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신라시대 의상을 입고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선덕공주와 백제 장군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야간 공연은 환상적인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활쏘기 말타기 등 무예 공연도 틈틈이 열려 테마파크를 둘러보는 중간에 재미를 더한다. ◆어촌마을, 영덕 강구항 = 강원도에서 경북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 어촌마을과 작은 포구는 시골 인심이 느껴져 정겹다. 그 가운데 오십천 강어귀에 위치한 강구항은 영덕 대게 산지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상인들이 모여들고 항구를 따라 문을 연 대게 식당도 수십 곳에 이른다. 강구항은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만나 고요하고 아름다운 어촌마을 풍경을 만든다. 그림엽서의 한 장면처럼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동해바다가 시원하다. 수산 어판장 뒤로 난 방파제에 오르면 강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방파제를 오가는 작은 어선들 모습에서 포구 특유의 정취가 느껴진다. 이른 아침에 강구항을 찾으면 어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갈 수 있다. △백암온천=울진 백암산 동쪽에 위치해 있다. 천연 알칼리성 라듐 성분이 함유된 국내 유일한 방사능 유황 온천으로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수온이 48도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