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지켜주는 곳
견우(肩髃, LI15) : 일명 중견정(中肩井)이라고도 하며 또는 편골(扁骨)이라고도 한다. 어깨끝 두 뼈 사이 우묵한 곳.
견우혈자리에 대해 말하기 전에 하나의 고사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수말당초에 견권(甄權)이라는 명의가 있었습니다. 견권의 의술은 아주 뛰어나 침구에 일가견이 있어 침구의 최고봉이라고 불리웠습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당시 노지방의 지방장관이었던 고적척이 찬기운을 받아서 활을 쏠수가 없었습니다. 무협소설을 보면 이러한 경우 죽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고들 말하지요. 이 지방장관은 전국각지의 유명한 의사를 수소문해서 치료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뒤에 견권을 마침내 찾아왔습니다. 견권은 “이것은 너무나 쉽다. 활을 쏘는 자세를 취한뒤 침한방만 맞으면 바로 활을 쏠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장관은 바로 활을 들어 활쏘기 자세를 했고 견권은 견우혈에 침을 한대놓아 바로 활을 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신기한 일이 당시에 널리 전해져서 명의이야기에 까지 실려져 오늘까지 전해내려왔습니다.
현재도 위의 이야기에서든 지방장관의 예와 같이 어깨부위의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노인들은 그 상태가 중해서 옷을 제대로 입을수도 없고, 아침에는 너무 아파서 제대로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어깨부위에 찬바람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십견을 이전에는 “동견(凍肩)” “응견(凝肩)”이라고도 했습니다.
견은 어깨이며 혈자리 이야기에서 많이 언급한바 있어 더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관건은 우입니다. 우는 과거에 우골이라고 했는데 지금 우리가 말하는 견갑골입니다. 이글자는 또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것은 바로 뼈사이의 연결간격을 뜻합니다. 우리가 팔을 위로 들면 어깨부위 앞뒤로 모두 함몰되는 곳이 있습니다. 뒷쪽에 함몰되는 곳이 견료이고 앞부분이 견우입니다.
이 혈자리를 어떻게 자극해야 할까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침대에 누워서 어깨부분의 힘을 뺀뒤 주변의 친한 사람이 매번 3~5분 정도 안마를 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안마할때 힘을 주기가 쉽습니다. 가볍게 안마해 주면 편안해집니다.
주위에 이렇게 안마를 해줄 사람이 없을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걱정마십시오. 우리 스스로 쉽게 안마할 수 있습니다. 젊은사람들은 업무시간 사이에 오른쪽 손을 왼쪽어깨에 올린뒤 손가락을 펴서 어깨부를 주물러 주십시오. 손을 돌려가면서 안마를 하면서 동시에 손가락으로 주물러 주십시오.
나이가 든 분들이나 이미 어깨통증이 심해서 팔을 들어올릴수가 없는분들이 쉽게 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도구를 찾으십시오. 먼지털이게나 나무막대기가 적당합니다. 그것을 어깨부위에 갖다댄 뒤 어깨부위를 중심으로 돌려가면서 안마를 하면 됩니다.
견우혈과 함께 오십견을 치료합니다
견정(肩井, G21) : 일명 박정(膊井)이라고도 하는데 어깨 위 우묵한 곳, 결분 위, 대골에서 1치 5푼 앞에 있다.
‘시정잡배’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겁니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않고 말도 상스럽게하는 사람들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지요. 옛날에 시정잡배는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의미했습니다. 시정은 시장의 의미입니다. 정(井)은 상형문자로 사방팔방으로 길이 나있는것을 의미해서 사람이 모이는 곳을 뜻합니다.
견정혈은 어깨에 있으며 유두위로 바로 올라간 곳으로 대추혈과 견봉혈의 연속선상의 중간지점입니다. 어깨를 통과하는 모든 양경이 서로 만나고 모이는 곳으로 시장으로 물건이 모이는것과 비슷합니다. 혈자리 위치또한 목아래부위의 함몰된곳이라 정이라고 했습니다.
견정혈은 우리몸중 어깨부위의 통증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견우혈과 배합해서 오십견을 치료하는 보배같은 혈자리입니다.
어깨부위 통증의 특효혈자리
병풍(秉風, SI12) : 천료혈 바깥쪽 어깨 위 작은 우골 뒤에 있다. 팔을 들면 우묵한 곳.
