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여행 2 - 지하철로 로어 맨해튼에서 배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다!
부산에서 도쿄를 거쳐 뉴욕에 도착했으니..... 2차례에 걸쳐 15시간의 오랜 비행
시간과 13시간 ( 원래는 14시간인데 섬머타임으로 1시간 단축 ) 에 달하는....
시차로 인해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기로 호텔방에서 2~3시간을 휴식한 후 맨해튼 미드
타운의 펜실베니아 호텔을 나선다.
호텔 맞은편의 뉴욕 펜실베니아역 으로 들어서니 마침 퇴근시간인 듯 수많은 인파가
쏟아지는 관계로 사람에 떠밀려 지하철 타는 통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호텔 리셉션(카운터)에 “ Do you have safe? " 라고 물어 여권이며 돈등 귀중품을
보관 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온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경비서는 경찰에게 물어 겨우 지하로 찾아 내려간 다음 여기 34th St. Penn Sta.
역에서 8개 노선중 브로드웨이를 달리는 N 이나 R 노선을 타면 된다.
여행 책자와는 달리, South Ferry 역까지 노선이 연장되었는지..... 종점에 내리면
되는데 종점을 2정거장쯤 앞두고는 사람들이 거진 다 내려버린다.
앞자리에 흑인 아줌마 옆에 앉은 난잡한 차림의 험한 인상의 흑인청년 의 시선이 마
음에 걸리는 데....
집사람이 먼저 내 옷을 잡아 당기므로 일어서서 앞쪽으로 가니 거기도 사람은 노인과
백인 아줌마등 겨우 2명이라.... 먼저 백인여성에게 말을 붙여 유대감을 높인다.
그런데 도중에 내릴듯, 내릴듯 하면서도 내리지 않고 계속 타고있던 흑인 녀석 이 여
기까지 따라 오더니 종점에 같이 내리는데....
저만치 보자니.... 주머니에서 맥가이버 칼 을 꺼집어 내어 저혼자 휘두르는 흉내를
뒷전으로 보면서 우린 황급히 내린다!
아마도 앞칸쪽에 사람마저 모두 내려버렸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 자리에 게속 앉아
있었으면.... 무슨 짓이라도 하려고 했던걸까?
뚱뚱한 흑인 아줌마와 킬킬거리며 애기하던 것으로 봐서는 한패 같기도 하고.....
계단을올라 밖으로 나오니 예상했던 배터리파크 ( 여기 발음으로는 배러리 파~크 )
가 아니라 그냥 좁은 광장인데..... 흑인 4명이 비보이 처럼 묘기를 펼치는데 관중이
운집했네!!
그리고 바로 앞에는 큰 건물이 있어 바다가 보이지는 않는데.... 건물안으로 들어서
니 구름같은 인파가 줄도 없이 한데 뒤엉켜 있다!
시간은 늦어 이미 6시가 넘었는데..... 여기는 도대체 무엇하는 곳이람???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섬 으로 가는 유람선은....
클린턴요새 Castle Clinton ( 뉴욕항 방어를위해 영국이 인공섬에 쌓은 요새로 1,824
년 뉴욕시에 양도된후 오페라극장과 이민국으로 사용되다가 복원되었다 ) 에서 티켓을
판다고 여행 가이드북에 적혀 있는데.....
눈치로 보아서는 이 배는 유람선은 아니고 아마도 허드슨강 건너편 뉴저지로 가는 출
퇴근용 페리인 듯 한데...... 배가 엄청 크다!
클린턴요새를 찾아 리버티섬으로 가기에는 이미 시간이 늦은듯 하여 포기하고.....
그럼 노인이 한사람 기타를 치는 모습이나 구경할까?
그때 문이 열리고 5~6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를 타러 쇄도해 들어가는 데..... 순간
적으로 갈등을 느끼며 망설여 진다.
그나저나 건너갔다 온다고 해도 표는 또 어디에서 산담? 한참을 망설이다가 직원에서
표사는 곳을 물으니..... “ Free!" 란다!!!
우히!!!! 이게 왠 떡이냐? 달려가서는 마지막으로 간신히 배에 오르니 엄청나게
큰 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인 데....
아마도 뉴욕시당국이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을 위해 무료로 운행 하
는가 보다!
배가 바다와 같은 무지하게 넓은 허드슨강 을 빠져 나가면서 점점 멀어지는 “맨해튼
의 마천루” 는 가히 환상적이다.
뒤돌아 보니 멀리 오른쪽으로 브루클린 다리 도 보이고..... 10분이 채 안되어 앞쪽
저 멀리 우편에....
자유의 여신상 Statue of Liberty (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전쟁을 파병과 함대 및 원
조로 적극 지원했던 프랑스가....
독립 100주년인 1,886년을 맞아 바르톨디가 고안하고 에펠이 완성하여 기증했는데
자유와 정의(?)의 상징 이라네? ) 이 햇불을 든 모습 이 또한 볼만하다!
“자유와 정의”란 진짜 그런 것은 아니고.... 주윤발이 주연한 “왕 과 나” 영화에
도 나오듯이 이제는 영국대신에 “미국의 국가이익” 을 말하는 것이겠지?
이 세상에서 침략전쟁을 가장 많이 일으킨 나라 중에 하나가 미국인 것이니....
먼 옛날 우리와 사촌인 몽골리안의 분파 인디언 이 수천년을 대를이어 살아온 땅 아메
리카를 침략하여 원주민을 몰살 하고 그땅을 차지 했었지!
