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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에잇 포켓(eight pocket) |
동양사회에서 가족 개념은 보통 육친(六親)까지 적용한다. 육친은 곧 부모(父母), 형제(兄弟), 처자(妻子)를 말하는데, 사실 사람의 운명은 이 육친과의 관계가 얼마나 좋으냐 나쁘냐를 통해서 가려질 수 있다. 그래서 '6'이라는 숫자는 직계 가족을 상징하는 숫자로 사용되기도 하고, 친척까지 확장할 때는 팔촌까지는 인정해주는 문화 탓에 '8'이라는 숫자도 의미가 있는 숫자다.
그런데 3월부터 시작된 신학기를 맞아 '에잇포켓(eight pocket)' 마케팅이 치열하다고 한다. 에잇포켓을 논하기 전에 '식스포켓(six pocket)'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이는 199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한 가구당 자녀가 1~2명으로 줄어들어 부모, 친조부모, 외조부모 등 6명의 어른이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지출한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요즘에는 식스포켓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모, 고모, 삼촌 등까지 포함 시켜 에잇포켓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불황 속에서도 에잇포켓 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영유아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관련 산업인 '엔젤 비즈니스(angel business)'는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몇 해 전에는 '등골브레이커'로 상징되는 수십만원 짜리 노스페이스 점퍼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더니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소위 명품의 주니어 브랜드인 구찌 키즈, 버버리 칠드런, 아르마니 주니어, 란도셀 등 70만~100만원 짜리 책가방이 매진행렬을 거듭할 정도다.
사자소학에는 '의복이 비록 나쁘더라도 주시거든 반드시 입으라(衣服雅惡 與之必着)'고 했고, 다산 정약용은 "검소함(儉)이란 무엇인가? 한 벌의 옷을 만들 때마다 이 옷을 먼 훗날까지 입을 수 있는지 헤아려 보라. 가는 베로 만들면 머지않아 해지고 말 테니 질박한 천으로 만들어 입으라"며 자녀들에게 검소한 생활을 할 것을 매우 강조했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몸서리칠 것이 뻔하다. 당장 내 아이가 다른 집 자녀에게 비교당해 기죽는 것이 훨씬 더 큰 문제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는 계속해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김선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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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 pro cwlals1@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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