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숲을 타고 스며드는 갓 구운 햇살을 고요히 바라보는 것 노을처럼 번져오는 구름바다에 몸을 싣고 옷소매를 날개 펼쳐 기엄둥실 노 저어 가보는 것 흰 구절초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김치 김치 사진 찍고 있는 것 그리하여 물봉숭아 꽃씨가 간지럼밥을 끝내 참지 못하고 까르르르 세상을 향해 웃음보를 터뜨리는 것
바람은 춤추고 우주는 반짝인다 지금 여기 당신과 나 마주 앉아 눈동자에 눈부처를 새기는 것 비로소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연은 그런 것이다 나무들이 초록의 몸속에서 붉고 노란 물레의 실을 이윽고 뽑아내는 것 뚜벅뚜벅 그 잎새들 내 안에 들어와 꾹꾹 손도장을 눌러주는 것이다
아니다 다 쓸데없는 말이다 한마디로 인연이란 만나는 일이다 기쁨과 고통,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물들어간다는 뜻이다
첫댓글 하~~좋네요
좋아~~~
불시착한 별에서의
마당쇠 배역이 너무 행복해 보이십니다~~
시같은거 안 쓰셔도, 평새 마당만 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님이 그럴것 같습니다
"그래 들어가라! 들어가서 시 서너편 쓰고 나오도록 하여라~~~"
동매마을 입구까지 쓸거랏ㅋㅋ
저는 금목서 꽃에서 실실ㅋㅋㅋ
시인님은 금목서 지는 분꽃^^
차꽃 만큼이나 우리집 흰꽃나도샤프란도 이뻐요!
어떤 향기가 날지~?
나도 샤프란 이니
너도 밤나무엔 밤이 없듯이, 향기가 없을 려 나요?
@민들레풀씨 (김영철) 올 봄 차차차에 담담님께 분양했는데 양평은 추워서 안된다고 하드라고요.
베란다에서 키우셔도 될 것 같은데 의향 있으시면 내년 봄 분양해드리죠!
거문도에서 안동 거쳐 대전으로 온 번식력 짱짱^^
@깻잎(이현주) 오~~ 기대 됩니다^^
가을, 지리산, 인연에 대하여 한 말씀 / 박남준
저기 저 숲을 타고 스며드는
갓 구운 햇살을 고요히 바라보는 것
노을처럼 번져오는 구름바다에 몸을 싣고
옷소매를 날개 펼쳐 기엄둥실 노 저어 가보는 것
흰 구절초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김치 김치 사진 찍고 있는 것
그리하여 물봉숭아 꽃씨가 간지럼밥을 끝내 참지 못하고
까르르르 세상을 향해 웃음보를 터뜨리는 것
바람은 춤추고 우주는 반짝인다
지금 여기 당신과 나
마주 앉아 눈동자에 눈부처를 새기는 것
비로소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연은 그런 것이다
나무들이 초록의 몸속에서
붉고 노란 물레의 실을 이윽고 뽑아내는 것
뚜벅뚜벅 그 잎새들 내 안에 들어와
꾹꾹 손도장을 눌러주는 것이다
아니다 다 쓸데없는 말이다
한마디로 인연이란 만나는 일이다
기쁨과 고통,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물들어간다는 뜻이다
박남준 시집『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中
구절초가 웃으며 사진을 찍고
물봉숭아가 세상을 향해 웃음보를 터트리고
고수를 솎아 무쳐 먹고
금목서 향기가 마당에 넘실거리고
밤이 껍질을 홀라당 벗고 찜솥에서 익어가고
이 가을에 벌어지는 위대한 일들 입니다 ^^
@민들레풀씨 (김영철) 이런 일화가 있는 금목서^^
https://m.cafe.daum.net/parknamjoon/N3b9/962?svc=cafeapp
아 글씨 저는 그간 몰랐는데 쉬를 하니까 초저녁 분꽃향내가 났어요~
(화장실 문앞 분꽃)
심원재 10년이면 향내 날 만^^
@깻잎(이현주) ~ㅋ 향기로운 똥 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이 가을 금목서 아래에서는 해우소 냄새를 향기라 우겨도 될듯 싶습니다 ㅎㅎ
@민들레풀씨 (김영철) 언젠가는 꼭 향기로운 똥을 싸고 말거야요 ^^
수국을 가을까지 보고있어요~팝콘수국^^
껍질이 홀라당 벗겨지는 밤이 있어요~
그래서 날밤 좋아하는 저는 날밤까지가 어찌나 쉬운지ㅋㅋ
오늘 저녁은 전기밥솥에 쪄봤어요~
손쉽게 냠냠
현주도 가을인가
물들고 있네.~ㅋ
우리 뜰안에도 구절초 한두포기 살았어~
작년까지 해마다 톨틈사이에 목긴 구절초였는데
올해는 단발로 나왔어요^^
@깻잎(이현주) 구절초 다발 이쁘다.
아무래도 채엽을 이번 주에 했어야할 모양입니다.
찻꽃도 풍성허고 금목서도 향기롭고 고수도 뿌랭이가 야무지고~~~
ㅎ
왠지 사장님 기상도 up되고~ㅍㅎ
이뿌다
이뿌다
참
좋다
이 가을
주위를 살피거라.
아무도 없는뎁쇼 들어갈까욤 ^^
알면서.
들가셨나 몰라ㅋㅋ
하~~아름답다~♡