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타임 머신이다. 바람같이 나를 바닷가에 내려 놓는다. 끝없는 수평선이 영화 처럼 펼쳐지고, 하늘과 맞닿은 푸른바다는 태고의 신비를 품은체 철썩인다. 넘실대는 파도위로 생명의 햇살이 부서진다. 반짝반짝 별빛같은 윤슬이 온통 바다를 수 놓고 있다.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는다. 짭짜로운 바다내음새가 코끝을 간지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홀짝 홀짝 마신다. 하루에 한잔을 먹어야 에너지가 재충전되는 믹스 커피다. 따뜻하고 달큰한 커피가 입안 가득 퍼져온다. 문득, 형언 할 수 없는행복감이 밀려온다. '그래, 사는게 별건가 이것이 행복이지.'
해변으로 뻗은 산책길 길목에 한 청년이 피켓을들고 서 있다. 순둥순둥한 얼굴에 허름한 갈색 파카, 자기 키만한 피켓을 들고 우두커니 서있다. 마치 허허 들판에 서 있는 푸른 소나무같다. 그는 무슨 사명을 띠고 이곳을 서성이는가.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호기심이 당겨 자꾸만 그 쪽으로 시선이 간다.
오가는 사람은 많지만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직 없다. 피켓을 들고 한참을 서있있어도 소득이 없다. 드디어 그가 행동을 옮긴다. 선글라스를 쓴 멋장이 아가씨가 지나간다. 그가 말도 붙이기전에 그녀는 손사레를 치며 도망치듯 달아난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키가 삐적 마른 아저씨가 관심을 보이며 그에게 다가간다.피켓을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목에 핏대를 올리며 소리친다.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아도 별탈없이 잘만살아 왔다. 날씨가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하지 이거 말캉 거짖말이다. 지구가 망하기는 뭐가 망하노.학생도 속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해라이" 안해 주면 말지 뭔 큰소린가.
궁금한건 못 참겠다. 나도 그에게도 성큼 다가간다. 빨간과 파란색으로 굵고 크게 쓴 문구가 눈에 확 들어 온다.
"오존층과 북극을 지켜 지구를 되살리자"
강력한 메세지가 가슴을 때린다.
올 여름 유례 없는 폭염으로 고생을 했던 생각이 문득 뜨 오른다. 더위는 잘 참는 체질이라 자부 했는데 죽을 만큼 더웠다. 이글 거리는 태양 을 원망도 했었다.
나는 피켓의 내용을 한참동안 서서 읽는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해안선이 침식 되어 토양 염분으로 농작물이 어렵다. 그린다드 북극빙화 면적이 줄어들수록 알베도 효과가 감소하여 해빙과 오존층이 파괴 된다." 라는 내용이었다.
평소 우주과학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 관련된 동영상을 자주 본다. 언젠가 본 다큐가 생각났다 . 지구온난화는 북극곰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주로 바다 얼음위에서 생활하며 해양 포유를 주식으로 삼는다. 얼음이 녹으면 북극곰은 삶의 터전을 잃어 버린다.
녹아 내리는 얼음 조각위에 홀로 서 있는 북극곰의 슬픈 눈빛을 잊을 수 없다. 한때 그의 찬란했던 흰 왕국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가고 끝없이 푸른 바다만이 남는다. 바다는 북극곰에게는 더 이상 삶의 터전이 아닌 죽음의 바다가 된다.
보기도 하고, 금정구의 학습 곳간에서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영화와 함께 떠나는 우주 여행 "을 공부하면서 나름으로 과학 지식을 쌓았다. 아는것 만큼 세상이 보인다고. 지구환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벌써 숙지 하고 있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푸르고 아름답다. 무한한 우주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살아가는 축복받은 행성이다.하지만 문명의 이기로 산림은 훼손되고 지구의 푸른 면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산림은 탄소를 흡수하고, 모든 생명이 다양성 유지등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산림 훼손은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공장과 차량에서 뿜어 나오는 대기 오염과 수질오염으로 지구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우주과학의 발전과 함께 지구환경의 심각성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극지방의 빙화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여 해수면이 상승한다.빙하가 녹으면 해수면 상승을 통해 지구의 순환과 생태계가 교란되고, 온난화와 오존층 파괴가 가속화 되며, 기후변화등 지구 환경의 심각성이 눈 앞에 와 닿는다.
그와 지구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하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지구환경에 참여하겠다는 스티카를 붙였다. "개인이 지구를 살리는 방법으로, 여름 겨울 국가가 명시한 26도 맞추기와 쓰레기 분리수거 철저히하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불필요한 전기자제, 오랫동안 샤워자제"
나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적극 동참하기로 다짐 하였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 함께 살아 가야하는 불가분의 관계다. 이 지구는 인간만이 아닌 지구 생명체의 것이고 함께 공유해야 한다.
"오존층과 북극을 살려 지구를 되 살리자."
청년의 작은 손에 든 피켓은 거대한 세상을 바꿀 희망의 씨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