그리고 전쟁을 통해 영국을 몰아낸 다음, 프랑스를 압박하여 미시시피강 루이지애나
를 차지하고 스펜인과 전쟁을 통해 플로리다 를 빼앗았네!
남의 나라인 멕시코 땅 텍사스 로 슬금슬금 밀입국하여 살다가 전쟁을 일으켜 멕시코
시티까지 침략하여 함락한 다음 멕시코 땅의 노른자위로 절반 이상을 빼앗았으니....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그리고 로스앤젤러스가 있는 캘리포니아 까지!!!!!!
이후 다시 스페인에 전쟁을 일으켜 그 식민지였던 쿠바와 필리핀 까지 빼앗고....
하와이 왕국 을 무력으로 겁박하여 그 땅 마저 차지했었지!
중국(청나라)의 이권을 탐내 8개국 연합군 을 결성하여 북경 까지 쳐들어가 궁궐과
원명원이며 이화원을 유린하고....
러시아혁명을 저지한다고 서쪽으로는 유럽과 동쪽으로는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하바로
프스크까지 침략하고....
미국 해병대를 상륙시켜 카리브해의 그레나다 를 점령했으며, 선전포고도 없이 파나마
를 침략하여 대통령 노리에가를 납치하고....
사회주의자 아옌데가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칠레의 대통령이 되자, CIA 는 군부 쿠데
타를 사주하여 피노체트 정권의 독재로 수천명의 대학생과 시민을 살육하여.....
아들 잃은 여인들의 침묵의 행진 을 십수년간 계속하게 했던 일이며!!!!
니카라과등 여러 나라의 반란군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내란을 일으키도록 하고,
역시 리비아 대통령 카다피가 마음에 안든다고...
선전포고도 없이 한밤중에 리비아 대통령궁을 폭격 하여 어린 딸 과 많은 사람들을
숨지게 했던 일이며.....
CIA의 주도로 수천명을 무장훈련시켜 상륙한 쿠바해안 피그만 침투가 기대했던 후방의
쿠바인의 봉기가 일어나지 않아 좌절되자.....
그후 지금까지도 쿠바를 수십년간 경제봉쇄 하여 생활고에 시달린 수많은 보트피플을
양산했으니.... 지금은 의약품이나 분유 수입은 봉쇄에서 해제 한 모양이다만....
핵등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거짓 정보를 명분으로 알카에다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이
라크 를 침략하고.....
점령후 샅샅이 뒤졌지만.. 대량살상 무기나 알카에다와 관련등 무엇하나 나온게 없는
모두 거짓말 이었더랬지!!!!
월남전을 일으키는 명분으로 삼기 위해 통킹만사건 을 조작했던 것과 어찌 그리도 닮
았는지..... 쓴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잘못은 베트남인들의 오래된 민족 자주국가를 침략해 식민지배
해 온 중국과 그 뒤를 이은 프랑스 및 일본에 저항하여 일어선 독립의지를.....
백만 대군으로 개입해 오랜 세월 무차별 고엽제 살포로 기형아를 양산 ( 두발과 두
다리 마저 없이 몸통만으로 태어난 아이가 통통 뛰는 것을 우리나라 TV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다) 하고 소이탄 융단폭격 으로 전쟁의 참화를 입게한 월남전 이겠지.....
그러나 미국이 나쁜일만 한 것은 아니고..... 무수한 희생 끝에 제국주의자 일본을
항복시켜 우리에게 해방과 독립 을 주어 나라를 세울수 있도록 해 주었지!
미국의 개입 없이 우리 힘만으로 독립할 가능성이 1% 만 있었더라면, 춘원 이광수
가 “ 조선인은 천황폐하가 우리 조선인을 적자 로 받아들여 주는 것에 감읍하여....
뼈와 살 까지도 일본인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고 주장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6.25 전쟁시 공산주의 적화 통일에서 우리를 구해준 것도 두고 두고 감사해야 할
큰 은혜 이다.
하지만.... 미국이 김구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귀국시켜 독립정부를 허락하는 것이
싫었으면, 차라리 한반도 전체를 미국이 통째로 차지 해도 좋았으련만....
3.8선을 그어 소련에 반을 떼어주고는 25년간 미,영,중,소 신탁통치를 주장하다가
소련의 주장대로 5년으로 변경했다가, 그예 남북한에 각기 단독정부가 수립되었으니....
남북한은 모두 적대적인 미․소 두 세력의 영향하에서 반목 했으니, 언젠가는 대리전
형식의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명약관화 했던 것이니.. 결국에는 6.25를 잉태 했던 것
이다!
왜 우리를 3.8선을 그어 갈라 먹어야만 했던 것일까? 병주고 약준다 는 말이 이런
걸 얘기하는 것일까?
대한민국 임시정부에게 정부를 내주기 싫고 혼자 먹을 수도 없다면, 4개국 신탁통치
후 독립을 시켜 주던가....
아니면 차라리 조선을 중국이나 소련에 통째로 주었으면, 분단과 반목 그리고 6.25는
없었을 것을....
그러면 폴란드나 체코, 헝가리의 전철을 밟게 되었을 것을.... 세계제국 미국의 한복
판에서 “자유와 정의를 상징한다는 자유의여신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혼란스럽다!!
반대편 뉴저지주 육지에 내리기 전에 이 배가 다시 되돌아 오는지를 다른 승객에게
확인했기로.....
통로를 왼쪽으로 되돌아 나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승선해 있고 페리는 바로 떠난다.
돌아오면서 또다시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데 이번에는 일몰 이라 그 모습이 또 다른 인상
으로 다가오고....
이번에는 마천루도 우릴 반기는 것도 같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