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2005 독기' 새해 곧바로 일본 돗토리서 개인연습 "25홈런-80타점 위해 겨울잠 잊었다" |
'한 순간도 쉴 수 없다.'
내년부터는 어느 누구도 그를 '순둥이'라 부르지 못할 것 같다.
롯데 이대호(22)가 독기를 품었다. 내년 시즌 뉴 클린업트리오의 유력한 후보인 이대호는 대형타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겨우내 쉼 없는 담금질을 할 생각이다.
이대호는 새해의 밝은 햇살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할 계획. 내년이 시작되자마자 일본 돗토리현 월드윙센터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머무르며 유연성과 근력 훈련을 한 뒤 귀국할 예정.
내년 1월10일쯤부터 예정된 합동훈련에 앞선 돗토리행은 이례적인 일. 롯데는 1월18일부터 호주 골드코스트에서의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2월24일 일본 고쿠라에서 마무리훈련을 한 뒤 3월9일 귀국할 예정. 한참 '놀기 좋아할' 20대 초반의 나이임을 감안하면 새해 초반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그가 품은 단단한 독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목표인 105kg까지 감량하기 위해 연말 모임도 자제하고 있다"는 이대호는 불필요한 살은 빼고 근력을 늘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올시즌 타자 중 고과 1위인 이대호는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도 시간을 끌지 않기로 했다. 이미 6500만원~7000만원 선에서 구단과 조율을 마친채 도장찍기만을 남겨둔 상태.
목표도 분명하다. '25홈런-80타점 이상'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며 팀 꼴찌탈출의 선봉에 서는 것. 겨울잠을 포기하고 먹이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대호의 겨울 행보가 내년 시즌의 청사진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