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여섯번째 날
오늘은 오토바이를 빌려 티니안 일주를 하기로 한 날.
먼저 아침을 먹고 티니안 아래쪽을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다.
오토바이를 땡기는 우리 신랑은 아주 신이 나셨다...
경치 전망대(Limestone Forest Trail)을 지나 저 끝에 자살절벽(Suicide Cliff)이 있는 바다가 보인다.
자살절벽(Suicide Cliff)
1944년 8월 1일 일본인에게 징용된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오키나와 사람들이 미국과의 전쟁에 패한 후 항복하기를 거부하며 자살을 선택했다고 한다.
자, 호텔로 돌아가 점심으로 부페를 먹고 이제 본격적인 일주를 나서는 우리.
잘 닦인 아스팔트는 중심 쪽에만 있고 나머지는 비포장 도로가 많은 티니안이었다.
우나이 단굴로 오솔길(Unai Dankulo Trail)을 거쳐 들어가 '롱비치'에 도착했다.
파도가 너무 세서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고 수영하기는 좀 불편했다.
여기서 산호에 발등을 다쳤는데 너무 쓰리고 아팠다...
수영을 하다가 결국 사진만 한장씩 박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
ㅋㅋㅋ
표정 늠 웃긴거!
험한 길을 지나 거의 '출루 비치(Unai Chulu)' 가까이에 도착해서 길을 잃고 말았다.
길을 잘못들어 지나가는 곳에 사람이 있길래 물으니 아니라고 해서 다시 돌아 나와 다른 길로 가는데 아무리 지도상으로 봐도 그 길이 아니다.
나는 아니라는데 오빠는 아까 그 사람이 이 길이랬다며 결국 그 비포장도로를 끝까지 달렸더니 내가 지도상으로 이해한 대로 엉뚱한 곳에 가고 말았다.
알고보니 우리가 둘 다 거기까지 온 경로 자체를 약간 잘못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컨디션도 안 좋은데 계속되는 비포장 도로에 열받은 나는 내내 뚱하고...오빠도 당황~
거기다 롱비치에서 산호에 찍힌 발등은 슬리퍼에 쓸려 너무 아팠다.
뜨거운 햇빛은 어찌 그리 내리 쬐는지...
내 말 좀 들어, 좀!!!
잘못 들어선 길의 끝에 나온 'Dump Coke North'이라는 곳.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출루 비치'.
1944년 7월 미국 해병대가 티니안 상륙 장소로 이용했던 해변인데 별모래가 신기하고 유명하대서 갔더니 바다는 별볼것 없고 수심은 너무 얕고 산호는 많고 별모래는 눈빠지게 찾아야 해서 여기 오려고 이고생을 했나 싶어 오빠랑 완젼 짜증났었다는...
결국 여기도 사진 한 방씩 찍고 발길을 돌렸다.
아, 허무해...
맑은 물 곳곳에 살고 있는 해삼과 물고기.
돌아오는 길의 평화로운 풍경
하늘의 경비행기 포착.
너무 멀리 찍었다.
줌인할걸...ㅡ.,ㅡ"
'일본 라디오 건물(Old Japanese Communications Center)'
2차대전 당시 섬과 섬 사이의 통신 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건물이었는데 건물 벽 전체에 총알 자국이 남아 있었다.
티니안의 시내라 할 수 있는 곳인 듯했다.
우리 호텔 아주 가까이에 있어 들러보았다.
도서관
병원
소방서
마트...호텔안의 편의점과의 가격차가 아마 엄청 날 듯.
티니안 호텔안의 편의점이 비쌀걸 이미 생각하고 사이판에서 먹을 걸 잔뜩 사가지고 온 덕에 이 마트에 갈 일은 없었다.
이제 다시 호텔로...
호텔 근처에 이런 집들이 좌악 깔려 있었는데 아마도 티니안 주민들(특히 호텔 직원들)의 거주지역 인듯 했다.
호텔 가까이에 위치한 '산토 사당(Tinian Shrine)'
이것이 바로 우리가 묵은 호텔, 카지노로 유명해서 한국 연예인들도 들락거린다는 '다이너스티 호텔'이다.
오토바이 대여하는 한국 아짐마께 반납하며 사진 몇 방 박아본다...
이 아짐마가 바로 호텔 바로 앞에서 오토바이 대여사업을 하는 한국인 사장님.
바로 옆의 중국인이 운영하는 대여점과 경쟁을 하고 있었다.
인사를 어찌나 사근사근히 하고 말도 잘 붙이시는지 장사 참 잘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역시 장사속이 좀 보이더라는...뭐 장사꾼이니께.
자, 저녁은 또 일식당으로...깔끔하고 양이 적당해서 마지막 이틀 내내 즐겨 먹었다.
친해진 호텔 직원들, 원주민 출신 이자벨과 필리핀에서 온 로렌스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