중국에는 옛날부터 바람에 대해 전해져 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팔풍(八風)입니다. 송나라의 대학사인 소동파가 어느 한가한 날에 다음과 같은 시를 하나 지었습니다. 稽首天中天,豪光照大千,八风吹不动,端坐紫金莲 이 시를 풀이하자면 “눈을 들어 하늘 위에 하늘이 있음을 깨닫고 나니, 깨달음의 작은 빛 줄기에 우주의 이치를 더듬을 수 있게 되었네,이제는 그 무엇도 나의 마음을 흔들 수 없게 되었으니,마음에 흔들림이 없는 나, 이제야 도를 닦는 자리에 앉게 되었네” 이 시를 지은뒤 스스로도 만족해서 동자를 시켜 그의 벗인 불인선사에게 보여주기 위해 보냈습니다. 불인선사는 이 시를 본뒤 소동파의 시를 방구소리(放屁)라고 폄하해버리고 두글자 외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동파는 화가나서 자기의 시를 방구소리라고 쏘아부친 불인선사에게 따지기 위해 배를 타고 갔습니다. 불인선사는 태연하게 급할것 없이 느긋하게 소동파를 기다려서 그의 말을 다 들은뒤 입을 열어 “시에 의하면 당신의 수양은 그렇게 높아서 마음에 흔들림이 없다는 분이 어이 방귀 소리에 강을 건너왔소?”라고 하자 이 말에 소동파는 입이 있어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여기서의 팔풍은 사실 방위에서 온것입니다. 옛사람들은 특히 의사는 바람을 중시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왜냐면 백병이 모두 바람에서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조정에는 전문적으로 풍향을 살피는 관직을 두어 길흉화복을 점치게 했습니다. 또 오늘날의 기상대에 해당하는 관리도 두었습니다.
병은 잡는다는 의미와 함께 받는다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몸의 기와 호흡의 움직임은 전신 곳곳에 마치 바람처럼 다 돌지만 구멍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합니다. 병풍혈은 견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종혈 바로위에 있습니다. 손바닥을 들어서 견갑부에 대면 함몰된 곳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이곳이 바람의 기가 들어와서 우리몸에 병을 일으키는 곳이어서 병풍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천종혈과 병풍혈은 아주 긴밀하게 연계돼 있습니다. 모두 견갑골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치료하는 질병도 대동소이해서 어깨와 등부분을 치료하는 특효혈입니다. 안마를 할때는 이 두개의 혈을 같이 눌러주면 등쪽의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사로 나서게 됩니다.
어깨 팔꿈치 질환을 고쳐주는 큰 혈자리
수삼리(手三理, LI10) : 곡지혈에서 2치 아래에 있다.
삼리혈은 우리 몸의 윗부분과 아래부분에 서로 대응하면서 있습니다. 팔꿈치와 무릎부분에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팔에 있는 혈자리를 수삼리라고 하고 무릎에 있는 혈자리를 족삼리라고 합니다. 팔꿈치 아래쪽으로는 상렴과 하렴이 무릎 아래에는 상거허와 하거허가 있는데 모두 양명경 경로상에 있는 혈자리로서 그 치료하는 질병은 대동소이 합니다.
왜 삼리라고 할까요? 먼저 큰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천,지,인으로 상,중,하 세부분으로 천지의 맑고 흐린 기운을 나누었습니다.
뇌는 상부에 있어 청량한것을 좋아해서 하늘(天)이라고 했습니다. 예를들면 천충(天沖), 통천혈등입니다. 입은 따뜻한 것을 좋아해서 땅(地)에 비유했습니다. 혈자리로는 지창(地倉) 지각(地閣)등입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인중(人中), 인영(人迎)과 같은 혈자리가 있습니다. 가슴과 배부분도 이와 같습니다. 가슴은 맑고 비어있는 것을 좋아해서 하늘로 복부는 더러운것으로 가득차서 땅이라고 했습니다. 사지로 보면 팔은 위쪽에 있어 하늘로, 다리는 아래쪽에 있어 땅으로 여겼습니다.
몸전체로 보면 천추(天樞)를 분기점으로 그 위는 하늘, 그 아래쪽은 땅, 중간은 사람으로 볼수 있습니다. 천지인 이 삼자가 화합하고 섞이면 성장하고 자연에 호응하여 기를 간직하는것이 가능하며 우리몸은 건강한 상태가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런 저런 문제들이 나타납니다.
삼리혈은 상중하부분의 질병을 치료할수 있기때문에 삼리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렇지만 수삼리와 족삼리가 하는 일은 나누어져 있습니다.수삼리는 배꼽윗부분 및 어깨부위의 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합니다. 그래서 고인들은 “어깨위는 배꼽과 연결되어 있어 통증이 쉬임이 없다. 이때는 팔의 수삼리를 반드시 찾는것이 편하다”라고 했습니다. 족삼리는 배꼽이하 즉 배아래, 무릎관절을 치료하는등 그 역할이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작은 관점에서 살펴보면 리(里)는 촌(寸)입니다. 일리는 일촌입니다. 삼리혈은 팔꿈치 끝단아래로 삼리만큼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삼리라고 불렀습니다. 수삼리의 대략적인 위치는 우리팔의 가운데 부분입니다. 그곳을 안마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쪽팔을 책상위에 편하게 얹어놓은뒤 다른 팔의 팔꿈치를 혈자리위에 놓은뒤 가볍게 혈자리를 안마해 주면 됩니다.
팔꿈치는 힘을 주기에 좋아서 안마를 시작할때는 가볍게 시작해 주면 좋습니다. 삼리혈을 안마하면 현대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오십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현대인들은 이미 오십견환자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오랜 업무로 인해 어깨부위에 작거나 큰 통증이 생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업무시간 중간의 휴식시간에 수삼리를 몇분간 안마해 주십시오. 그러면 이런 어깨부위의 질병을 피할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